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소서(小暑)’를 앞둔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에서 한 어르신이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소서(小暑)’를 앞둔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에서 한 어르신이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소서(小暑)’를 앞두고 찾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벌써부터 쪽방촌의 여름나기가 시작됐나보다. 어르신들은 바람도 들지 않는 1평 남짓한 쪽방을 나와 골목에서 그나마 부는 선선한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의자 앉아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있다가도 인기척이 들리면 금세 마스크를 다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모습이 갑갑함을 더했다.

에어컨을 대신하는 미니 선풍기를 돌려도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지 쪽방 문을 활짝 열어둔 곳도 보였다. 쪽방촌 상담소 앞 어르신의 손에 들린 작은 생수 두 병. 물이 많이 차가운지 생수 병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골목을 되돌아가며 고개를 들어보니 2층 난간에 이불과 옷이 널려 있었다. 날은 더워도 빨래 말리기엔 더없이 좋은 날인가보다.

골목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궁금했는지 한 어르신이 말을 걸었다.

“뭐 하러 왔어요?”

“날이 많이 더워졌는데 잘 생활하고 계신지 둘러보고 있어요.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어휴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살죠. 각자 삶의 방식을 터득해서 살아가는 곳이 여기 쪽방이에요.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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