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으로 5선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사법고시 출신이 아니어서도 논란이 컸다. 추 의원은 사법고시 출신에, 판사 출신, 여성인데다 정치 연륜도 있어 청와대가 큰 고민없이 법무장관으로 추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청와대 행정관 사망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굴욕을 겪은 청와대가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추 내정자 를 기용하면서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치성을 떠나 법을 집행해야 하는 법무장관 내정자가 너무 여당색이 분명하다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보루로서, 법치주의의 지킴이로서의 검찰이 근래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전의 검찰의 잘잘못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재의 검찰은 광야에 홀로 서서 비바람 눈보라를 몸소 맞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과거의 검찰을 떠올리며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호령하며 검찰을 나무라고 싶지만 현재의 검찰왕따 상황은 결코 국가를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조국사태를 맞으며 법무부, 정확히는 청와대와 검찰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검찰이 미운털이 박혀 정부로부터 압박을 당하면서 수사에
대한민국 정부 100년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국정농단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이었다.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적폐 청산을 내걸며 등장한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는 그래서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정운영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딱이다.문 정부는 대통령 지시 1호라는 헌법 위의 특별명령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남북정상회담은 현재까지 답보상태로 북한의 질만 잘 못 들여놨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을 믿지 못하는 북한은 수시로 방사포를 쏘아대며 시위하고 미국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상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한동안 떠들썩했던 ‘조국 파동’이 조 전 장관의 사퇴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나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재판과 남아 있는 의혹에 사회여론은 아직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마치 새마을 운동 초창기 시절에 자주 접했던 ‘새마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던바, 조국 사태로 들끓었던 여론이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고 불길처럼 퍼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 장관과 그 가족들로 인한 혐의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아무래도 검찰 수사가 종결되고 정 교수의 재판이 끝나봐야 그 전말을 제대로 알 것 같다.일가족을 둘
검찰개혁을 책임지고 있는 법무부가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막는 규정안을 제정하고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법무부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안’에서 ‘사건 관계인, 검사,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 종사자에 대해서는 검찰청 출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한 내용을 새로 마련해 발표한바, 이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조치한 내용인 것이다.법무부가 오보를 낸 기자에 대해 검찰청사 출입을 제한하는 내용이 새로이 규정에 추가하면서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당연한 사실마저 미심쩍고 불쾌한 느낌마저 든다면 그건 뭔가 뒤틀려도 많이 뒤틀린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태도가 딱 그렇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탄생되었던가. 한 겨울의 추위마저 떨쳐낸 민심의 뜨거운 함성으로 일궈낸 국민승리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런 문재인 정부에서 최근 전개되는 정국의 난맥상을 보노라면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게 한다. 이제 막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인데도 말이다.이제는 입에 담기조차 지겨운 일이지만 ‘조국 사태’는 조국 전 법무장관만의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간판 슬로
본지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국민 10명 중 6명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수층과 진보층 의견이 뚜렷이 갈리는 가운데 중도층 52%가 공수처 설치를 찬성했다. 전체로는 공수처 설치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57.7%, 반대한다는 응답은 37.5%로, 찬성이 1.5배(20.2%p) 높았다. 무응답은 4.8%였다.세대차도 뚜렷해서 20~50대는 찬성, 60~70대는 반대가 많았다. 여당•진보층은 찬성이 야당•보수층은 반대가 많아 이념성향별로도 뚜렸했다. 그중 중도층은 찬
강 하나를 두고 두개의 진영이 매일 또는 매주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미친 듯이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소리치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주소다.지난 박근혜 정부 때는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정부를 향해 소리쳤지만, 현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마치 배수진이라도 친 듯 극렬하게 대치되는 두개의 엇갈린 주장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미친 듯이 설치고 있다. 지난 정권은 부정과 부패로 잘못되니 국민은 하나로 모아졌고, 현 정권은 잘못되니 일사불란하게 두개의 국민으로 양분돼 결사항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앞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고, 뒤는 설상가상(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최근 조국사태를 거치면서 검찰개혁이 전 국민의 화두가 됐다. 검찰이 그간에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모든 개혁이 다 그러하듯이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혁의 틀을 짜야 한다.검찰은 그 업무가 수사업무 외에도 매우 방대하다. 사법기관으로서의 검찰, 행정부의 공안기관으로서의 검찰은 사뭇 다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검찰은 교정, 출입국관리, 시민 법교육, 법문화 창달 등 다양한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또한 법무부와 검찰과의 정상적 관계정립도 검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바깥일로는 뭐니 해도 한반도 평화가 담보되는 정상적인 북미 간 대화가 시급한데, 들려오는 외교소식통으로는 연말 내 재개될 것 같았던 북미정상회담이 그간의 예비회담 성과로 봤을 때 무위로 끝날 것 같다는 어두운 소식이다. 며칠 전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장면이 보도된바, 큰일을 앞두고 무언가 대사를 결심할 때에 김 위원장이 으레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하니 북미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은데 대해 미국을 압박하는 어떤 조치가 뒤따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요즘 우리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며 헌법이 정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가? 아니면 유랑극단의 저급한 코미디를 계속하고 있는가?헌법상 국회는 의회주의의 중심축이다. 의회의 강화를 위한 헌법적 의지는 헌법상 정치제도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에 앞서 국회를 구성하고 있다. 헌법의 구성상 국회(제3장)가 정부(제4장)보다 선순위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그러나 헌법현실에서는 의회주의의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국민주권주의의 논리적 체계에 따르면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국정을 담당해야 하지만,
