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마르크스는 19세기 콘텍스트에서 자본과 노동의 생산관계를 기술했다. 그의 역사관에서 자본은 퍽 악의 근원이다. 노동력(labor power)이 일구어낸 축적물을 돈으로 계산하고, 교환관계를 유지하고, 잉여가치가 자본으로 축적이 됐다. 노동은 삶의 의미가 있지만, 자본은 죽은 노동(labor)에 속한다. 노동자는 궐기해 노동력(labor power)을 확보하고,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가져간다’로 공산주의 혁명을 완성시킨다. 같은 맥락에서 12.9 입법 테러는 기존의 자본가의 권력을 약화시
21대 첫 정기국회가 지난 9일 100일간의 정치 일정을 종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가 마치 멈춰 선 듯이 엄중한 현실이었지만 정치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역대급의 최악으로 평가받았던 20대 국회 후반기와 21대 국회가 막 시작된 현재까지 무엇이 달라졌는지 달리 설명할 내용이 없다. 21대 정기국회 중반부는 추미애와 윤석열의 싸움으로, 종료 시점에는 공수처와 필리버스터로 여야 격돌의 현장을 남겼다.그나마 역대 최대 규모인 55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한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위정자들과 정부 고위 관료들은 한국이 ‘무엇 무엇이 최고다’ 하면서 한국의 위상을 자랑한다. 요즘은 자랑거리로 K방역을 앞세우고 있고 대통령도 기회만 있으면 강조하고 있다. K방역 예찬 속에 음압병상 부족, 역학조사관 부족, 간호인력 부족은 묻혀 버린다. 하루에 여섯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고 있는 참혹한 현실도 덮어버린다.자랑할 만한 일을 자랑하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정권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뻥튀기해서 말하거나 실상을 왜곡하는 건 곤란하다. 이 같은 행태 때문에 잘못된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 실상을 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해소와 미래 산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농촌진흥은 오는 2030년께 드론과 로봇이 씨를 뿌리고 농약을 치고 나아가 열매까지 수확하는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 융·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촌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농업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함이다.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농촌 인구는 40.7%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동인력 부족으로 임금은 오르고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농업용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 농기구 등 연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농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하늘의 여름 해를 잠시라도 보고, 앞을 다시 보면 순간적으로 사물이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강렬한 햇빛 잔상이 시각에 간섭 효과를 순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다.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 간섭 효과를 일으켰다. 칸영화제는 물론이고 아카데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하니까 웬만한 영화제의 수상작은 화제가 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1등주의와 쏠림 현상에 경도된 한국 사회의 단면일 수도 있겠다.영화 ‘종이꽃(2020)’도 봉준호 기생충의 역광 효과를 본 영화 가운데 한편이다. 지난 5월 제53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현재 자동차산업은 역사상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는 물론 IT업계와 각종 서비스 업체까지, 모두 미래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인공지능과 최첨단 전자 장비를 갖춘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거듭날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의 삶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가 내연기관 엔진과 수많은 기계 부품으로 이뤄진 정밀한 이동수단이었다면, 앞으로 등장할 자동차는 첨단 기술로 이뤄진 전자제품이 될 것이다. 그 배경엔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은 국민에게 친숙하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노량진 전통시장을 소중히 보존하고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자본의 논리에 맡겨버린 탓에 노량진수산시장은 처참하게 파괴돼 가고 있고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상인 측은 수협 측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물대포를, 그것도 근접 직사방식으로 난사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다치고 고막이 찢어진 사람까지 있다면서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에는 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리산에 가거들랑 실상사에 들르세요, 실상사 들렀거든 생태 뒷간 꼭 사용해보세요. 생태 뒷간의 참멋은 큰 거예요.” 단언컨대 지리산 실상사 생태 뒷간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화장실이다.지리산 실상사에는 국보, 보물도 많고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다. 선종 구산선문 중 첫째로 개산한 절이요, 보광전 동종, 약사전 철불, 보광전 앞마당의 삼층석탑과 석등, 도선국사의 창건 설화, 풍수지리 이야기 등등 수많은 보물과 숱한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실상사가 좋은 이유는 그럼에도 검소하고 소박하다는 점이다. 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수소에너지가 별도의 ‘산업·경제 생태계’를 이루면서 연구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독립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 승용차와 버스에 이어 선박·열차·비행기에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모빌리티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수소가 미래 인류문명을 재구성하고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했다. 수소경제는 친환경 산업이란 차원을 넘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당장 올해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면 195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전체에
