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온다습한 장마철 무더위로 날마다 기분은 찝찝하다. 물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날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와 더불어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되자 도심 곳곳의 물놀이장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여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간 문을 닫았던 서울 한강 야외 수영장 역시 2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공사 중인 잠실·망원 수영장을 제외하고 뚝섬·잠원·광나루·여의도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이 운영을 재개했다. 수영장 이용은 마스크 없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누구나 휴일이 되면 번잡한 도시 등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6월 중순, 자연을 벗 삼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어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가평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이 그곳이다. 자연 숲속에 한 발짝 발을 들여놓고 가슴을 활짝 벌려 공기를 들이마셨다.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계곡과 숲길을 따라 걷는 걸음마다 흙냄새와 나무에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자 한강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여름이 다가왔다. 후덥지근해진 날씨 속 한강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쳐다보니 온몸이 시원해진다.1140m 길이의 세계 최장의 교량 분수인 달빛 무지개 분수 운영 시작 전부터 반포한강공원에는 인파가 넘쳐났다. 어느 자리건 명당이다. 분수가 뿜어져 나오자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배경음악과 화려한 조명에 맞춘 아름다운 분수 연출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환상적인 한강의 야경을 보여준다.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자연 속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신록이 점점 짙어지는 6월,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절정에 이른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시끄럽던 거리도 고요함을 찾아가는 1일 오후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녹색 향기로 가득했다.나들이객의 모습에서는 삶의 치열함도, 어떠한 탐욕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다만 세월의 풍파를 이기고 위풍당당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조물주의 위대함을 깨닫게 했다. 자연이 준 선물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여름철 ‘자외선’을 피해 우거진 숲 터널에서 걷는 사람들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선시대부터 천하의 명당이자 명산으로 자리매김한 북악산(백악산)이 54년 만에 일반에 완전히 공개됐다. 1968년 1월 이른바 ‘김신조 사태’ 이후 처음이다.이번에 새롭게 시민들에게 개방된 북악산 청와대 뒤편 등산로로 발길을 옮겼다. 등산로 기점은 청와대 동쪽 춘추관과 서쪽 칠궁 근처에 각각 있다. 이 길은 백악정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청와대 춘추관 뒷길에서 백악정까지는 왼쪽에 높은 담장, 오른쪽에 철책이 있고 곳곳에 초소 같은 군사시설이 눈에 들어왔다.삼청동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푸르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들녘 곳곳의 논에 채워진 물. 강원 최대 쌀 곡창지대 철원에서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철원평야는 모내기철을 맞아 옷을 갈아입었다. 마치 염전에 물을 담아놓은 것 같은 기하학적인 문양이 펼쳐져 있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퇴비를 뿌리고 흙을 갈아엎는 로터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트랙터를 타고 왔다 갔다. 평평하게 만들어진 논에 물을 받아 다시 로터리 작업을 해준다. 뒤이어 파릇파릇하게 잘 자란 모판을 가득 실은 자율주행 이앙기가 논을 한 바퀴 돌며 일정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들이 알록달록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운 꽃향기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서울 봄꽃 나들이 명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이달 초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석촌호수, 여의도 벚꽃길을 찾는 상춘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고궁과 현충원, 응봉산, 서울숲 등 서울 곳곳의 봄꽃 나들이 명소의 꽃들이 장관을 이룬다.형형색색의 봄꽃이 활짝 핀 서울숲을 찾았다. 입구부터 꽃향기에 취한다. 색색의 꽃들로 이루어진 정원마다 아이의 손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봄 하늘에 어둠이 내려앉자 600년 역사를 간직한 경복궁이 오색빛깔 옷으로 갈아입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국보 제223호)의 처마는 푸르스름한 밤하늘과 맞닿아 수려한 경관을 뽐냈다. 처마 좌측으로는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이 하나같이 이어져 화려함을 더했다. 근정전 왼쪽으로 빠져나가니 경회루(국보224호)가 나타났다. 고즈넉한 한밤의 경회루는 수양버들이 늘어진 주변 경관과 어울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한복을 갖춰 입은 시민들은 연못에 비췬 경회루의 반영과 야경을 보며 궁궐의 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꽃잎이 흩날리는 계절,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볕에 꽃봉오리를 터트린 매화, 산수유가 남쪽 들녘을 가득 적시고 있다. 성큼 다가온 봄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고픈 마음에, 이달 중순 서울 도심을 떠나 남쪽을 향해 달렸다.발걸음이 멈춰선 곳은 전남 광양,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이 펼쳐진 매화마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매화나무만 수만 그루의 군락을 이루며 마치 하얀 눈꽃 송이를 보는 듯하다. 입장과 주차도 무료라, 봄의 경치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방역게이트를 지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이 새 희망의 길이다. 힘차게 달려가자”입학의 계절인 3월 초. 여든 다섯 살 늦깎이 중학생 박희문씨는 배움이란 문턱 앞에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양원주부학교를 졸업한 박씨는 지난 3월 2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교장 이선재)에 중학교 1학년 최고령 신입생으로 입학했다.일성여중고는 과거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다.학교에 도착한 박씨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점심 무렵 찾은 신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기찬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골목 귀퉁이에 위치한 소곱창집 앞을 지나다가 무심코 안을 들여다봤다. 