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중학생 10여명이 식당에 난입해 테이블을 뒤엎고, 손님을 내쫓는 행패를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식당 주인이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노상 방뇨하는 걸 훈계한 데 앙심을 품고 벌인 난동이다. 이들은 식당 안 기물을 부수고 주인을 밀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우린 사람 죽여도 교도소 안 간다”라는 말을 하며 행패를 계속 부렸다고 한다. 자신들이 ‘촉법소년’ 나이에 해당하는 만10세 이상~14세 미만이란 걸 알고 하는 행동이라 더 경악스럽다.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해야 앞으로 유사한 범죄가 늘어나지 않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의 행태가 바뀌는 가운데 재택근무가 2년 새 12배 폭증한 사상 첫 1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재택·원격근무 중인 직장인이 1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만 해도 국내 재택근무자는 9만 5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0.5%에 그쳤다. 하지만 팬데믹 국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최소한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이터널스’는 그 자체가 전복적이고 혁신적이다.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충분하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는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영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다고 생각한 팬들에게도 낯설 뿐만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하다.우선 작품 전체의 구도 형성이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최초 아이언맨을 파일럿으로 삼아 확장해간 콘텐츠였다. 애초에 전체적인 세계관이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이른바 파일럿 비행기를 띄우고, 그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공산당 제19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11월 8∼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정치국원 25명을 포함한 중앙위원 190명과 후보위원 151명이 참석했다. 공산당원 전체 9500만명을 대표해서 역사결의라는 중대한 결과를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보통 결의라는 것은 결정과 달리 토론을 반드시 하고 표결을 당연히 하며 채택하는 공식적인 문건이다. 더해져 “역사결의”는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는 것이며 새로운 리더십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다. 중국공산당 역사상 역사결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지구촌’ 하에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더욱 심화시키고, 그 폭도 넓어진다. 인터넷망은 이들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세계는 하나(oneness)를 실감나게 한다. 물론 이런 네트워크는 또 다른 특징으로 해체를 서두를 수 있다. 특히 항상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도처에서 위험요소를 마주한다. 이 때일수록 무형의 자산인 거래의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다.기업인들은 시장을 헤쳐나갈 수 있는 탐욕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복잡한 체계의 시장구조를 읽을 수 있는 전문성도 있어야 하고,
국회가 11일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을 의결했다. 무기명 표결로 이뤄진 이날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52표 가운데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에서 6년여 동안 대리급으로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부 동참했다는 점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고 볼 수 있다.곽상도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자율주행 기반 로봇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5G기반 클라우드 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 다양한 로봇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부상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신기술(AI, 5G 등)과 로봇의 접목으로 로봇의 스마트화가 비약적으로 진전되고 활용 분야도 급속도로 확대 중에 있다.로봇은 1960년대 상업용으로 개발돼 현재까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를 탐사하고, 인간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과 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에서 조직적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표현은 과연 무슨 뜻인가? 한 마디로 북한 정부의 정책 자체가 반인권적이란 것이다. 우리 정부가 집권 내내 포기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최근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자행되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 추궁과 처벌을 촉구하는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지난달 말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한 북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文정권 시기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다. 입법과 사법은 전혀 감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국회는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했고, 검찰·법원은 청와대의 x가 됐다. 청와대가 수사와 재판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그대로 수용했다. 청와대가 내린 정책이라는 것도 시간과 공간 안에서 경험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많은 감시 기구가 있으나, 그 감시 기구는 순기능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정책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성이 없는 이념과 코드에 집착했다. 과학적 인과관계는 전무한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성취해낸 검찰개혁의 핵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일 것이다.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검찰에 대응해서 검사 등 고위 공직자들의 범죄를 엄중하게 처리하기 위한 독립기구로 신설됐다. 이에 검찰이 반발하면서 진통도 많았지만 ‘검찰공화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국민은 공수처 신설에 힘을 실어줬다. 그만큼 공수처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공수처 김진욱 처장이 취임한지 9개월이 벌써 지났다. 