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법의 지배’는 사람에 의한 자의적(恣意的) 지배를 부정하고 법에 의한 지배를 강조하는 원리로 영미법계에서 발전돼 왔고, ‘법치주의’ 즉 ‘행정은 의회에서 제정한 법률에 의거해 행해야 한다’는 원칙은 대륙법계에서 발전돼온 법제도 사상이다. 그 형성․발전돼온 토대가 서로 다르니 이질적 요소처럼 보이긴 하나 궁극적으로 양자는 국가권력의 행사에 대한 법적 통제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볼 때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법사상들은 현대국가에 들어 행정수요와 공공복리 확대로 많은 변모를 가져오긴 했어도 국민기본
김동희 건축가집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집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변화무쌍한 삶을 잘 반영하면 좋겠다.건축물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것을 담는다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 못 한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처마는 건축물의 그 어떤 요소보다도 다양한 사용성이 있다. 캐노피라고 불리기도 하는 처마는 비를 피할 수 있고, 햇볕을 차단하고, 그늘도 만들어 주고, 쉬는 공간도 제공한다. 천정의 일부를 유리로 마감하면 온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작은 평수의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기 어려울 텐데 넓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한국 사람이라면 기성용 선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성용이 골을 넣거나 골을 잘 배달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감탄을 하곤 했다. 기성용을 좋게 기억하는 사람은 기 선수가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만 봐도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기성용과 기성용 아버지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일대에 4600평이 넘는 토지를 5~6년 전에 구입했다. 모두 56억원이 들어갔고 70%가 논밭이다. 농지는 헌법에 규정된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농사짓는 사람이나 농사를 지을 사람만이 소유할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일본 정부가 지난 4월 13일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일본이 방류키로 결정한 오염수에는 세슘, 스트론튬, 트리튬(삼중수소) 등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세슘 등 방사능 오염물질은 시간이 지나도 잘 희석 되지 않고,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인체에 쌓일 경우 암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주요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트리튬(삼중수소)은 일본이 밝힌 방사능 제거기(ALPS/알프스)를 통해 걸러지지도 않아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게 되는데 버려지는 순간 오랜 기간 바닷물 속
윤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 일제의 한국강제병합 이래 우리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위업을 이룬 윤봉길의거 89주년를 맞아 그 의거를 재조명해본다. 1931년 5월 8일 상해에 도착해 약 2개월간 임시정부와 주변 상황을 살펴본 윤봉길은 크게 실망했다. 당시 임정은 청사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해 집주인으로부터 피소당할 만큼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겨우 이름만 유지했다. 게다가 동년 7월 2일 만주 길림성에 있는 만보산 지역에서 우리 조선인들과 중국인들 사이에 수로문제로 만보산사건이 발생해 중국인의 반한감정이 고조됐다.이에 윤봉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3년 이른바 ‘김영란법’의 일부로 국회에 제출한 지 8년 만의 일이다.그 후 국회는 2015년 ‘김영란법’을 처리할 당시 이해충돌방지 부분은 제외시킨 채 청탁금지 부분만 겨우 국회를 통과시켰다.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반쪽이었다. 이에 따라 여론의 비판이 거셌지만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는 시늉만 낼 뿐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한 채 임기만료로 폐기되곤 했다.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이뤄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이해충돌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러일 전쟁이 한창인 1904년 7월 15일, 안종덕의 상소는 계속된다.“요즘의 관보를 보니, 칙임관·주임관·판임관의 벼슬이 매번 가까이 돌면서 사적인 총애를 받거나 점쟁이나 이단(異端)의 무리들에게 내려지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이 두 무리들에도 어찌 등용할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기야 하겠습니까마는, 대체로 이 무리들은 간사한 술법을 숭상하고 간교하여, 안으로는 남을 헐뜯고 시비를 전도하며 밖으로는 제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권세를 구합니다.그리하여 이익을 좋아하고 염치없는 무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문재인정부 마지막 임기를 보낼 내각 명단이 지난 16일 발표됐다. 국무총리 내정자와 5개 부처 장관들인데 그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하루 전날에도 결정된 바 없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여러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인 김부겸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발표 당일 아침에야 낙점됐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고심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이고 4.7재보선 결과 문 정권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라고나 할까.역대 어느 정부든 임기가 1년이 안 남았을 경우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 125만톤을 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이 결정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주변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폭거이자 나아가 인류와 자연에 대한 ‘핵 테러’에 다름 아니다.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라는 특수 장비로 제거해 방출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고, 제거가 안 되는 방사성 물질, 즉 삼중수소의 경우는 농도 기준의 40분 1 수준으로 희석해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년 후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는 물론 국제환경단체도 반발하고 있지만 사실상 방류 방침을 굳혔다. 약 30년에 걸쳐 소량씩 방류하겠다고 밝혀 인접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보건기구의 정화 기준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 오염수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포함한 특수 정화처리로도 걸러지지 않는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시적으로 일부 오염수만 방류했는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뉴딜 정책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1929년부터 발생한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행한 경제부흥정책이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루스벨트 뉴딜 정책을 수용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한국판 경제부흥정책이라 할 수 있다.한국판 뉴딜정책은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나눠 추진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67조 7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88
