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6일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에 대한 국회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시정연설에 나선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윤 대통령은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하고 국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섰다며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그대로 지금 한국의 대내외 상황은 엄중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24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우리 헌법은 제61조에 국회는 국정을 감사하거나 특정한 국정사안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헌법에 규정할 만큼 국회의 행정부 감시 및 견제 기능을 보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정치학자들은 행정부에 비해 턱없이 왜소한 국회가 입법부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을 ‘국정감사’로 꼽고 있다. 그만큼 국정감사는 국회의 위상을 대내외에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라 하겠다. 그러나 국정감사 현실은 헌법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대선에 불법 자금을 1원도 쓴 일 없다”고 말했다. 직전에는 집권당 대선후보였으며 지금도 차기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기에 이 대표의 발언이 거짓말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막중한 책임감과 도덕성을 담보해야 할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대선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하고, 김 부원장이 근무하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저항으로 압수수색은 하지 못했지만 검찰이 그럴만한 단서를 확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선감학원이라고 들어봤는가? 조선총독부는 1942년 ‘조선소년령’을 근거로 안산시 대부도 인근 선감도에 아동 수용시설을 설치했다. 부랑아 감화를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세뇌교육과 징병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군사정권은 악명 높은 시설 선감원을 없애지 않고 1946년 초 경기도에 넘겨줬다. 경기도는 1954년 시설을 확장하고 인권유린을 더욱 체계적으로 할 준비를 마쳤다. 선감원은 1960, 1970년대 악명 높은 인권탄압과 생명 박탈 기관의 대명사가 됐다. 1982년이 돼서야 폐지됐지만 살
모처럼만에 정치개혁 논의가 힘을 받고 있다. 그것도 여야 원내 5당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정치개혁 논의 가운데서도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핵심은 여야 원내 5당 의원들이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확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정당 설립의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정당법 개정안도 포함됐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개혁 법안을 대표 발의한다는 소식이다. 먼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보면 현행 소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대통령 말의 파장이 끝이 어디일지 모르게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회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말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무슨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을 벌여 욕설 파문을 잠재우는 게 대통령과 여권의 의중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논란 자체가 자신에게 침 뱉는 행위라는 걸 알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스스로의 잘못으로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비판하는 측을 트집 잡거나 전 정권의 잘못을 들추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쁘다. 오만한 행동이다.
국민의힘이 ‘조작 방송’을 했다며 문화방송(MBC)을 향해 법적 조치를 공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에 불거진 비속어 논란이 계속되자 국민의힘이 총력 방어에 나선 듯한 모양새다. 이대로 가면 정쟁이 가열되고 여론만 악화될 것이니 집권당 입장에서도 조기에 마무리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국익을 생각해서도 과도한 소모전은 백해무익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 사실 그다지 복잡한 사안도 아니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아닌 만큼, 사실 관계를 명확히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놓고 국회가 연일 난타전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때 보여준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외교는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 뉴욕에서 한미, 한일 정상이 짧게 만난 것도 기대치 이하다. 그건 회담도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기대가 컸던 것은 아니다. 아무튼 한국은 이번에 존재감조차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굴욕 외교’라는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과거 문재인 정부는 더했다며 역공을 펴고 있다. 역시 한국의 정당정치를 망치고 있는 ‘적대적 공생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을 또 다시 들고 나왔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인 19대 국회에서 논의한 내용이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파업에서 8165억원의 손실 때문, 그와 관련해 6개 법안이 9월 국회에 논의될 예정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본을 더 투자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 동맹’을 강화할 시점에서 다시 프롤레타리아 나라를 염원한다. 그게 노동생산성 향상과 관계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언론보도는 그 진위를 따진 보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검찰의 출석 통보에 대해 끝내 불출석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찰 불출석 요청’으로 결론을 내자, 이 대표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출석을 통보한 6일 오전, 전날의 의총 결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당초 이재명 대표가 전격적인 검찰 출석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 대표의 성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공영방송은 공정성 시비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언론노조와 진보당, 민주당과 대선·지방주요 선거에 관습적으로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마추어 정치인은 항상 언론노조의 유혹에 손을 내밀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서로의 공존의 도구는 될 수 있어도, 서로 족쇄가 된다. 그때부터 공영언론의 공정성, 객관성, 공익성 등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 ‘정책협약식’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예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S노
