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선거제도 개혁이 내년 1월 중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그간 여야 간 또 거대양당과 3야당 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의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9일 만에 단식을 잠정 중단했고, 12월국회에서 올해 말 종료되는 정치개혁특위를 연장해 선거제도 개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여야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선거제도 개혁 합의에 이른 데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박상병 정치평론가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는 거대 두 야당을 제외한 야3당이 마침내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논의가 본격화된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이들 3당 대표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완수할 것을 선언하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회의원을 선출할 때 지역구 당선자와 전체 의석수를 연동해서 정당득표율과 비례하게 당선자를 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당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오 타넨바움(O Tannenbaum)’이라는 독일 민요가 있다. 동요풍인 그 곡조를 들어보면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소나무(원제: 전나무)’라는 노래다. 가사를 보면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 쓸쓸한 가을날이나 눈 오는 날에도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이다. 이 노래가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송으로 불러져 왔는데 전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재료로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독일 슐레지엔 지방에서 불러지던 민요였으나 1824년 독일 라이프치의의 교사 겸 작곡가 에른스트 안쉬츠(
여소야대인 현 정국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국 주도권을 갖지 못한 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끌려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첫째 원인은 지도부가 비상체제라서 지속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도 있겠지만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과의 협력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수층을 재건하고 싶어 하는 한국당의 지도부에서는 혁신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과 통합 등으로 대여 투쟁에 강력한 힘을 쏟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정국 흐름이 그렇지 못해 제1야당발 동력이 떨어지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한국당을 이끌고 있
오는 18일부터 2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올해만 벌써 3번째이고, 역대 정부를 통틀어 제5차 남북정상회담이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이뤄진 3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남북 정상들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화해에 확고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회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에 대해 정상회담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선거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선거에 나선 각 정당의 예비후보들이 발품을 팔아도 선거분위기가 띄워지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종료되고 6월 12일 김정은 북한 정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니 국민 관심사는 그에 몰리고 있다. 한반도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국민들은 선거 이야기보다는 지난 4월 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알려졌거나 그 이후 관심사들을 나누면서 나름대로 의견을 펼치곤 한다. 그런 실정에 있으니 6.13지방선거에 나서는 정당과 후보자들은 어떻게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4.27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는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관계 개선 등 세 가지였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의 경우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과 연관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남북관계 개선방안만 검토해 보기로 한다. 판문점 선언에서 양측 정상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다방면적인 교류를 활
한병권 논술위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에서 두 부분이 가장 눈에 띈다. 먼저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직책을 부활시켰다. 직책 신설 자체가 좋은 출발이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은 많다. 청와대의 낮고 볼품없는 정책 기능도 지적되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정책을 이해하고 조정하며 소통하는 역할이 부족했다. 이것이 곧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실패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청와대에 컨트롤타워가 마련됐다는 사실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꿰뚫어 본 것이다. 또 하나는 통일한국을 위한 햇볕정책에 내공이 탄탄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주미대사
한병권 논설위원 5월 9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 다자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아직은 5당의 대선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후보 간 합종연횡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느 대선주자 한 사람도 압도적인 판세를 이끌지 못하는 형국이다. 전국 평균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를 상회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과반수는 턱도 없다. 지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리기도 만만찮을 것 같다. 그 뒤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홍준표 김진태 심상정 유승민 손학규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은 20~1% 사이에 머문
박상병 정치평론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을 떠났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에 의해 긴급 발탁 돼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심지어 김 전 대표는 탈당과 동시에 국회의원직도 잃었다. 무엇인가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았으면 예상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 전 대표는 탈당의 변에서 앞으로 고난의 길을 마다않고 나라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며, 대선 정국은 또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제3지대가 꿈틀거리고 있다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장 제3지대가 다시 활력을 띠
