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최후통첩, 묘안은?
[사설]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최후통첩, 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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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21년 전인 1998년 11월 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돼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을 첫 방문한 날이다. 한국 관광객 826명이 관광선 금강호를 타고 북한 장전항에 입항해 금강산을 첫 방문했으니 민간 관광 교류가 없던 차에 이 날의 행사는 가히 역사적인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이후 2008년 중반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누적 관광객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한국 관광객 박모씨 총격 피살사건 발생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 금강산 관광이 평화의 물꼬를 틔고 남북 화해의 획기적인 장(場)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을 위시한 우방국의 기대와 염원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막을 내릴 위험에 처해져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에 설치한 남측의 관광시설 철거를 최후통첩하고 실행에 들어간다고 밝혔기 때문인데, 우리 정부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계속 대화 시도 등 물밑 노력이 좌초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금강산 재개’를 거론해 금강산 관광 에 대한 기대가 잔뜩 높아졌음에도 지난달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현지지도를 나선 자리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은 상당한 상황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2월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 회담 결렬 이후 후유증이 기인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 영향 탓인지 북한에서는 그동안 판문점 선언 등에 적시된 남북교류 협력을 등한시하면서 경제적·인도적 협력에 일절 응하지 않는 상태다.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에서 금강산 남측시설에 대한 철거 최후 통첩을 받은 우리 정부로서 답답하겠지만 철거에 응하기 보다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대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재개는 남북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 있고, 또한 이 문제가 유엔 제재에 포함되다 보니 해법 마련이 난감한 편이긴 하나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데서 그 해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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