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높고 푸른 하늘과 코스모스가 참 잘 어울린다.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었다.서울 양천구 안양천에서 벌과 나비가 노랗게 물든 황화코스모스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이리저리 코스모스를 옮겨 다니며 꿀을 따는데 정신이 없었다. 맑은 하늘 아래 이만한 일터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길 옆에도 푸른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었다. 드라이브를 대신한 가을 라이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답답하고 불안했던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다.어떤 시련과 역경이 와도 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참 덥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7월 말에는 열섬현상까지 더해져 최고기온이 36~38도까지 올랐다.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습하고 찝찝한 날씨만 이어지고 있다.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맡기고 싶은 날씨. 과천 관악산 계곡에서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더위는 이미 떠난지 오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크를 낀 채 맞이한 여름휴가. 올 여름엔 마스크를 벗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겠지만 아쉬운 마음뿐이다.그래도 아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찾은 한강공원. 한두 명씩 나온 시민들이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더위를 달래고 있었다.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가 적용되면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이 같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인원제한은 일상이 돼 버렸고, 당연한 줄로만 알았던 시간들은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닌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답답한 하루 속에서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찾아온 두 번째 여름.숨이 막히는 더위에 코로나19 확산 저지 최일선인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지쳐가고 있었다.잠잠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19 감염 규모는 강남과 여의도 등 각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점점 커졌고, 이날(16일) 신규 확진자가 1536명으로 집계되면서 열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검사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 의료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30~40분 간격을 두고 레벨 D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은 서로 교대하며 검체 채취를 했고,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둔 마지막 불금. 을지로3가 ‘힙지로’의 노가리 골목은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퇴근 후 마지막 회포를 풀기 위해 모인 직장인들로 붐볐다. 가게 안과 밖 1m 간격을 두고 배치된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술을 마시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가게 주변에서는 10여명의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밀집해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음주할 때를 제외하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지만 한정된 공간에 밀집도가 높아져 코로나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소서(小暑)’를 앞두고 찾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벌써부터 쪽방촌의 여름나기가 시작됐나보다. 어르신들은 바람도 들지 않는 1평 남짓한 쪽방을 나와 골목에서 그나마 부는 선선한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가벼운 옷차림으로 의자 앉아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있다가도 인기척이 들리면 금세 마스크를 다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모습이 갑갑함을 더했다.에어컨을 대신하는 미니 선풍기를 돌려도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됨에 따라 한국은 일본의 불법적인 점령으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이 얄타회담에서 조선을 남과 북으로 나눠 신탁통치를 하기로 약속했고, 국토의 분단이라는 비참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이후 북한이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기위해 중국과 소련의 동의, 도움을 받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 남침한다. 그렇게 6.25 전쟁은 시작됐다.[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50년 12월 가평중학원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은 인민군 패잔병에 의해 불에 타버린 고향 마을 가평을 바라보며 “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종이책이 귀하던 시절 책방은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종이책 수요는 감소했고, 순수 '책방'을 찾는 발길도 점차 줄어들었다.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책, 음악, 음료, 문구 등으로 다양하게 갖춰진 대형 서점으로 향했다. 반드시 책을 사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했기 때문이다.주말 오후 강남 중심지에 위치한 대형 서점에서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노트북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가정의 달인 5월은 일년 중 꽃선물을 가장 많이 주고 받는 달이다.한 해 매출이 성수기 환경에 좌우되는 화훼업계의 대목이기도 하다.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등 행사가 취소·축소되면서 화훼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또 김영란법 시행까지 있어 사정이 녹록치 않았다.하지만 어버이날을 앞두고 찾은 남대문시장 꽃상가는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이 꽃은 얼마에요? 이건 얼마에요?”곳곳에서 꽃의 가격을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가를 찾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니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여기도 만석이네...”일반 음식점의 영업제한 시간인 10시를 넘기자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음식점과 주점에서 1차를 마친 시민들이 곳곳에서 캔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공원 내 벤치에 앉아 2차 노상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30분이 지나자 공원 내 벤치는 노상 술판을 벌이는 시민들로 만석이 됐다. 조금 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자리가 없어 빈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와 10시 이후 영업제한이 만들어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벚꽃길 통제를 사흘 앞두고 석촌호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짬을 내서 나온 ‘상춘객’들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책로 곳곳에는 벚꽃길 전면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 걸려있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듯 벚꽃 개화 시기는 관측 100년 역사상 가장 빨랐다. 벚꽃 아래 시민들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몇몇 시민들은 삼각대까지 준비해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벚꽃에 취해 나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