박상병 정치평론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손 의장은 이날 통합 기자회견에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손학규의 길’을 분명히 제시했다. 손 의장은 “이제 우리 국민은 정치권에 시민혁명을 완수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권을 대개조하는 새판을 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헌법개정과 검찰 등 권력기구 개혁 그리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손 의장이 왜 다시 정치판에 뛰어들었으며, 왜 국민의당과 통합하게 됐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정권교체 3.0을 위하여손학규 의장은
한병권 논설위원 삼라만상은 오행(五行)의 결합체다. 목 화 토 금 수, 우주의 다섯 가지 요소가 오행이다. 봄에는 목, 여름에는 화, 가을에는 금, 겨울에는 수 기운이 득세한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각각의 환절기에는 토 기운이 강하다. 옛날 동양의 학자들은 그렇게 보았다. 만세력에 나오는 진(辰) 술(戌) 축(丑) 미(未)월은 토 오행 달이다. 이는 급격한 변화와 사고를 막아주는 변곡점이다. 목 화 금 수 네 계절 사이에 토 오행이 있어 우리가 다음 계절에 대비할 수 있다. 예컨대, 양력 10월은 술(戌)월. 절기상으로는 입동까지
한병권 논설위원 “해와 하늘 별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문둥이’, 서정주)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겠네…”(‘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외인촌’, ‘설야’, 김광균)공감각(共感覺)이란 어떤 자극이 감각에 주어졌을 때 기존의 감각계통에 직접적으로 속하지 않는 다른 감각반응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공감각을 멋지게 형상화한 작품들을 보라. 청각을 시각화거나 시각을 청각화한 순
박상병 정치평론가 정당체제가 갑자기 4당체제로 재편됐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이끄는 가칭 ‘개혁보수신당’ 세력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꾸린 것이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6년 만의 4당체제다. 당시의 4당체제는 ‘지역균열’을 근간으로 했지만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른바 ‘3당 합당’으로 인해 2년 만에 끝났다. 14대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정략이 앞섰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자유당의 탄생은 그 산물이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민주화 세력과 호남지역이 고립되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는 6
국민여론을 타고 정치흐름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터져 나온 이후 촛불민심에 편승한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문제로 한동안 옥신각신하더니만 여론에 힘입어 결국 국회에서 통과됐다. 헌법재판소의 심판절차가 진행되자 일부 정당과 대권주자들은 발 빠르게 조기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섰다. 그런 틈을 비집고 확산되고 있는 현안이 바로 개헌 문제인바, 사실 현행헌법은 지난 1987년에 개정된 제5공화국 헌법으로써 대통령의 절대권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정치권에서 개헌은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다.18대
박상병 정치평론가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5명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결코 헤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새누리당이 결국 사실상 반쪽으로 갈라지는 순간이다.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거대정당이 두 쪽으로 나뉘는 것은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새누리당 분당은 없다’며 설마 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여태껏 한 번도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내 친박계도 겉으론 ‘나갈 테면 나가라’고 했지만 실은 ‘나갈 용기나 있겠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당은 현실이 돼버렸다. 그것도 무려 35명이나 동
한병권 논설위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 1위 대선주자다. 그런 위치에 있지만 왠지 초조해 보인다.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는다. 지지자들을 일컫는 ‘문빠’, 그들 이상으로의 외연확장이 정체돼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잇따른 강성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임기를 마치고 곧 귀국한다. 그와도 연관이 있다. 이 때문일까. 문 전 대표가 그만 오버하고 말았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 그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는 언급이다. 법으로 안 되면 민중의 물리력으로 국정을 뒤집겠다는 것인가. 막 심리를 시작한
한병권 논설위원 “하늘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싫어하는 줄 아는가. 하늘은 정의를 바라고 불의를 싫어하노라. 그러므로 지도자는 세상 사람들을 이끌되 정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天何欲何惡 天欲義而惡不義, 然則率天下之百姓, 以從事於義).”‘나를 돌보듯 남을 돌보라’는 겸애설을 설파한 묵자의 말이다. 묵자는 하늘의 뜻과 섭리를 존중하는 정치를 의정(義政), 거스르는 정치를 역정(力政)이라고 정의한다. 의정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위협하거나 속이지 않아 위로는 하늘에 이롭고, 가운데로는 신령들에게 이로우며, 아래로는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정
한병권 논설위원 “웃고 떠들 때 진작 알아봤다.” 무어 그리 즐거운 일일까. 춤추고 박수칠 일이라도 생겼을까. 12일 광화문 시국집회를 지켜본 한 지인이 필자에게 말했다.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대권을 거저먹게 됐다고 김칫국 마시며 좋아하는 표정이라고 꼬집은 말이다. 무슨 잔치판에 초대된 듯 함박웃음과 함께 야당 정치인들이 집회에 얼굴을 드밀었다.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다가 이제는 조건 없는 퇴진이 당론이란다.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한다고 했다가 14시간 만에 철회한다. 갈팡질팡하는 민주당이다. 경박한 언행만보면 수권정당인지 의심스럽다
한병권 논설위원 “설마 그럴 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랬는데…. 최순실에게 농락당한 것일까요? 전혀 믿어지지가 않아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결혼했다고 할 만큼 사심 없던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요? 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 지인들은 다 엄청난 충격에 어안이 벙벙해요. 날씨는 벌써 왜 이리 추운가요. 장사도 안 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참 안타깝기 짝이 없어요.” (A씨·여)“국정최고책임자로 사교(邪敎)의 교주 딸에게 빠져 공(公)·사(私)를 구분 못하고 국정농단을 허용한 책임이 큽니다. 대통령이 늘 내세운 ‘원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