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강경 투쟁 의사를 밝혔다. 의사들 휴진과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등 집단행동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했던 2020년 수준의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진 상황인지라 동력은 이전만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는 의협뿐 아니라 필수의료 현장의 환자와 의료 소비자, 지역 주민 등 국민 모두의 생명·건강과 관련된 국가 정책”이라며 국민 건강을 담보한 의협의 강경 투쟁 방침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중국 고대 동진시기 축영대 미인의 설화는 남장 여인의 비련을 담고 있다. 여자들은 공부를 깊게 할 수 없어 미인은 남장을 하고 서원에 입학해 양산백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양산백은 그녀가 여자인 줄 모르고 친숙한 벗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는 사랑의 감정이 생겨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데 소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집안에서 혼사를 주관한 양산백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 그가 현령이 돼 임지로 가는 날 여자는 자결해 남자가 지나는 길에 무덤에 묻혔다. 광풍이 불어 양산백이 말에서 내려 잠시 쉬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한국 수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오래전 수영 불모지였던 시절이 생각났다.2000년대 초 ‘마린보이’ 박태환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수영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국내적으로 수영장 시설은 극히 열악했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은 태릉 선수촌 등 몇 곳밖에 없었다. 서울대, 연고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수영장 하나 갖춰지지 않았다.이런 빈약한 환경 속에서 좋은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면 글로벌 디지털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무조건 유럽을 벤치마킹하기보다 미국과 중국 등 빅테크 기업을 보유한 국가 틈바구니에서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플랫폼 지정학’ 트렌드와 한국 플랫폼의 역량과 처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국가 전략적 마인드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토론회에서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공정위, 방통위, 중기부 등 정부 부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이 한국의 살길이다.최근 4대 시중은행이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삼성그룹에 20억원을 기부하면서 금융 인재 공급을 요청했다. 우리나라 대학이 소프트웨어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해, 은행들이 삼성그룹에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다. 삼성그룹이 우리나라에 청년 실업자 구제를 위해 만든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는 대졸 미취업자에게 1년간 코딩 교육을 1800시간을 시킨다.필자 대학 근처에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있다. 필자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감탄을 했다.
서울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하기로 의결했다. 조 전 장관이 2019년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지 3년 6개월 만이다.파면은 정직, 해임보다 높은 최고 수준의 중징계다. 그의 파면 결정은 때늦은 감이 있다. 오래전에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안 하고 그동안 국민 혈세나 다름없는 1억원의 봉급을 챙겼다. 일반인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서울대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교수들에게 파면 조치를 취했다. 작년 9월 연구비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실험용 개를 부정 거래한 수의대 이병천 교수
박희제 언론인1989년 초연 이후 ‘롱런’ 기록을 잇고 있는 서울 대학로 터줏대감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엊그제 아내와 관람했다.1996년에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봤던 작품인데, 늙은 도둑 역을 맡던 명계남 대신 다른 연기자가 출연했다. ‘덜’ 늙은 도둑 역의 박철민은 20년 넘게 같은 역으로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두 ‘늘근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 만담은 ‘촌철살인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단순 절도 전과 18범 ‘더 늘근도둑’과 사기 전과 12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백제 불상의 미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통설이다. 작고하신 삼불 김원룡 전 서울대 교수는 서산마애삼존불을 가리켜 ‘백제의 미소’라고 명명했다.고대 일본인들의 정신적 고향은 백제를 지칭하는 ‘구다라(くだら)’였다. 아스카 시대 일본인들은 서쪽을 바라보고 성지 부여를 흠모했다. 일본에서 전래된 금동불상을 본떠 이들도 불상을 제작했다. 그런데 일본 아스카, 하꾸오 시대 불상을 보면 상호가 우리 것만 못하다.그런데 일본인들은 한반도에서 아름다운 목조반가사유상을 가져가 특별하게 고류지(廣隆寺)에 모셨다. 그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대만 문제가 국내 문제이며 자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그 어떤 나라도 감히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들 외교의 제1원칙이다. 대만의 ‘대’자만 나와도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언급한 대만 관련 논의에 대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적 브리핑이 지난달 27일 나왔다.“한미 양국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원칙을 견지하고 말과 행동에 신중하고 더는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무궁화佳詠/ 海雲 김옥자동해의 붉은 태양을 보라저 넓은 바다를 향하여 가자산골짝을 지나 강물을 지나 바다로 가자삶의 바다에서 추구하는 신화커다란 솟대로 세워질새로운 창조와 굳건한 정립이 도래하였다힘찬 박동으로 아침을 여는 그대는 참다운 벗창대한 빛을 받아, 손에 손잡고한 세대의 길을 여는 무궁화 꽃으로 피었다그대여!그대는 만인의 꽃으로 피어나리라신비의 문을 열듯 사시사철 청량한 기운이세상으로 뻗어나갈 소나무같이삶의 희망과 사랑밝은 빛으로 우뚝 선 그대여영원히 꺼지지 않을 빛의 신화로 우뚝 서리라 약력문학광장 발행인서울대 명예의전당에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야구 시즌 오프닝이나 올스타전 등에서 시구를 하는 것은 관례이다. 