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질풍노도(疾風怒濤)’의 사전적 의미는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라는 뜻이다. 그 말에 시기를 붙인 ‘질풍노도의 시기’는 청소년기의 감정생활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청소년은 성인도, 어린이도 아닌 주변인으로 여겨져 사회생활의 여러 면에서 좌절이 잠재되면서 불만이 쌓이는 까닭으로 극단적인 사고로 감정 이입될 소지가 크다. 정서적으로도 동요가 심하므로 질풍노도의 시기로 곧잘 비유돼온바, 그에서 연유된 ‘질풍노도의 시대’는 어느덧 현대생활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어느 계층에서도 좌절과 불만이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가을로 계절은 바뀌었건만 온 나라를 뒤흔드는 조국사태(?)는 갈수록 사회갈등과 분열의 핵폭탄이 돼 세상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백화점식 비리와 부정, 부패와 불법이 혼성된 조국사태는 복잡한 대학입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기회의 불평등과 불균형, 사모펀드 가입 및 운용과 관련한 정보의 독과점 내지 규제법망의 일탈, 공공성을 몰각한 체 교육을 축재의 수단으로 하는 원시적 사학재단 운영행태 둥 이루 열거할 수 없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 불신과 불통, 거짓과 가식,
‘조국(祖國)을 언제 떠났노/ 파초(芭蕉)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김동명 시인이 1938년에 쓴 ‘파초’라 시의 첫 부문이다. 시인이 일제 암흑기의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쓴 이 시는 시제인 파초의 조국(원산지)은 열하의 나라 남국이지만 그 곳을 떠나 먼 나라에 와서 고국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나타내듯 쓸쓸한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시가 워낙 유명해진 까닭으로 조국이라고 하면 ‘파초’를 떠올리고 그에 연상해 조국(祖國)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 있다’는 사고는 봉건적 전통사회에서의 공동체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한다. 특히 유교적 전통 윤리가 강하게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그 의식이 더욱 강하다. 집단 전체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의명분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권리 침해나 불이익은 불가피하게 감수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대의명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수의 이익이 개인 또는 소수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논리는 근대 공리주의적 세계관에서도 볼 수 있다.‘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표방하며 등장했던 공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국내에서 방영되는 중국 채널이 몇 개 있다. 중화TV, 채널차이나, 아시아앤에서 방영되는 드라마가 많은데 그 가운데 역사드라마는 수준작이 많아 국내 시청자들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3국시대, 고려, 이조 순으로 내려온 왕조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지만 한반도의 44배나 되는 중국은 땅이 워낙 넓다보니 나라들이 많았고 거기에 얽히고설킨 역사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수많은 나라의 역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많은데 빼어난 수준작도 여럿 있다.중드 매니아가 된지 10년도 더 넘은 필자는 중국 역사 드라마를 정말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국민 다수의 의견을 저버리고 진영논리에 휩싸인 채 조국 지키기를 굳혔다. 200% 예상했던 바다. 더불어민주당이나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진영논리에 갇힌 채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이 잘못을 저질렀던 아니던, 의혹이라고만 주장한 채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그래도 잘못된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속죄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은 그에게 실망했고, 더 나아가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나라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날 조국 후보자 장관 임명에 대해 법을 잘 알고 있는 법조계 관계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지난 8일 밤까지도 ‘임명’과 ‘철회’ 두 가지 경우에 대한 메시지를 손에 든 채 밤새 고민했다는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제66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대통령은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 찬반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고 이것이 국민 분열로 가는 상황을 보며 깊은 고민’을 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토로했다.그러나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었던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리한 의혹 공방과 정치 공세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시시하게 끝나는 순간 ‘소환 없이 배우자 전격 기소’라는 카드를 내민 ‘윤석열 검찰’은 일약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국 전쟁’의 2부 서막을 예고했다.조국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반반으로 팽팽하게 나뉘고 검찰의 과잉수사 또는 정치적 개입으로 조국 후보자의 비리 의혹 수사가 언제 어떤 방향으로 터질지 모를 불확실한 뇌관
국정농단 피의자 박근혜, 최순실(최서원), 이재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판결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량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2년 6개월 전 온 국민이 촛불을 들게 한 국정농단 사태 중심에는 최서원과 그의 딸 정유라가 있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종했던 최서원. 그는 무소불위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딸을 이화여대에 부정입학 시키고, 삼성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말을 기증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온 국민은 분노했다.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서울대 고려
박상병 정치평론가참 괜찮은 학자였다. 부족한 것 별로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 수준의 공부까지 마친 젊은 학자가 한국사회의 모순과 비리에 침묵하지 않고 일관되게 깐깐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그의 시선이 얼마나 예리했으며 그의 애국심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는 의심할 필요조차 없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얘기다. 청춘의 시절, 사노맹 일원이 돼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꿔보겠다는 그 결기가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최근 조국 후보자가 TV드라마
