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올해 국정감사 기간이 반이 더 지났다. 20대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 전반에 대한 국회의 견제와 비판보다는 사회 이슈가 된 ‘조국 사태’에 여야가 매몰될 것이라 예견됐다. 아니나 다를까 국감 6부 능선이 지나는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의원들은 민생문제의 해결을 위한 현안 논의와 국정 문제보다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 관련된 의혹 부풀리기와 조국 지키기에 급급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보냈던 국감 전반부이다. 한마디로 ‘조국 공방’에 묻혀 정책 이슈들에 실종됐다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라. 부정부패와 정치적 격랑이 드센 후진국이 아니면 민주주의 여론이 잘 발달된 선진 민주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이 점철되고 가족의 범죄 혐의가 대두된 조국 지명자에 대해 ‘임명 강행’이냐, ‘지명 철회’냐 고심 끝에 사회적 의혹만으로는 그만두게 되면 선례를 남긴다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조국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구체적 대상과 범위, 피의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질풍노도(疾風怒濤)’의 사전적 의미는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라는 뜻이다. 그 말에 시기를 붙인 ‘질풍노도의 시기’는 청소년기의 감정생활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청소년은 성인도, 어린이도 아닌 주변인으로 여겨져 사회생활의 여러 면에서 좌절이 잠재되면서 불만이 쌓이는 까닭으로 극단적인 사고로 감정 이입될 소지가 크다. 정서적으로도 동요가 심하므로 질풍노도의 시기로 곧잘 비유돼온바, 그에서 연유된 ‘질풍노도의 시대’는 어느덧 현대생활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어느 계층에서도 좌절과 불만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디지털병원은 IT와 의료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병원이다. 스마트병원은 운영시스템과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디지털화해 환자 편익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 의료 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은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컴퓨팅, 원격 환자 모니터링이 한층 더 활성화되면 스마트병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 기관은 “2025년까지 전 세계 병원의 약 10%가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2018년 59억달러에서 2025년 11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오늘날 대학의 전신인 조선 성균관의 ‘공관(空館)’은 일종의 스트라이크(strike)였다. 성균 유생들이 임금의 처사에 반발해 대학을 떠나는 것을 이같이 표현했다. 공관은 임금이 부당한 인사를 단행했을 때에도 이루어졌다. 합당하지 않은 인물을 요직에 등용하면 유생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성균관을 비운 것이다.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는 세종 때에도 성균관의 스트라이크가 있었다. 바로 궁중 안에 내불당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다. 임금은 유생들의 공관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영의정 황희를 보내 유생들을 회유했다는 기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1980년대 후반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앞 대로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이곳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겠다며 대학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주말에는 자동차 통행을 막고 사람들이 도로 위에서 마음대로 놀도록 했다. 평소 자동차가 달리던 넓은 도로가 사람들 차지가 되었다. 교련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도로 위에 둘러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기타를 치며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렇게 촌스러운 모습으로 시작된 대학로는 과연 문화와 예술의 거리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젊은 층은 청춘의 달콤한 낭만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동안 사회여론은 온통 ‘조국’ 판이었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온갖 의혹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조국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 반대가 찬성을 원하는 국민보다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 대한민국 사상 배우자가 기소돼 재판을 받아야할 입장에 놓인 상태에서 장관, 더군다나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 직에 오른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조국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깊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끝났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무산이 됐고, 법적으로 지난 7일부터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 그보다는 당사자와 가족과 관련해 숱한 의혹이 불거졌고, 마침내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딸과 관련된 동양대 총장 상장 발급과정에서 위법성으로 드러나 6일 한 밤중 늦은 시각, ‘사문서위조죄’ 혐의로 기소돼 장차 재판을 받을 배우자를 둔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초유의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된 대한민국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당초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법적 시한은 끝났지만 대통령의 재송부 일정에 맞춰 여야가 전격 합의한 결과이다. 급하게 날짜를 잡는 과정에서 증인 채택 문제도 매끄럽지 못했지만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그러나 아무리 서둘러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지만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문제가 있다. 대통령의 재송부 일정까지 법적 시한에 포함시켜 청문회 일정을 논의하는