국세청도 나섰다. 3기 신도시 예정지역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토지 거래 가운데 9년치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탈세 혐의자 16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수는 편법증여나 빼돌린 회삿돈으로 토지를 취득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주거대책을 정면에서 짓밟아 버리는 파렴치한 투기꾼들이 독버섯처럼 전국을 누비고 있다. 심지어 빼돌린 회삿돈으로 대규모 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는 죄질이 극히 나쁘다. 그리고 일부 부동산 업자들과 중개업자들의 투기세력화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천명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반도체 세계대전이 시작될 조짐이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IDM)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기로 선언하면서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내 신규 반도체 팹 2개를 짓기로 했다. 인텔은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아마존 등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3000개 이상의 일자리, 3000개 이상의 건설 고용, 1만 5000개 이상의 장기적인 지역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등 다른 미국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이 요즘처럼 흔들릴 때가 없었다. 대한민국이 지난 70년간 고속 성장을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큰 시장정책이었다. 지금 청와대는 경제영역에 통제를 심화시켜, 작은 시장 정책을 펴고, 이젠 ‘배급제’ 사회까지 눈앞에 보이게 했다.청와대, 국회, 법원, 공무원 등은 폭력집단으로 변해있다. 사적 개인의 존재와 시장의 자율 원리를 허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부르주아 개인은 적폐의 대상이다. 그 언저리에서 영리행위를 일삼는 공기업 등은 기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폭력을 강화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BC506년, 오초(吳楚)대전이 발발했다. 손무(孫武)는 국력을 총동원하는 새로운 전쟁개념을 수립하고, 비범한 군사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초의 정황에 맞춰 오의 전력을 정비하는 한편, 실행 가능한 여러 가지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충분한 보급물자를 확보하고 수송계획을 수립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전국시대의 강국 초도 만만치는 않았다.초도 충분한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초에는 오자서(伍子胥)의 원수 평왕(平王)이 죽고 그의 아들 소왕(昭王)이 등극했다. 초왕은 심윤술(沈尹戌)에게 오와 초의 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신문이나 방송에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 사연은 다양하다. 사고사가 많지만 병사도 종종 실린다. 유명한 사람이 죽었을 때는 대개 ‘지병이 있었다’는 말이 따라 붙는다. 죽음과 관련된 뉴스 중에 빠지지 않는 뉴스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다. 예전에는 ‘자살’이라고 표현했는데 자살사건을 소개하면 모방범죄가 야기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최근에는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쓴다. 이 세상과 인연을 끊는 행위인데 ‘선택’했다고 할 수는 없다. 알맞은 표현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대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공직선거법에서 20대 대선일이 2022년 3월 9일로 정해졌고,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당대표직에 오르면서 그의 당대표 생활은 7개월 정도 할 것이라 예견됐지만 당시에는 여당 내 대권 선두주자로서 당 내외에서 전폭적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그는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9월 정기국회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까지)
박상병 정치평론가진실과 거짓, 정도와 사도(邪道) 그리고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어떤 것이 가짜인지 구별조차 하기 어렵다. 물론 인류 역사에서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겠느냐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아니 어쩌면 가짜가 시대를 주도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오죽했으면 ‘어목혼주(魚目混珠)’라는 사자성어가 세간에 회자될 정도일까 싶다.언론은 그 주범이다. 혼탁한 세상을 더 혼탁하게, 갈라진 세상을 더 갈라지게 만들고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주범들 가운데 언론은 그 선두에 있다. ‘
최병용 칼럼니스트쌍둥이 배구선수와 미스트롯2 가수가 쏘아 올린 ‘학교폭력 미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체육계 지도자, 야구 선수, 연기자, 소방관, 경찰관이 됐다며 그동안 몇 년에서 몇십년을 참아왔던 피해자들이 봇물 터지듯 자신들의 피해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모두 용기 있게 나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회적인 죗값이라도 치르게 해야 한다. 이번 학교폭력 사태의 처리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는 가장 훌륭한 본보기 사례가 된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저지른 잘못이라도 친구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발족된 지 1개월이 지났다. 지난 1월 21일 취임한 김진욱 공수처장은 정상 조직을 운용하기 위해 검사, 수사관 등 소속원을 공개모집했고, 이에 따라 서류전형에 합격한 검사 216명에 대해 3월 중으로 면접을 보고 최종 결정할 계획으로 있고, 나머지 직원에 대해서도 임용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순풍에 돛단 듯 외양상 골격을 갖춘 모양새지만 내부 인사 처리와 수사와 관련된 사건·사무규칙 등은 아직도 미진한 상태로 있다.문재인 정부에서 힘을 받는 공조직으로써 그 기능이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