너무도 오랫동안 총력적 대결을 펼쳤던 ‘조국 사태’가 일단락되자 이번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놓고 여야가 다시 소모적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굳이 ‘소모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야가 오랫동안 논의한 끝에 이미 패스트트랙에 올라탔을뿐더러 국민여론도 검찰개혁의 핵심 쟁점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찬반을 논의할 단계는 지났다는 뜻이다.그럼에도 지금 국회에서는 공수처 법안을 놓고 다시 지루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공수처 설치에 대해 도저히 받을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조국 장관이 14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법무장관후보자로 지명된지 66일 만에, 장관으로 임명된 지 꼭 35일만이다. 조국 전 장관이 지명되자 시민단체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전 장관과 가족 관련된 온갖 의혹들을 들추기 시작했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와 딸, 조카 등 일가족의 범죄 혐의 내용마저 불거져 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것이다.문 대통령은 임명 반대와 찬성의 급물살 와중에 있던 조국 장관 기용에 대해 장고를 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자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즉 언어는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 존재는 그 언어 안에서 거주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언어 사용은 그 존재의 사유방식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이런 측면에서 요즘 연이은 국회의원의 막말과 욕설 퍼레이드를 보면 정치인들이 상대 진영 또는 국민을 대하는 의식의 흐름이 어떠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사실 정치권의 막말이 하루 이틀 있어 온 건 아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대통령도 되겠다”는 일성이 아직도 필자의 귓전에 생생하다. 나아가 소통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취임 첫 날부터 밥그릇 들고 커피잔 들고 직원들과 대화 제스처를 국민들에게 보이고 인식시키려 애쓰던 모습이 국민들 마음의 눈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을 것이다.당시 어느 야당 지도자의 ‘쇼’라는 비아냥 소리가 약간은 귀에 거슬렸으나, 결과적으로 사실이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양의 탈을 쓰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야비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참으로 서글픈 사연이며, 무엇보다 백성
그야말로 나라가 두 쪽 났다. 개천절 광화문 광장에선 전례 없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이 추산한 300만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대 인파가 정권 퇴진을 위해 다시 모인 것만은 분명하다. 광화문은 물론 서울역, 세종대로, 종각역까지 인파로 넘쳤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전례 없는 인파에 황 대표의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조국 장관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국정을 파탄내고 김정은만 대변하며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시각 교보빌딩
제20대 국회가 지난 2일 20일간의 마지막 국정감사 열전에 들어갔다. 국정감사가 ‘정기국회의 꽃’이라지만 그러나 이마저도 이른바 ‘조국 블랙홀’에 빠져 여야 논란만 반복되고 말았다. 일부 상임위는 파행을 빚기도 했다. 증인채택부터 조국 장관 사퇴 문제까지 여야는 종일 격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물론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정쟁에 찌들고 찌든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넘어 탄식이 절로 나올 따름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보니 당분간 여야 정치공방은 더 격화될 것이다. 남은 회기동안 뭐 하나 제대로
‘조국 사태’로 별별 일들이 다 생겨나고 있는 우리사회다. 조 장관과 가족들과 연관되는 온갖 의혹과 그에 따른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검찰 수사와는 관계없이 친여 쪽의 ‘검찰개혁’ 목소리와 보수야당 측 ‘조국 사퇴’ 요구가 맞선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열렸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한 추산 인원을 두고 여아가 숫자 놀음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집회 개최 측에서 200만명이라고 하자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근거를 대며 많아봐야 5만 명인데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반론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예창멍뚜어(夜長夢多)’라는 중국속담을 직역하면 ‘밤이 길면 꿈이 많다’는 뜻이지만 사안이 생겼을 때 즉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꼬이고 해결하기가 어려움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즉 ‘머뭇거리며 시간을 너무 오래 끌수록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인데, 굳이 우리 속담과 비슷한 걸 찾는다면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정도다. 이 속담 또한 ‘나쁜 일을 아무리 남모르게 한다고 해도 오래 두고 여러 번 계속하면 결국에는 들키고 만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조국 사태’로 얼룩진 사회상을 잘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국회 무대에 ‘데뷔’했다.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과 외면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은 “국민의 열망인 법무부 혁신과 검찰 개혁의 무거운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조국 장관이 개혁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이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법무 혁신과 검찰 개혁의 관건이 될 것이다.최근 검찰의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리고 이 사안이 검찰개혁과 맞물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