우리사회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당사자가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 정확한 정보와 사실적인 거증을 토대로 해야 모두에게 설득을 얻기 마련인데, 부정확한 정보 또는 미확인 내용으로 일방적인 주장만 하게 되니 그 말이 틀리거나 혹은 주장 속 주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정치인들의 말에서 흔히 볼 수 있는바, 나중에 사실과 다르게 판명돼도 ‘아니면 말고 식’이니 무책임한 행동이다.최근 정치인들이나 정부각료가 하는 말 중에서 무책임한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압권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갈수록 기자 직업이 흔들리고 있다. 회사는 경영압박에 기자를 못살게 굴고, 기업인은 사주를 협박해 기사에 압력을 행사한다. 그렇다고 정치인과 사회·시민 단체가 기자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지 않는다. 문화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文)이 득세하는 세상이고 보면, 언론의 자유를 논한다는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이때 언론인을 겁박하는 2개의 법률안이 법무부에서 발의됐다. 9월 28일 입법예고한 집단소송법안이 그것이다.요즘 ‘대깨문’ 문화가 창궐한다. 조선일보 안용현 논설위원은 〈‘대깨문’식 문화혁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부하(部下)라는 말은 본래 군대 용어였다. 고대 중국 삼국지 위지 사마지전에 ‘각기 부하들이 계략을 세워 다른 국가를 멸망시켰다’는 기록이 보인다. 중국 사전을 보면 동의어로 부속(部屬), 하속(下屬), 치하(治下), 속하(屬下), 속원(屬員)이 쓰여졌다.한서 조선전에도 ‘부하(部下)에게 명령하여 누선장군(樓船將軍)을 붙잡아 결박한 뒤 그 군사를 좌장군의 군사와 합치고… 단독으로 장졸(將卒)을 합하여 전투가 더욱 맹렬하니, 맞아서 싸우기 두렵거늘 왕(王) 또한 항복하려 하지 않는다’라는 기록이 있다.초패왕
박상병 정치평론가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굳혔다. 이르면 이달 중 스가 정부의 각료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동시에 원전사고의 후유증까지 털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바다 방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은 한마디로 ‘재앙’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조류를 타고 제주도 인근까지는 6개월, 동해까지는 일 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가장 먼저 그리고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세상을 뒤집어서 보면 새로운 관점이나 생각이 생길 수 있다.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눌러 이기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약자가 강자를 꺾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약자가 승리한 동기나 이유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법칙이나 이론을 도출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이자 스토리텔러인 말콤 그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은 약자가 강자를 이긴 대표적인 예이다. 둘의 싸움에서 이긴 것은 거인 골리앗이 아니라 소년 다윗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은 30개 기업이 사업개시 1년 만에 투자 유치액이 100배 늘고 매출 80배 증가와 더불어 신규채용도 10% 이상 늘었다. 아울러 대기 오염 감소, 창업 비용 감소, 자원 소모 절감 등 비정량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9월 이후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은 기업의 경영성과를 조사 분석한 결과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배달로봇’ 등 5건에 대해서는 제품·서비스를 검증하는 동안 규제를 일시적으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옵티머스(Optimus)란 단어는 낙천주의, 낙관주의라고 번역된다. 삶의 가치와 의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개념이다. 사실 희망과 긍정을 논하는 단어 가운데 이 보다 더 좋은 용어는 찾기 힘들다.그러나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에서 ‘옵티머스’라는 단어는 불쾌한 단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회사 이사의 부인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시기 5천억 금융사기가 발생,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다.이 사건에 금방 알만한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노자(老子) 56장에서는 갈등의 해소를 위해 강한 주문을 한다.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물론 동양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노자를 좋아한다. 주역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부호나 문장의 난해함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한다. 도덕경이라고도 부르는 노자는 역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주석을 달거나 해설서를 썼다. 관점에 따라서 워낙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므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받아들이면 된다. 56장에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붙였다. 예민한 정치적 감
최병용 칼럼니스트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1980년대생 초등학교 학부모의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생 학부모는 학교의 주된 역할로 인성 지도와 공동체 생활 지도를 꼽고, 창의력과 잠재력을 기르고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하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에 관심은 많지만 학교 행사 참여는 저조하며 아빠의 관심과 참여가 이전 세대보다는 늘어난 편이다. 교사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전화, 카톡, 메시지, 앱으로 소통한다. 학교는 예전처럼 아파도 가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지 않고 빠져도 무방하다고 본다. 자녀의 교우 관계, 학교폭력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90년대 중반까지 기업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인력을 투입해 개발했지만 소프트웨어(SW)는 무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심지어 공급업계에서는 구매처가 HW를 구입하면서 SW는 무료로 납품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또한 감사원이나 내부 감사시 SW를 고가로 구입했다거나 유료로 구입했다는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당시 정보통신부에서는 SW 산업 육성차원에서 SW 자산이 합리적인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SW 대가기준을 만들었다. 공공기관부터 먼저 이 기준을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에서 발생한 33층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3층 야외 테라스에서 시작되어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로 삽시간에 번져 무려 15시간 40여분에 만에야 진화되고 안타깝게 9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국민들이 경악하기에 충분했지만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이 주민 77명이 구조되는 등 소방과 입주민들의 침착하고 유연한 선제적 대응으로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우선 급속한 화재 확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