가게 사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바쁜 손놀림으로 곱창을 손질하고 있었다.잠시 들어가 저녁시간에 취재를 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사장은 흔쾌히 허락했다.저녁 시간. 곱창집에 들어가 보니 내부는 휑했다. 카운터 키오스크에 기록된 테이블 개수는 총 12개. 그중 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사장님 오늘 손님 좀 왔어요?”“아휴 최악이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색색의 빛깔로 연신 탄성이 쏟아지는 서울의 이색적인 풍경. 우리나라 수도의 영롱한 야경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전 세계 야경 명소 가운데 서울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한산성 서문전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서문에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든다.남한산성 서문에 도착,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도심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발길을 함께한 이들도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카메라 셔터 소리 사이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월요일. 서울 시내의 한 공원에 마련된 야외 헬스장을 찾았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경량 패딩을 입은 시민들은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실내 헬스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발길은 자연스레 야외로 향했다. 특히 산이나 공원에 마련된 야외 헬스장엔 이전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왕래했다.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 계획 중 하나인 운동을 시작해본다. 턱걸이 시작 전 철봉 앞에 서서 가볍게 몸을 풀어본다. 손에 든 아령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오른손 10번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다”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을 비춰 다양한 콘텐츠의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이 나오고 있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날아다니는가 하면 마술사가 깜짝 등장해 묘기를 펼친다.외벽이 잘 보이는 맞은편 인도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곳은 최근 입소문을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길을 걷다보니 잎사귀가 다 떨어진 감나무에 잘 익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빨갛게 잘 익은 홍시는 언뜻 보기에도 맛있어 보인다.찬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배고플 까치를 위해 수확이 끝난 감나무 끝에 매달린 홍시를 전부 따지 않고 몇 개 남겨두는 까치밥이다.가지에 매달린 홍시의 맛이 별로였을까. 땅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는 까치. 한발로 홍시를 꽉 잡아두고 열심히 쪼아 먹는다. 한입 두입... 홍시 한 개가 순식간에 없어질 것만 같다.까치만 먹는다고 까치밥인줄 알았는데 감나무를 한참 보고 있으니 참새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낙엽들이 늦가을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린다. 낙엽은 어느새 바닥에 차곡차곡 쌓인다. 향방 없이.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는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자극적이지 않았다. 상쾌하다. 일부러 한 번 더 밟아본다. 계속 듣고 싶었다.마지막 가을에 조금씩 다가오는 겨울을 알리는 소리인가 보다.울긋불긋한 가을옷을 입었던 나무들은 어느새 가을옷을 벗고, 잎이 떨어진 채 나뭇가지만 남아 있었다.“벌써 잎이 다 떨어졌네”점심시간 여의도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보며 대화를 주고받았다.아쉽지만 화려했던 가을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북적이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면서 한해 두해를 보냈지만 강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이 장기화되고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공존을 준비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11월부터 시행했다.‘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6일 1년 반 이상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아 온 시민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름다운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누군가 길거리 피아노 앞에 앉아 현란하게 흰색과 검은색 건반을 눌러가며 연주를 하고 있다. 주변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오고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피아노 선율에 홀리듯 소리나는 곳에서 멈춘다. 정신없는 하루를 잠시 잊은 채 잠시 연주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관객이 몇 없는 작은 피아노 공연장. 관객은 없지만 연주자는 최선을 다한다. 열정이 가득한 연주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빨간 패딩을 입고 연주를 마친 한 시민에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무르익어가는 가을날. 모내기와 추수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강원 최대 곡창지 철원평야에선 가을걷이가 한창이다.긴 장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말 그대로 ‘대풍년’이었다.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에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콤바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람의 왕래도 적은 곳이라 가만히 숨죽이고 있으니 저 멀리서 돌아가는 콤바인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진다.도심 속 차량 경적 소리만 귓전을 때리다가 탈탈거리는 콤바인 소리가 귓가에 맴도니 정겨워진다. 익은 만큼 고개를 푹 숙인 벼 역시 깊어가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따사로운 가을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가을을 알리는 밤송이도 어느덧 가시옷을 벌리고 두툼한 알밤을 자랑하고 있다.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밤나무 주변에는 풍요로움으로 가득했다. 알밤이 실하게 들어찬 수많은 밤송이들이 벌어져 밤나무 밑에 떨어져 있었다.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툭’ 하는 소리. 잘 익은 밤송이 하나가 또 떨어졌나보다.땅바닥에 즐비하게 떨어진 밤송이들이 마치 “날 얼른 주워가세요”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아 카메라를 멘 상태로 나도 몰래 몸을 숙여 알밤 몇 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