야구팬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대통령의 시구에 큰 관심을 보인다.지난 1일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시구자로 나섰다.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6번째라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시구 모습을 놓고 보수, 진보 언론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보수층을 대변하는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마운드에 서는 장면부터 구질까지를 자세하게 묘사해 보도했다. “시구한 대통령 중에선 윤 대통령이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가 ‘정순신 변호사 아들’ 논란을 계기로 학교폭력 가해자는 대학 입시에서 반드시 큰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교육부 장관은 ‘가해자 엄정 대응, 피해자 우선 보호’를 원칙으로 가벼운 사안은 교육적 해법을 우선하고, 지속적이고 집단적이고 악질인 사안은 엄벌주의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개편하겠다고 하니 바람직한 방향이다. 학교장에게 학교폭력 수사 요청권까지 부여하겠다니 기대가 크다.국회에서 학교폭력 징계 학생부 기재 기한을 2년에서 10년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으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최근 연예계에서 방송가, 정치권까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학폭’일 것이다. 피해자들도 하나둘씩 용기 내 과거의 상처를 공지하고 알리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피해자들은 참지 않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피디가 학폭 가해자라는 황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학폭이야기’를 다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연출자 안길호 PD에 대한 폭로자의 증언이 이어졌고, 추가폭로까지 드러나며
최병용 칼럼니스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퇴했다. 당사자인 정씨 아들은 2017년 민사고에 재학하며 동급생에게 심각한 언어폭력을 가해 강제 전학 조치를 받았다.당시 검사였던 정씨는 학교의 조치에 반발해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을 벌여 전학을 지연시켰다. 자신이 가진 권력과 법 지식을 활용해 학교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가해를 가한 셈이다.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에 학교, 담임교사, 피해자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가해자는 태평하게 수능 공부에 매진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본인의 안위와 성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공식 발표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달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4월 한미, 5월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한일 양국 간 최대 현안이었던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나온 이후 첫 정상회담으로, 이에 대한 일본의 반응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지난 6일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 이후 일본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전문가, 언론에서는 “이제는 일본이 호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로서는 당장 피해자들의 반발, 지지율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종교계가 여러 가지 논란들로 시끄럽다. 지난 16일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꼽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뽑는 과정에서 해인사 승려 50명이 대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몸싸움은 해인총림 차기 주지 후보 추천 심의를 위한 임회를 앞두고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최병용 칼럼니스트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모든 문제를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으면 만점이다. 만점자 중 1명인 포항제철고 최수혁군의 솔직한 인터뷰가 화제다. “공부 잘하는 건 머리 vs 노력?”이라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머리”라고 답하면서, “솔직히 머리가 좋아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남들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머리가 좋아서 잘 풀리니까 꾸준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부를 잘하셨던 아버지의 유전자 영향이
성탄절인 25일 전국 주요 성당과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3년 만에 참석 인원을 제한하지 않은 가운데 성탄 의식이 거행된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0시 5분께 주교좌 성당인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열었다. 정 대주교는 강론 중에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해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성탄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칩4 동맹에 가입하기로 선언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는 4개국으로 나눠져 있다. 미국 장비, 일본 부품, 한국과 대만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 품목 1위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 칩4 동맹 가입을 지지한다. 첫째 반도체는 한국 수출 품목 1위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4개월째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큰 우려가 된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2023년에는 5.1%까지 인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국내에서는 통상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3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1066개에 이르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다. 전체 유니콘 가운데 52%를 차지했다. 2위는 16.3%인 중국, 3위는 6%인 인도, 4위는 4%인 영국이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은 23개로 이중 기술기반 기업은 3개이다.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기에 정보, 우주, 생명공학 등 많은 산업혁명은 미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