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동지섣달 긴긴밤이란 노래도 있지만 작금의 남북관계는 해동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한국 정부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평양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우리를 걸고 들면서 마치 동족이 아닌 남처럼 무시하고 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얼마 전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노골적으로 폄훼했다. 생일 메시지 전달을 계기로 경색된 북미 대화의 틈을 열고, 중재 역할과 남북협력을 도모하는 정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정의용 청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미국이 주권국가 이란의 군사령관을 암살했다. 그것도 이웃 나라를 방문한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다.미국은 갖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지만 제국주의적 깡패 본성이 드러난 것에 다름 아니다. 마치 정의의 사도처럼 언급되는 ‘국제사회’는 왜 이런 때는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유엔도 침묵하고 있다. 유럽 몇몇 나라들은 미국에겐 아무 소리 못하고 오히려 이란을 책망하고 이란보고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것이 유럽식 정의인가.미국의 해리스 대사는 7일 KBS와 한 인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가 발표됐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데다 집권 후반기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관심이 컸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단어를 살펴보니 평화, 경제가 17번, 남북, 공정이 12번, 혁신 12번, 포용 6번, 통합 2번이다. 여전히 평화에 대한 비중이 컸지만 비핵화라는 단어는 빠졌다. 대통령 신년사로 보건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성과와 대통령이 느끼는 성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대통령은 일자리가 뚜렷이 회복되고, 지난해는 역대 최고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김정은 위원장의 요란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끝내 포장을 뜯지 않았다. 포장이 열리는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도 28일 소집되었으나 특별한 정책결정은 아직 보도되지 않은 가운데 이틀간 열리는 중량급 회의어서 30일 저녁에야 뭔가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뚜렷한 북한의 의사는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공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마디로 평양은 12월 중순의 요란한 ‘말폭탄’을 거두어들이고 고요한 크리스마스를 미국에 선사하였다. 그렇다면 워싱턴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거룩하면서도 북한의 ‘모험’을
꼭 21년 전인 1998년 11월 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돼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을 첫 방문한 날이다. 한국 관광객 826명이 관광선 금강호를 타고 북한 장전항에 입항해 금강산을 첫 방문했으니 민간 관광 교류가 없던 차에 이 날의 행사는 가히 역사적인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이후 2008년 중반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누적 관광객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한국 관광객 박모씨 총격 피살사건 발생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 금강산 관광이 평화의 물꼬를 틔고 남북 화해의 획기적인
문재인 정부가 국방·안보 시스템의 재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을지프리덤가디언,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들 훈련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 특히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은 우리 민·관·군과 미군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한미훈련으로 꼽혔다. 이는 우리 정부와 군만 참여하는 ‘을지태극연습’으로 대체된다.이들 조치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군사적 긴장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자유전선 준비위원 보기도 듣기도 읽기도 싫은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참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어 이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의 발로일 뿐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북한에서의 신년사는 단순한 새해 인사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를 받들어 끝까지 이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사회주의 헌법이 존재함에도 그 헌법 위에 10대 원칙이라는 것이 자리하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라는 특수한 사회구조상, 최고 지도자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중 우리는 다자간 협상이란 대목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것이 북한 비핵화의 국제적 공조냐는 긍정적 해석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북한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중국으로 반출한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이 당과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바로 덧붙였다. 자세히 보면 여기
이재형 국제정치학 박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은 양국이 68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공존과 협력의 첫걸음을 디딘 역사적인 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차 회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회담 때 즉흥적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큰 양보를 했지만 얻은 것은 별로 없다고 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4번씩이나 김정은을 북경에서 만났다. 대략 세계 200여 국가가 넘는 지구촌에서 아무리 친밀도가 높은 맹방(盟邦)도 햇수로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4번씩이나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북한과 중국을 빼고는 없다. 