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개가 어떻기에 사람들은 끄덕하면 개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은 이 영화 속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재판을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라고 말한다. 그 말 한마디는 극장 밖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미치고 있다. ‘개판의 연장전’인 셈이다. 목하 그 개판의 연장전이 시끄럽게 치러지고 있는 중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빚어낸 소란이다. 엄밀히 말해 개가 뒤집어 쓸 잘못은 아니다. 영화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은 이 영화가 사실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못 담은 내용도 많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인권(人權)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인권존중과 보호의 차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사실 인권존중의 기준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얘기다. 허나 작금의 시대를 보고 있노라면 인권에도 기준을 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 씁쓸할 따름이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생겨난 학생인권조례를 보자니 세상 문화가 변해도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변화라는 것이 좋은 쪽으로 변화되는 것이라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혹여 세상 문화가 돌이킬 수 없는
해경이 나포한 중국 어선을 탈취당하고도 사실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경이 지난해 11월 불법 조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 어선을 다른 중국 어선들에 탈취당하고도 그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문은 또 나포한 어선에 타고 있던 해경 5명이 중국 선원들에게 폭행당한 뒤 철수한 사실도 은폐해 왔다고 보도했다.해경은 사건 당시 제주해양경찰서가 추자도 인근 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한 뒤, 추가로 2척을 나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해경이 최초 나포 어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미국 뉴욕타임스의 부고기사는 기자들의 엄정한 취재와 데스킹을 거쳐 보도돼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유명 정치인, CEO, 영화배우, 문인, 스포츠 스타 등이 남긴 발자취를 담당기자들이 생전에 심층 취재해 부고 기사를 작성하는 게 뉴욕타임스의 관행이다. 지난해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세상을 뜨자 부고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는데, 이 기사를 쓴 멜 구소 기자가 2005년에 앞서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기사 말미에 덧붙여 독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기사의 주인공보다 먼저 세상을 뜬
이병익 정치평론가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공포안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제 드디어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겠다는 다행스러움과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미숙함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자유 민주국가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인권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에서 청소년들의 기초적인 인권을 지켜주고 보장해야 하는 기성세대들의 의무가 이제야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헌법과 법률은 인권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청소년의 권리에 대해
며칠 전엔 무슨 난리가 나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기독교방송과 언론이 일제히 다룬 사건 아닌 사건이 있었다. 역시나 요즘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기자회견이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불거지는 정례행사 브리핑 같기도 하고, 소요와 소란 같기도 하다. 다름아닌 10년 가까이 신천지교회에 몸담고 교육강사를 지내던 지명한 씨의 신천지 탈퇴 기자회견이었다.그런데 주목이 가는 것은 이 기자회견을 주관한 단체와 사람들은 신천지교회 성도들을 강제로 개종시켜오던 소위 이단 상담소의 강제개종 목사들이고 관련자들이며, 특히 신천지에
최근 각종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정치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이아몬드 게이트’ 등 각종 의혹에 정부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는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칼자루를 쥔 검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CNK 인터내셔널 주가 조작 사건인 이른바 ‘다이아몬드 게이트’는 공직자 비리 차원을 넘어섰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항간에 떠돌던 의혹을 일부 확인만 했을 뿐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법관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노골적으로 판사를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어떤 기관보다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하는 사법기관이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사건 재판장이었던 김형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집 앞에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김 판사의 법복을 벗겨라” 등 구호를 외치며 김 부장판사의 집 벽면과 유리창에 계란을 던졌고 급기야 비난 성명서를 배포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여기에 최근 전직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를 공개하여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가 지목한 한 원로 정치인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졌고, 한나라당 전체의 이미지가 다시 실추되는 등 말 한마디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 주는 중이다. 