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국민권익위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통보한 소속 국회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했다. 물론 반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실제로 억울하거나 불합리한 측면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우리 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료 의원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자치가 과연 그 주인인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는 필요적 제도일까? 아니면 주민들이 있으나마나한 조직, 불필요한 기구로 생각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지도 이미 오래다. 지방자치 실시 이전부터 기대해온 만큼 새로운 제도가 실현되면 주민생활에서 크게 변화될 줄 알았건만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되지 않고 중앙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제도적인 조직으로서의 느낌을 떨칠 수 없으니 참다운 지방자치의 길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법의 지배’는 사람에 의한 자의적(恣意的) 지배를 부정하고 법에 의한 지배를 강조하는 원리로 영미법계에서 발전돼 왔고, ‘법치주의’ 즉 ‘행정은 의회에서 제정한 법률에 의거해 행해야 한다’는 원칙은 대륙법계에서 발전돼온 법제도 사상이다. 그 형성․발전돼온 토대가 서로 다르니 이질적 요소처럼 보이긴 하나 궁극적으로 양자는 국가권력의 행사에 대한 법적 통제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볼 때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법사상들은 현대국가에 들어 행정수요와 공공복리 확대로 많은 변모를 가져오긴 했어도 국민기본
국민의힘이 6월 11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8명과 최고위원 후보 10명의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금까지 제1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다선 출신의 현역 의원들이 나서서 대개는 중진, 지역 간 경쟁 양상을 보였고, 그 중에서 다선 유력 후보가 어김없이 선출돼 당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6.11 전당대회에서는 다선, 지역 간 구도보다는 70년대생 이후의 정치인들이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중진 대 신진세력 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당대표 후보로 나선 중진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5선의 조경태 의원과 주호영 의
“이러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만들었나?” 여권의 푸념이 담긴 말이다. 문재인정권이 공수처법 제정과 기구 설치를 마치고도 사실 공수처는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뜸을 들였고, 마침내 상징성이 큰 공수처 1호 사건을 여권 인사로 정했던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잡았으니 여당의원들이 정권에 칼을 들이댄다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김진욱 공수처장은 인사청문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과 징계 회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질문 받고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
국민의힘이 1년간 꾸려온 비상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당운영을 위해 전당대회 날짜를 다음달 11일로 정한 가운데 차기 당대표에 중진이냐, 초선급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 와중에서 지난 14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신청을 했고, 이에 따른 당내외 여론이 전당대회 경선만큼이나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전에 복당하기를 원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당면 당대표 경선 등과 맞물려 있고, 일부는 신중론에다가 또 일부 의원들은 복당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홍준표 의원의 귀갓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이 다음 달 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와 의원들마다 정치적 수사(修辭)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말의 풍년을 맞았다. 당 진로와 관련된 것이긴 하나, 그 이면에는 자신을 내세우고, 같은 지역출신을 옹호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지난 4.7재보선 압승은 국민의힘 승리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정책실패로 인해 국민들이 야당을 선택하면서 일어난 것이라는 반성론인바, 그동안 익숙함에 젖어 자만했던 데에 대한 경고로써 ‘도로 새누리당’은 되지 말자는 각성론인 것이다.