아직 제대로 된 수사 시스템을 정착시키기엔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정연용 변리사수도자의 명상과 물리학자의 실험에서 공통된 질문이 있다.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가?”최초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발명은 어렵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우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발명은 원천발명보다는 개량발명을 하고 있다. “자금성 내에서는 자금성을 볼 수 없다.” 경산 공원에 올라서야 비로소 자금성을 볼 수 있다고 한 마르코 폴로의 명언이다. 발명 아이디어가 많다고 한 기업을 방문해 상담해 보면, 이따금 아직 미성숙된 발명으로 가득한 경우를 만날 수 있다. 남들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사업화시키고 있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그 생산·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연평균 6%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2050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6억 600만톤에 이르고 플라스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5년 1.78Gt에서 2050년 6.5Gt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지금처럼 플라스틱 생산이 제약 없이 지속되면 1.5℃ 기후변화 억제목표를 위해 남은 탄소예산의 10% 이상이 플라스틱
지난 10일 나온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차 슈퍼위크 결과는 한마디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 배가 넘는 표 차이로 압승한 것이다. 62%와 28%,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로써 이재명 지사는 과반 턱걸이로 어렵게 결선행을 확정했지만,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는 참으로 속상했을 것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그리고 무효표 셈법을 좀 더 일찍 정비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표 계산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즉각 승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장에서 민주당 선거인단 등 유효투표의 50.29%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을 겨우 넘겨 제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고, 다음날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에서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득표한 표를 당이 무효표 처리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여당 대선 후보라는 기쁨을 맛보기보다는 대선 후보 스타일이 구겨지고 말았다.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악인들, 지옥에서 만나다.’ 넷플릭스에 들어가 검색창에서 이재명을 검색하면 영화 ‘아수라’가 제일 먼저 상단에 등장한다. 필자는 ‘대장동 게이트’가 전국을 강타하기 전부터 이 영화를 다섯번 넘게 봤지만 요즘 들어 더욱더 넷플릭스에 들어가 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영화는 시작되는 순간부터 정우성의 내레이션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안남시 재개발’에 대한 비리와 서로 물고 뜯는 극한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안남시는 ‘아수라’의 배경이 되는 가공의 도시이다. 실제 도시 성남시와 명칭까지 비슷한 것도 아이러니하다.“인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에 대한 말들이 많다. 최초 이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만 해도, 엄청난 사건처럼 받아들였던 의혹사건이 조씨가 말을 바꿀 때마다 그 진의를 의심받아 왔다.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된 후 조씨가 처음으로 언론에 나왔을 때 자신이 “제보자가 아니다”는 말은 공익신고자 인정 여부 등 당시 여러 가지 상황상 어느 정도 이해될 수는 있었겠으나 그 이후 계속된 말 바꾸기와 조씨가 지목한 당사자들의 항변 등을 따져 볼 때 그 말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고발 사주’ 의혹 제기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 대리점 직원들이 고객의 사적인 사진을 유출하는 범죄를 일으키면서 이동통신사와 그 대리점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가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KT 대리점 직원들의 범죄 행위는 지난 23일 언론을 통해 공론화됐다. 홍대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던 이들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쓰던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요금 할인을 받으라’는 판촉 전화를 돌렸다. 이들은 이 방식으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입수했고 사적인 사진을 복원해 직원들끼리 돌려보고 유출하기까지 했다.얼마 후 다른 대리점에서는 고객의 정보를 도용해 무단으로 개통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후보를 뽑는 경선 때가 되면 후보 캠프마다 치열한 다툼이 예견되는 것은 상례이겠지만 이번처럼 여야가 서로 뒤엉켜 자당 후보 또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여야 후보가 확정됐을 때 상대당 후보에 대한 약점을 캐고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과 같은 경선 기간 중에서도 여당에서는 야권 유력후보에 대해, 또 야당에서는 여권 유력후보에 대해 집요하고 치열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과거 안기부 북풍 공작, 김대업 병풍, BBK사건 등과 같은 의혹들이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등 크게 영향을 준만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법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물론 독점을 방지할 목적으로 영업에 관한 법은 만들 수 있으나, 정부여당은 언론의 콘텐츠에 관한 법률 개정을 서두른다. 우리 헌법 제21조, ①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항,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그리고 제37조 ①항,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1987년 헌법은 자유를 한 번 더 강조했다.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정조(正祖)는 동궁(東宮)으로서 1775(영조 51)년의 과거시험(科擧試驗)에서 시험문제 유출사건을 적발했지만 그 비호세력이 강하여 진상을 규명하지 못한 채 처리된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래서 정조는 즉위 이후 과거시험에서 부정(不正)이 발생하면 엄중히 처벌하라고 영(令)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당파(黨派)에 전혀 물들지 않은 관료를 직접 양성해 친위세력(親衛勢力)을 구축하는 문제를 추진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조는 중국 송나라 대에 학자들을 우대하고 자문을 구하기 위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