한편으론 민주당에서도 돈봉투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여야 할 것 없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이익’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봤다. 흔히 당장의 이익과 나중의 이익을 잘 생각해 보자는 말들을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이익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재벌 2, 3세는 빵집 등을 취미로 할지 몰라도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서 재벌가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을 비판해 재벌들이 떨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진작에 했어야 할 재벌들의 서민업종 문어발식 경영금지 조치에 대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나선 듯 하니 늦은감이 있으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서민들의 생업을 짓뭉개온 재벌들이 반재벌 여론과 대통령의 비난 발언에 부딪혀 무엇을 더 내놓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재벌들
박종윤 소설가 위나라 장군 오기는 문후가 죽고 그의 아들 무후에게도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했다. 그 즈음 젊은 무후는 새 재상에 전문(田文)을 임명했다. 그 소식을 들은 오기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기회를 보아 전문에게 당신과 나 두 사람 중에 어느 쪽이 공이 더 많은가 한번 비교를 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전문이 좋다고 하자 오기는 “장군으로서 병사들이 기쁘게 죽을 만큼 사기를 높였고, 적국이 넘볼 틈을 없앤 공은 어느 쪽이 더 많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것은 당신입니다.” 전문의 대답이었다. “그러면 조정 백관들을 통솔하고
풍요의 찌꺼기를 줍다 떠난 남편의 손수레를 끌며 남루한 겨울을 가는 등 굽은 할미 발갛게 닳은 콧잔등 아래 끌고 끌리며 굴러가는 모지랑이 바퀴는 고물상에 고단한 삶을 내려놓곤 하였다 시린 바람은 돌고 돌아 무르팍 속으로 기어들고 긴긴 세월 속에 쭉정이만 남아도 지친 몸을 녹이던 모심(慕心) 대지의 살갗마저 얼어붙은 섣달 그믐밤 몇 푼의 돈을 자리 밑에 깔고 할미는 눈과 귀를 문밖에 두었다 행여 어머니! 하고 들어올 것 만 같아 뜬눈으로 지새는데 몽니 바람만 창문을 두드리고 소리 없이 할미의 등뼈가 울었다 -약력- 서정문학 시부문 등
장 순 휘(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이란 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란 핵 문제는 북한 핵문제와 더불어 서방의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어떤 결과로 처리되느냐에 따라 우리 안보역학에도 엄청난 충격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 핵문제는 경제제재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인데 그 예가 바로 북한 핵 문제이기 때문이다. IAEA 보고서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공개하였다. 이것은 사실상 중동에서 반미 ․ 반이스라엘
박성희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무엇이든지 변화에 뒤처지거나 상대방보다 느리면 손해를 보거나 도태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더라도 앞뒤 가리는 것 없이 서둘러서는 낭패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 당사자가 다수인 국민이고, 중요한 국가정책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요즘 생뚱맞게 KTX 민영화 논란이 뜨겁다. 논란이 뜨거운 이유를 살펴보면 왜 이렇게 갑자기 서두르는지 정작 주인인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론화되기도 전에 몇몇 대기업들은 진작부터 준비를 하고, 최근에는 비공개 사업설명회까지 했다고
여러해 전 ‘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안방을 뜨겁게 달궜던 기억이 난다. 운명에 맞서 처절하게 살다간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작품을 드라마로 엮은 것이다. 윤원형의 첩으로 들어와 정경부인의 자리까지 오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여인 정난정이다. 동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 있다면 바로 윤원형의 누나인 문정왕후다. 선조 때 지방에서 학문을 닦던 학자들이 중앙으로 진출해 사림파를 형성하고, 또 그들이 기록한 실록을 통해 문정왕후는 철저하게 악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남존여비가 시대의 정당한 가치관으로 인식되던 시
MBC 기자들의 무기한 제작 거부로 25일 MBC 뉴스는 하루 종일 파행을 거듭했다. 평소 50분 방송이던 MBC 메인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도 15분 뉴스로 끝났다. 보통 27~30건 정도의 뉴스 꼭지를 보도한 것과는 다르게 11건의 보도만 있었다. 방송 내용도 특이할 만한 것이 없었다. 평소 같으면 항의가 빗발쳤겠지만 이날 MBC 기자들의 무기한 제작 거부로 불거진 파행에 대해 외려 네티즌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MBC 기자들의 의미 없는 제작 거부가 아닌 ‘뉴스 공정성 회복’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살인죄 못지않게 성범죄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일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세 아동을 성폭행한 강간범과 술을 마시다 자신을 무시한 친구를 홧김에 살해한 살인범 중 어느 사안을 더 중하게 처벌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에 강간범을 더 높게 처벌해야 된다는 응답이 26.1%나 나왔다. 똑같이 처벌해야 된다는 응답자도 38%나 됐다. 이와 달리 판사, 검사, 변호사, 형법학자 등 법조 전문가 9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1.1%가 살인범을 더 높게 처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