문재인정부 임기 1년을 앞두고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등 5개부처 개각이 이뤄졌다. 관련해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4일 실시됐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6∼7일 열리게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출마한 적이 있고 문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편향인사로 차기 대선을 관리할 국무총리로서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내는 한편,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자임을 강조하고 있다.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그간 의혹과 차량 압류 건들에 관해 후보자의 해명
지난달 30일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에서 울산 남구을 지역구를 가진 김기현 의원(4선)이 당선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나 그 기간 동안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맞게 된다. 특히 제1야당으로서 현재 당 소속 대권 유력 주자가 없다보니 원내 야당과의 합당 문제나 야권 후보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긴밀한 협조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만큼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이 무겁고 대여 협상에서도 전투력과 사안별 대처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국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국가보안법은 광범하게 정치범 내지 사상범을 만들어 낼 성질의 법안인 점에서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 “일반 국민 중에 국보법 때문에 불편을 느끼거나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이 법이 없어지면 좋아할 사람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를 적대시하는 파괴 세력뿐이다.”두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상반된 주장이지 않은가? 두 글 모두 조선일보의 사설이다. 1948년 11월 12일과 2018년 10월 10일 사설이다. 70년은 긴 세월임에 틀림없다. 그 사이
박상병 정치평론가내년 3월 9일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조만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선 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판이 더 커졌다. 게다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도 이미 대선 행보에 나선 상태다. 최근엔 충청권 민심을 아우르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당원, 기초․광역 의원들까지 나서서 양 지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양 지사의 결단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뒤 7명 이상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 줬다. 소수민족 출신들이 대학에 가려고 시험을 보면 특혜도 줬다. 산아정책을 할 당시에 소수민족은 두 명을 출산하는 것도 허용했다.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장관급 인사도 소수민족들이 맡아오곤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소수민족언어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시켰다. 어문수업에 중국어가 중심이 돼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강제 했다.이에 몽골어를 배우는 몽고족들이 가장 극렬하게 반대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차기 대선을 10개월여 앞두고 여권에서 다시 개헌론이 제기되고 있다. 평소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박병석 국회의장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평소 ‘의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던 박 의장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른바 ‘87년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현행 헌법은 바뀌어도 벌써 바뀌어야 했다. 그동안 시대가 바뀌어도 엄청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대통령 중심제’의 폐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한국정치를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개헌 없이는 그 어떤 변화도 성공하기 어렵게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3년 이른바 ‘김영란법’의 일부로 국회에 제출한 지 8년 만의 일이다.그 후 국회는 2015년 ‘김영란법’을 처리할 당시 이해충돌방지 부분은 제외시킨 채 청탁금지 부분만 겨우 국회를 통과시켰다.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반쪽이었다. 이에 따라 여론의 비판이 거셌지만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는 시늉만 낼 뿐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한 채 임기만료로 폐기되곤 했다.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이뤄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이해충돌
지금 대한민국에 위기가 찾아왔다면 그 이유가 뭘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을 터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진정 그리한다면 오늘의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그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또 찾았다 할지라도 회개하지 않고 옳은 길을 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먼저 원론적 답부터 말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개념이 없는 ‘무(無) 개념’의 나라다. 개념 대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영과 진영논리뿐이다. 그래서 요즘 ‘뿐이고’라는 노래가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그중에서도 정치권의 무 개념이다. 정
박상병 정치평론가4.7재보선 압승의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국민의힘이 다시 ‘자중지란’으로 빠지고 있다. 그냥 단순한 과도기적 상황이면 그나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정당은 언제나 시끄러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금 과도기적 상황이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사실 지난 21대 총선 참패 직후 국민의힘은 당 혁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택했을 뿐이다. 떠나야 할 사람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이심전심으로 잠시 호흡을 고르기 위해 ‘절충점’을 찾았던 셈이다.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야당을 무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양심과 체면 같은 건 내팽개쳤던 민주당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서울시민,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거의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다.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에게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로 20대 청년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으며 부자든, 중산층이든, 서민이든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참패 후 민주당은 국민과의 공감이 부족했던 당의 모습에 깊은 반성과 책
야당 압승으로 끝난 4.7재보궐선거를 두고 국민과 정치권에서는 온갖 평가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제1, 제2의 도시의 단체장을 뽑는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그 결과만 놓고 본다면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참패가 분명한데 정치권 안팎의 평가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는 평가표를 붙여주었으니 야권이 승리에만 취해 있을 분위기는 아니다.특히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두 자리 득표율 차이로 이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보궐선거가 끝났다. 여당의 참패다. 여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정도로 패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야당은 자신들이 크게 승리했음에도 표정관리에 열중이다. 아마 내년 대선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오만하게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내부의 묵시적 합의와 처신에 대한 지침이 있으리라.지금까지 민주당, 국민의힘 두 당은 민생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실책을 누가 빨리 낚아채는가 하는 정치 공학적 행태를 반복해 왔다. 한국정치사에서 70년 동안 정치를 독점해온 양 기득권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지난 31일은 스텔라데이지호 참사가 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실종된 항해사 허재용씨 누나이자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의 부대표를 맡은 허경주씨가 발언에 나섰다. 먼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고 배가 왜 침몰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회사의 책임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 다시는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또 ‘너무나 억울하게 바다 속에 가라앉은 우리 동생은 눈을 감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2차 심해수색에 즉시 나서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