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열리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잡기로 한창이다. 6월 임시국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새로 선출된 임기 1년의 원내대표들이 원내전략을 이끌게 되어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양당 원내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소속 정당의 핵심 사안들에 대해 국민에게 어필하는 등 회기가 개회되기 전부터 언론에 많은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는 당·정·청의 공동운명체를 강조했다. “당·청 간에 보이지 않는 장막을 열어젖혀 당이 중심이 돼 민심의 고속도로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정당 중심론을 펼쳤다. 특히 최 원내대표는 정치권 3대 과제로 경제 활력 회복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경제적·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공정한 사회 만들기,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정치 쇄신을 내세운 점은 앞으로 정부여당이 처리할 주안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운영과 결과 이끌어내기, 국민의 눈높이 내에서 정치가 이뤄지고 상식적인 틀 안에서 정치 발전 이루기 전략을 쓰고 있다. 대 여전략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 부각’에 무게를 두고 있어 여당에 결코 밀리지 않을 기세다. 자칫하면 ‘강한 여당론’을 내세우는 여당 원내대표의 의견과 충돌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있는 가운데, 이번 국회는 국민이 정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

지금 사회 전반에서 갑을(甲乙)관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국민은 국가의 주인이면서 국회나 정부 당국에 비해 항상 을의 입장에 처해져 있었다. 여야 정치권이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을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 선출된 여야의 원내사령탑에게 있어서는 지도력과 협상력을 평가받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양당의 원내대표가 약속한 것처럼 경제민주화 입법 마무리 등 “6월 국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그들 스스로 약속한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쇄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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