2년 전 7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검찰총장후보자(문무일) 인사청문회’가 열렸을 때 일이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동차세와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을 체납해 자동차 압류를 7차례 당했고, 부인이 상가 수익에 대한 부가가치세, 재산세 등을 여러 차례 체납한 것으로 확인돼 야당이 공세에 나섰다. “법 집행에 엄격해야할 문 후보자가 법을 올바르게 집행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지만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중 핵심 과제였던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 문제가 문 후보자의 개인적 문제를 넘어섰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지명된 데 대해 세간의 온갖 평들이 많다. ‘검찰개혁 적임자’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코드인사’라는 비난이 따르는 가운데 필자는 법무부의 검찰총장 추천위원회가 천거 받은 8명 속에서 그 이름을 올린 윤 지검장이 최종 추천자 4명에 올랐을 때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추천자 가운데 3명이 현직 고검장 지위에 있고 윤 지검장만이 지검장 신분인데 통상적으로 고검장에서 추천되는 검찰총장 후보에 복수 추천이기는 하나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낙점하는 선까지 들었다는 게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문재인 정부의 인사기용은 내가 아는 사람, 내가 믿는 사람의 기용이다. 외부의 비평과 힐난이 이어져도 그는 그 자리에 최고로 적합한 인재가 된다. 청문회의 반대도 소용없었다. 대통령의 마음에 들면 그 이후는 자동등판이다. 17일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되었다. 주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용될 때부터 검찰총장의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대통령의 애착은 두터웠다.애착이 두터운 것은 둘째로 치고 대통령이 기용하는 인재마다 파격적이라는 단어가 붙을 만큼의 해당직무 분야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태운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정면 비판했다. 해외순방 중임에도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할 만큼 작심 발언으로 보인다. 문 총장의 주장은 1차 수사권과 국가정보권이 결합됨으로서 경찰에 독점적 권능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형사사법 절차는 반드시 민주적 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임기 석 달 정도를 남겨 놓은 문 총장의 이번 발언은 검찰을 떠나는
정치권이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불법과 반칙,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국회의장실에서는 물리력까지 동원해 상대를 겁박하는 집단행동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그 와중에 자유한국당 한 여성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몸으로 막는 과정에서 문 의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헌정체제의 보루이자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빚어진 일이다. 오죽했으면 문 의장이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소리 칠 정도였을까 싶다.국회는 그 어느 곳보다 대화와 합의의 가치가 존중되는 곳이다. 민주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여야 5당 원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권력기관에 의한 국민 피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국정원·검찰·경찰 등 권력을 가진 기관을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지 벌써 오래됐지만 개혁의 시동조차 걸지 못한 일이 반복된지라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개혁안 발표, 청와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나왔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 점검 형식으로 지난달 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지만 언제쯤 완전히 해결
조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기장군지역위원장촛불정권을 표방하며 등장한 문재인 정부 최대의 국정과제는 ‘적폐청산’이었다. 국민들 역시 여전히 철저한 적폐청산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그런데 적폐청산은 누가 하나? 검찰과 경찰을 통해서 한다. 적폐 주범들의 공소권 유지와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 모두 검찰 및 수사기관의 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법조 비리를 포함 법원의 적폐 수사와 기소까지 모두 검찰의 몫이다. 실로 검찰의 힘은 막강하고 현 정부 들어 더욱 막강해졌다.이러한 상황 속에 문재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만 보면 먼저 경찰에 1차적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신 검찰은 기소권과 함께 일부 특정 사건에 관한 직접수사권과 송치 후 수사권 그리고 경찰수사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권 등을 갖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검경의 관계를 대등 협력적 관계로 개선해 권한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하게 하는 내용이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오랜 역사에서 처
박상병 정치평론가 검경 수사권조정은 검찰개혁의 오랜 과제였다. 그럼에도 매번 말뿐이었고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어지질 못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경찰의 1차 수사에 더 큰 힘과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였지만 이렇다 할 동력을 얻어내지 못했다. 검찰권력의 막강한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수처 신설’도 마찬가지였다.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을 견제하고 이른바 ‘셀프수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오랜 과제였지만 이 또한 매번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권검유착’의 그 끈적한 욕망을 차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국정농단사태에도 무기력했던 검찰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여전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적폐청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검찰개혁’의 동력을 찾는 듯 보였으나 새정부 출범 불과 1년여 만에 적잖은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 적폐 중의 적폐인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마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검찰에서는 현직 대검찰청 고위간부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기소 여부를 두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