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징계위)가 열린 10일 정부과천청사 안팎에서 난데없는 '꽃들의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법무부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1동 건물 앞은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분쯤 출근하며 징계위 공정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감찰·징계 절차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불참한 윤 총장은 오전 9시 22분쯤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했습니다.
징계위 심의 개시 직후인 10시 50분경.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는 꽃다발들이 줄지어 배달됐습니다. 승용차 2대에 나뉘어 실려 온 50개 가량의 꽃다발은 법무부 현판 아래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꽃다발에는 ‘추미애를 향한 우리의 든든한 마음’ ‘추풍낙윤’ ‘검찰개혁 어서와~’ ‘추미애 파이팅~!’ 등 추 장관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겨있었습니다.
추 장관 응원 꽃다발이 법무부 건물 바로 앞까지 배달된 것과 대조적으로 청사 밖 도로변에는 추 장관을 규탄하며, 윤 총장을 지지하는 근조화환이 길게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근조화환에는 ‘추법무 사망선고’ ‘추미애가 몰락해야 윤석열과 이 나라가 산다’ ‘법치 파괴자 추미애는 당장 사퇴하라’ 등 추 장관을 규탄하는 문구가 담겨있었습니다.
한편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10일 1차 회의가 종료됐습니다.
징계위는 오전 10시 35분쯤부터 시작해 오전 11시 40분 점심식사를 위해 정회했다가 오후 2시부터 재개한 뒤 오후 7시 59분쯤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점심시간 포함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였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윤 총장 측이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신청부터 법무부의 징계 사유 설명, 윤 총장 측의 의견 진술까지 이어졌습니다.
징계위는 오는 15일 다시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