국정농단 피의자 박근혜, 최순실(최서원), 이재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판결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량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2년 6개월 전 온 국민이 촛불을 들게 한 국정농단 사태 중심에는 최서원과 그의 딸 정유라가 있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종했던 최서원. 그는 무소불위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딸을 이화여대에 부정입학 시키고, 삼성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말을 기증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온 국민은 분노했다.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서울대 고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7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안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된 것이다. 전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 수석부대표들이 합의한 ‘9월 2∼3일 조국 청문회’에 대한 우려가 주된 사항이었다. 이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제기됐던바 인사청문회법이 규정하고 있는 청문 시한(9월 2일)을 하루 넘겨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여당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한데 대한 문제가 주로 제기됐다.인사청문회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으로 온 정국이 시끄럽다. 직장인들도 점심식사 시간에 조국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며 적임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찬반양론도 나눠져 있는 모습이다. 최근 조국 후보자는 “저와 가족이 고통스럽다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법무부장관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듣지만, 여기서 멈춰버리면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명예와 입 밖으로 꺼낸 정의로 가득찬 발언, 바른 이미지,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 핵심인물의 거짓말과 사퇴로
최병용 칼럼니스트나름 판단력이 뛰어나 어려운 일을 늘 상의하던 친한 친구가 있다.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모든 대화의 결론을 꼭 정치논리로 이어가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을 적폐로 싸잡아 공격한다. 분명히 정부가 잘못하는 일도 무조건 옳다고 한다. 진영논리에 빠져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친구를 통해 새삼 느낀다. 이 칼럼은 정치가 아닌 교육 문제다.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지필고사를 한 번도 보지 않고도 외고-고려대-서울대 대학원-부산대 의전원을 진학했다는 뉴스를 접한 2030세대와 이들을 자식으로 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정의(正義. justice)’란 ‘바르고 의롭다’는 말이다. 서구에서는 평등(平等) 공정(公正)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며 헐리웃 영화들이 즐겨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다.KBS 2TV에서도 요즈음 젊은 여검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 ‘저스티스’를 방영 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층의 뒷모습들이 공정한가를 묻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요즈음 국민들은 여당이 ‘정의’를 제대로 아는가를 질문한다. 아니 솔직히 외면하거나 팽개쳐버렸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시대 학문이 높았던 사대부들은 높은 벼슬을 제수 받으면 대개는 사양하는 상소를 했다. 당시 풍속은 ‘성만(盛滿)’하면 스스로 몸을 낮춘다는 용어가 있었다. 성만이란 ‘극성에 다다르면 반드시 쇠 한다’는 뜻이다. 선조 때 호종공신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은 46세 되는 해 관직에서 물러나 시골에서 쉬고 있었다. 선조는 그를 영의정 직을 제수하며 출사할 것을 명했다. 그러나 백사는 ‘성만’임을 자각하고 겸양으로 완곡하게 사양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은 자리라는 것이다. 선조가 명을 받으라고 재차 독촉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과 연구계가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과 연구소는 전문팀을 구성하고 첨단 부품·소재 연구개발(R&D) 과제 발굴, 기술 애로 지원, 이공계 인력 양성 등에 나서고 있다. 카이스트(KAIST)는 지난 8월 5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전·현직 교수 100여명으로 원천기술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문단은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기업의 원천기술 개발 자문 역할을 한다.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책은 이광수의 으로 알려져 있다.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되고 그 이듬해에 책으로 출간되어 1만 부나 팔렸다. 은 전통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자유연애를 선택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때에도 연애 이야기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은 1980년대 크게 유행하였던 한국문학전집 등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상당히 긴 세월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던 작품이다.일제 강점기이던 1930년대에는 출판계 최고의 효자 상품은 족보였다. 너도나도 족보 찍기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세월은 흘러 어느 덧 2015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12월 3일에 몇년동안 조사는 중단했지만 마음속에서 그 존재여부가 궁금하게 생각됐던 석고각(石鼓閣)과 관련된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구체적으로 장충단(獎忠壇) 공원(公園) 박문사(博文寺)터에 있었던 석고각이 1965년 창경원(昌慶苑)의 야외무대 설치계획에 의해 석고각을 해체하고 창경원으로 이전(移轉)해 1966년 야외무대로 사용했다.이와 관련해 정부에서 석고각을 이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창경원이 아니라 석고각이 본래 위치하고 있었던 소공동(小公洞) 석
정라곤 논설실장/시인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지명된 데 대해 세간의 온갖 평들이 많다. ‘검찰개혁 적임자’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코드인사’라는 비난이 따르는 가운데 필자는 법무부의 검찰총장 추천위원회가 천거 받은 8명 속에서 그 이름을 올린 윤 지검장이 최종 추천자 4명에 올랐을 때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추천자 가운데 3명이 현직 고검장 지위에 있고 윤 지검장만이 지검장 신분인데 통상적으로 고검장에서 추천되는 검찰총장 후보에 복수 추천이기는 하나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낙점하는 선까지 들었다는 게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법무부 내에 설치된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오는 7월 25일부터 임기가 개시되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마감한 상태에서도 검찰의 검경수사권 조정안 반대 기류는 여전하다. 문무일 총장이 여당과 소수3야당의 합의로 패스트트랙이 된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문 총장이 인권 침해 방지 차원의 경찰권력 견제를 지적하자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20일, 경찰 권한 남용과 비대화 우려를 막을 경찰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검찰은 ‘곁다리’ 수준이라며 시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