더욱이 시진핑이 2012년 10월 중국 국가 주석직을 확정한 이후, 김정은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이렇게 빈번하게 만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이익 공유점이 일치하지 않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박상병 정치평론가기해년 새해 아침에도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취임 후 최악의 지지율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지만 실제 바닥민심은 더 나빠 보인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신년사가 나오고 이에 따뜻하게 화답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왔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한반도 비핵화도 좋고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정작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버겁다는 하소연과 절망이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실보다 더한 ‘과잉 해석’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찬바람 부는 어느 골목 어귀를 분주히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자유전선 준비위원새해가 밝았다. 작년 말일까지만 해도 김정은 답방으로 시끌벅적 하더니 이제는 김정은 신년사에 호들갑을 떠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흉내를 낸답시고 앉아서 신년사 하는 꼴을 보노라면 헛웃음이 나지만, 트럼프는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다는 차원의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로 집무 책상에 앉아하는 것이었는데 반해, 김정은은 세습왕조의 후계자를 자랑이라도 하듯 선대의 사진이 붙은 비밀 특각(별장의 북한식 표현)에서, 그것도 집무 책상이 아닌 푹신한 소파에 앉아 거들먹대는 작태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줄곧 연계된 문재인 정부의 외교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4월 초 평양공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중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잭팟’을 연이어 터뜨리며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사상 초유의 미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이러한 성과를 서로 드높이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축하행사로 평양에서 남한 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남한 예술인들의 북한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공연 이후 13년 만이다. 예술단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북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경악에서부터 생뚱맞기까지 참으로 요지경이다.필자의 경험 중 한번은 지인에게 북한 당국의 돌출행동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혀를 내둘렀던 적이 있었는데, 지인 曰, 북한의 행동반경은 신년사에 다 나와 있으니 그걸 참조하면 1년의 모양새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갈 것이라고 조언 받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정신없는 이 시기에 바로 몇 개월 전의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찾아보았다.당시 한반도 전문가들은 2018년
이재형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 했던 한국전쟁의 목적이 수포로 돌아가자 김일성은 휴전 직후부터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959년에는 조소원자력협정을 체결했으며, 1965년에는 소련으로부터 원자로를 도입했다. 그러던 중 미국은 1990년대 초 북한의 핵 개발 징후를 포착하고 북미 핵 협상을 시작했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조건으로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요구했고, 1992~1993년 사이에 5차례의 사찰을 받았으나 미국이 영변지역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19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통일논단을 통해 평창 평양 평화의 3평을 주창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하나의 ‘평’자가 추가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의 노벨평화상이 그것으로 노벨평화상이 추가되면 한반도에서는 통일의 기운인 ‘4평’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고 일단 비핵화를 전제로 한 ‘평화의 열차’에 올라탔다. 물론 평화의 열차에 올라타는 것도 그의 마음이요, 뛰어 내리는 것도 그의 마음이지만 현재로선 김정은 위원장이 쉽게 뛰어내릴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 ‘가짜뉴스(Fake News)’를 교만, 혐오, 거짓을 촉발하는 편협하고도 극도로 과민한 “사탄의 무기”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지난 1월 24일 발표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가짜뉴스의 병폐와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교황은 가짜뉴스의 첫 사례로 구약 성서 속 이브가 뱀으로 위장한 사탄의 꼬임에 선악과를 따먹는 장면을 꼽았다. 교황은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으면 신처럼 전지전능해질 수 있다는 사탄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지난 198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민족의 큰 잔치이며 동시에 인류의 대제전이다. 북한이 올림픽 개최 하루 전날인 2월 8일 북한정규군 창설 기념행사 열병식으로 우리의 대화합 평화잔치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의견이 분분하다.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군 동향은 이달 초부터 우리 측 정보자산에 포착됐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지난 23일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처를 하겠다는 노동당 정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 감동처럼 한반도가 갑작스럽게 눈빛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다. 남북한이 지난해까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긴장과 전쟁 위험이 고조됐으나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격한 해빙무드를 보이기 때문이다.남북한은 지난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양측 체육대표단이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입장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91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사상 처음으로 탁구와 축구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한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획기적인 성과를 올리고 남북한 역사에 의미심장한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축구담당기자였던 필자는 판문점 남북체육회담에서부터 평양 공동훈련, 단일팀 선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이어지는 6개월간의 역사적인 행보를 함께했다. 전년도인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직후 평양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며 화해분위기를 조성했던 남북한은 이 해 2월 12일 판문점 평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