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입을 엄금해온 국가정보원장이 고발사주 논란 한복판에 섰다.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박지원 원장이 보도시기를 저울질했다는 식으로 발언해 개입설이 증폭됐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권에서 반복돼 온 국정원의 정치개입 고리를 끊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또다시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으로 대선을 앞둔 정국이 어수선해지고 있다.조씨는 “박 원장 개입설이 너무 황당한 주장이며 말꼬리 잡기식 억지”라고 해명했다. 박 원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야당이 헛다리를 짚는 것”이라고 반박했다.하지만 논란은 줄지 않고 있다.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씨는 지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실제 경험담을 반영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라고 하면 좀 더 공감을 얻게 된다. 더구나 몰랐던 세계나 영역에 대해서 새롭게 알려주는 내용이라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팩션이나 팩추얼 드라마의 인기는 실제 사실에 바탕을 둔 점 때문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과 연결 지을 수 있다면 더욱 몰입의 여지가 커진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 경험담이 반영된 것이므로 모두 진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최근 군무이탈자를 다룬 드라마가 주목을 크게 받았다. 마침 군대 내의 사건들이 같이 부각이 되면서
‘고발 사주’ 의혹이 날이 갈수록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반전에 반전 흐름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당에서는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윤 전 검찰총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는데,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조 씨가 뉴스버스에 제보하기 전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여권의 선거공작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국정원장 게이트’라 공격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흐릴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야당을 향해 ‘물타기’라 차단막을 치고 있는 중이다.윤석열 전 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영변에서 다시 핵 냄새가 모락모락 풍기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북한은 북미회담의 기대감 속에 적어도 공개된 영변 핵시설 가동은 극력 자제해 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미국 접근은 핵개발 다음으로 큰 도박이었다. 그러나 그 도박은 참패로 끝난 것 같다. 제아무리 김정은 총비서의 생존전략이 ‘단번도약’이라지만 70년 ‘반미 이데올로기’로 버텨 온 북한 정권이 일약 미국과 손잡는 일은 그리 간단할 리 만무했던 것 같다.핵 카드는 북한 정권이 언제든 빼들 수 있는 히든 카드였고, 단지 우둔한 트럼프만이
민주당 초선인 김승원 의원이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 무산을 놓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표현했다가 그 표현이 ‘개XXX’라는 욕설 논란에 휩싸이자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당초 그 표현이 욕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 해명이 오히려 더 여론의 뭇매를 받자 끝내 공개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국회가 막장이고 국민이 우습게 보인다 하더라도 국회의원 신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이며 또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다.김승원 의원은 박병석 의장에 대한 사죄와 함께 언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관자(管子) 제분(制分)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돈을 벌려고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치를 한다고 반드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가 되는 일을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부를 이용해 강자가 되려고 해도 강해지지 않는다. 반드시 강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야 강자가 될 수 있다. 강자라고 반드시 모든 적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 승리의 방법을 알아야 승자가 될 수 있다. 이겼다고 반드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아니다. 제압하기 위해 상대와 어떻게 이득을 나누는지를 알아야 완벽하게 제압을 할 수가 있다.”모든 일
박상병 정치평론가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찬반으로 대립하던 여야가 지난달 31일 극적으로 타협했다. 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개정안 처리를 9월 27일로 미루고, 그 사이 여야 8인 협의체를 꾸려서 좀 더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물론 겉으로 보면 타협안으로도 볼 수가 있지만, 실상은 타협보다는 ‘절충안’에 가까워 보인다. 민주당은 출구를 마련하려는 듯이 보이고, 국민의힘은 한 발 물러나면서 시간을 벌겠다는 의미에서 양측 모두 ‘전략적 절충안’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가로열쇠1. 고속도로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버스. 귀성 인파로 북적대는 □□□□터미널3. 교통 법규의 위반은 □□□□를 부르는 원인. □□□□다발지점, □□□□처리특례법6. 남을 도와 그를 위해 꾀를 내는 사람. 희대의 □□ 한명회 같은 역할이 필요한 시대8. 질서가 없
국회가 열려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희숙 의원 사퇴안 처리로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5일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일자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진 것이다. 윤 의원의 직접적인 연관이 아니라 부친의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 당초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가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윤 의원은 항의라도 하듯 ‘사퇴 카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민주당이 부동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2명만 출당조치를 했을 뿐 아직 10명 의원에 대해서는 조치가 종료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윤희숙 의원에 대한 사퇴안 처리를 여당