도장업계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인장골목에는 199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80여곳의 인장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도장 수요가 많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10여곳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단한 나무와 돌에 이름을 새겨 문서에 찍도록 만든 물건. 바로 도장(圖章)이다. 인(印), 인장(印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서명과 전자결제가 보편화 된 오늘날 아직도 중요한 서류에는 도장을 찍어 책임을 증명하고 일정한 표적으로 삼는다.세월이 흐르면서 컴퓨터로 글자를 새기며 손쉽게 도장 파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남산에 울려 퍼졌다. 봄이 왔나 보다.“어디 숨어 있다 나왔니?”지나가던 행인이 개구리를 바라보며 했던 말이다. 봄이 온 걸 개구리는 어떻게 알았을까.반가운 마음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긴 잠에서 깨어나 원기를 회복한 산개구리들은 짝짓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개울물 속엔 산개구리 알이 수북했다.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남산에는 산개구리를 비롯해 참개구리, 옴개구리 등 8종의 개구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카메라와 사진이 귀하던 시절 필름 사진과 즉석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사들. 80년대 초 서울 관광의 필수 코스였던 남산에는 90여명의 사진사가 있었다. 당시 남산 사진사가 되려면 ‘남산사진협회’에 가입하고, 자릿세를 내야 할 정도였다.하지만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진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었고, 지금 남아있는 사진사는 6명뿐이다. 이들은 현재 2명씩 교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한산해진 서울 남산N타워 앞에서 2명의 사진사들이 플라스틱 테이블 앞 의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위가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찬바람이 남아 옷깃을 여미는 어느 날. 길고양이 한 마리가 배수관에서 나오는 물을 먹으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목이 많이 말랐나보다.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을 먹기 불편했는지 앞발을 사용해 배수관에 바짝 붙어서 먹고 있었다. 길고양이 보호운동가들이 골목 구석진 곳에 사료와 물이 마련해두지만, 추운 겨울에는 물이 꽁꽁 얼어서 고양이가 먹기 어려운 상태가 돼 버린다. 고양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배수관만큼 좋은 물 공급처도 없다.우리 주변에는 배고프고 목마른 길고양이가 여전히 남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설원을 가로지르며 눈썰매가 지나간다. 지난 6일 저녁부터 많은 눈이 쌓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가족단위로 눈썰매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눈썰매장과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이 문을 닫거나 영업 제한을 받자 집 근처 경사로에서 아이들과 눈썰매를 타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다.9일 올림픽공원을 찾은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눈썰매를 들고 있었다. 경사로를 올라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엔 설렘이 담겨 있었다. 35년 만에 서울의 최저기온이 가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된 지 1년이 지났다. 불과 1년 만에 78억여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인구의 1%인 8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감염시켰다.지금은 펜데믹(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이전과 이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는 바뀌고 있다.그 중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의료진. 올 한해 그들의 모습을 담아봤다.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 준비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영하 10도의 차가운 새벽. 조선시대 최초의 어(魚)시장인 중림시장. 한파가 닥치면 모닥불에 시장 상인들이 몸 녹이는 장면을 담기 위해 기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중림시장은 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수산물 시장이었다. 하지만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시장 등이 들어서면서 점차 규모는 축소됐고, 5년 전 서울시가 중림동, 만리동을 비롯한 서울역 일대의 종합개발계획 내놓으면서 상인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그나마 남은 가게들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올 겨울은 한파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징계위)가 열린 10일 정부과천청사 안팎에서 난데없는 '꽃들의 전쟁'이 펼쳐졌습니다.이른 아침부터 법무부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1동 건물 앞은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분쯤 출근하며 징계위 공정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감찰·징계 절차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불참한 윤 총장은 오전 9시 22분쯤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했습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말 밤이면 항상 북적이던 홍대거리가 밤 10시를 넘어서니 어둠에 잠겼습니다.거리에는 배달 오토바이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자 매장 직원들은 매대를 정리했고 거리에는 어둠이 깔렸습니다.늘 앉을 자리가 없어서 걱정이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도 밤 9시가 넘어서자 불이 꺼졌습니다.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홍대거리의 한산한 모습이 조금은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밤 9시 이후 시내 마트와 독서실, PC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