일본 정계의 거물이자 집권 자민당 내 ‘아베(安倍)파’의 중진인 에토세이시로(衛藤征士郞) 중의원(13선, 전 중의원 부의장)이 최근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일본 자민당 회의에서 ‘일본은 확실히 한국의 형님뻘’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넓은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극우 아베파다운 시대착오적 인식이며, 일본 군국주의 역사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망언’이라 하겠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고 조속히 당을 ‘비대위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무대행을 맡은 지 23일 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제됐던 비대위체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실 권 대표가 당 중심에 서면서부터 당내 혼란뿐만 아니라 여권 전체가 거의 위기 국면으로 가는 듯한 모습이다. 이대로는 더이상 당을 이끌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집권당 혼선과 불신은 그대로 윤 정부의 위기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6개월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대신해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포착됐다.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권 대행에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동안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분 상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예전에 국회 환경노동위 분야가 항상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뉴스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긴 하지만 소속 의원들의 재임 수명은 가장 짧았다는 통계자료를 접한 바 있다. 반면 기재위나 국토위 소속의 의원들이 재선, 삼선 등 수명이 가장 길다고 조사됐다. 이러한 사실이 반영된 탓인지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환경노동위원회를 ‘1지망 희망 상임위’로 지원한 의원들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1당에서 환경노동위원회 1순위 지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제21대 국회도 임기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국회는 2년마다 원구성을 새로 해야 하는데, 전반기 국회는 지난 5월 29일 종료됐기 때문에 지금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겨우 국회가 여야 간의 합의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시작했다. 21대 국회는 전반기 원구성 때도 여야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원구성을 하면서 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했다. 이는 국회가 원구성에서 그동안 해왔던 의석수에 따른 배분원칙을 포기한 것으로 민
지난 2020년 9월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위령제가 2일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렸다.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1년 10개월 만이다. 그리고 월북 결과가 번복된 후 2주 만이다. 조금이라도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고인의 형 래진씨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국민도 그 진실을 밝혀내길 바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여야 지도부의 혼돈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이 과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정치인들인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를 쳐다보는 국민마저 낯이 뜨겁다.국민의 힘은 지금 이준석 대표의 과거 일탈행위 의혹에 대한 윤리위의 제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이 대표의 처신과 언행이 당을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다.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소위 윤핵관과도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 같다. 얼마 전 공주출신 국회부의장이었던 정진석 의원과 한바탕 불협화음을 빚더니 이제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중진에게도 화살을 쏘고 있다.여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지자체 선거가 낼모레다. 길거리 나가면 곳곳에 선거운동원이 보이고 아침저녁으로 지하철 타거나 내릴 때는 줄줄이 서서 인사하는 게 하나의 풍습도가 됐다.눈에 띄는 정당은 단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다. 다른 정당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도 작은 정당은 운동원이 서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서 있더라도 아주 소수만 서 있을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여기엔 선거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큰 당은 돈도 많고 사람도 많아 무슨 행사를 해도 규모 있게 할 수 있다. 나라 전체로는 물론 지역
박상병 정치평론가6.1 지방선거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노라면 안타까움 보다는 먼저 씁쓸함이 다가온다. 어쩌다가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너지고 있는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결론은 간단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0.73%포인트 차 ‘석패’가 그 원흉이다. 신승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피가 나도록 완패의 쓴맛을 봤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을 것이다. 졌지만 진 것은 아닌 듯, 어쩌면 이긴 것 같은 ‘착시’가 오늘의 민주당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