박상병 정치평론가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예상보다 높은 강수를 뒀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준석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25명의 여야 국회의원들 가운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유일한 경우다. 대부분 억울하다며 버티거나 아니면 탈당 또는 출당 등으로 의원직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그만큼 전격적이고 충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25일 오전 4시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처리는 오는 30일로 닷새 미뤄졌다. 법사위 통과 법안은 하루가 지나야만 본회의에 부의토록 한 국회법을 준용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날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미룬 것이다. 절차적 요인으로 인해 잠시 미뤄진 것이지만 당초 강행 의지를 밝혔던 민주당과 강경투쟁을 밝혔던 국민의힘이 충돌 직전에 한 발씩 물러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관련 법률안을 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충돌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행이다.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가운데 독소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관료제도 하에서 관리는 상급자와 좋은 관계가 중요하지만 동료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사에 못지않게 동료에 대한 경각심도 중요하다. 동료는 기본적으로 업무가 같기 때문에 서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어느 정도의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되면 그들의 이해관계는 격렬한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당(隋唐)시대 이후로 여러 재상이 의논해 정치를 보좌하는 중앙보정체제(中央輔政體制)가 확립됐다. 재상은 과거의 권력을 잃고 각 기구의 구성
법 제․개정은 입법부인 국회의 전권이다. 그렇더라도 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함에 있어 여야 합의는 기본적인 것이다. 특정 사안과 관련된 법이 제정 또는 개정될 때 단독처리하는 경우가 있어 상대당의 원성을 유발하고 때로는 처리 과정에서 몸싸움 등 격렬한 대치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21대 국회에 들어와 더불어민주당에서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되자 여야 합의 없이 통과시킨 법들이 많은데 민의인 전당인 국회의 합의 정신과는 멀어 보인다. 국회 법사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을 논의한바,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는 물론 여야의 협력은 아
국회 문체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다. 위헌 소지 논란에도 ‘가짜뉴스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밀어붙였다. 지난달 27일 문체위법안심사소위원회와 18일 안건조정위에서 잇따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단독처리한 데 이어 전체회의까지 일사천리로 매듭지었다. 문체위원 16명 중 9명이 범여권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야당이 막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다. 정치권 안팎에서 언론자유의 조종(弔鐘)이 울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당은 가짜뉴스로부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제한다는 법 취지를 지키는 범위에서 야당과 언론계 의견을
최병용 칼럼니스트‘코로나로 원격연수 허용했더니… 교사 1670명, 꼼수 이수하고 성과급 챙겼다’란 한국일보 기사가 교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기사를 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원격연수를 부정 이수한 교사는 전국 초·중·고교 및 유치원을 합쳐 1670명에 달했다. 교장 35명, 교감 31명도 부정 이수자 명단에 포함됐다. 1600명이 넘는 현직 교사들이 브라우저를 여러 개 띄우거나 PC·모바일로 중복 접속하는 등의 편법을 동원해 원격 직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정부와 여당은 조만간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가칭) 초안을 마련한 뒤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특별법은 국가핵심전략산업으로 반도체 배터리와 바이오, 미래자동차 등으로 규정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근거를 마련한다. 국가핵심전략산업 관련 국무총리 소속, 컨트롤 타워도 마련한다. 현재는 관련 기능이 기획재정부(예산)와 산업통상자원부(연구개발), 교육부(인력양상) 등 부처별로 흩어져 있다. 또한 정부와 여당은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에 반도체, 백신, 2차전지 등의 기술인력 등 기술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징벌적 손해배상죄가 8월 국회에 통과되든, 아니든 해묵은 숙제는 풀고 가야한다. 언론중재법은 개정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2005년 1월 27일)’은 노무현 정권이 잘못 만든 법이다. 법은 법이고, 윤리는 윤리이다. 언론인은 긍지를 가지고, 엄격한 윤리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가짜뉴스’ 잡겠다고 언론자유 영역을 하나씩 침범한다. 그 코드는 자유주의 세계의 법이 아니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코드이다. 그들은 이념과 코드로 사실과 진실을 수시로 왜곡한다. 지금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영화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올해 최고의 웰메이드 실화 드라마인 영화 ‘워스(Worth)’가 지난달 21일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도 상영 중인 이 영화는 20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에 대한 피해자들의 보상과 관련된 실화이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2016년 최고의 영화로써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각본상을 동시에 거머쥔 바 있는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다시한번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인들이 마음 아파했던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담
정연용 변리사홈쇼핑이나 특정 마케팅을 보면, 제품을 소개할 때 본 제품은 전 세계에서 국제특허를 획득했다는 표현을 종종 듣곤 하지만, 전 세계 모두 통용되는 국제특허란 없다. 특허는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에서 발명한 내용을 해외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보호를 원하는 국가마다 별도로 출원과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흔히 국제변리사라고 불리지만, 잘못된 표현으로 각국마다 특허출원 및 등록 단계를 밟기 위해서는 각국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결국 각국마다 특허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국 변리사 사이의 협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탈(脫) 탄소’ 선언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굴지의 대기업이 ‘그린워싱’이라고 비난받았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이봐, 해봤어?”라고 했던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도 그렇게는 하지 말라고 했을 일이다. “이익이냐 신용이냐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언제나 신용”이라고 했던 정주영의 정신을 현대가 버린 것이다.호주의 환경단체 ‘마켓포시스’가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광고를 개재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친환경 전기차 ‘아이오닉’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현대건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