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영어로 트라이애슬론(Triathlon), 3종 경기는 하루 동안 혼자서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연이어 뛰는 경기이다. 이 경기를 완주한 이들을 ‘철인(鐵人)’이라고 말하는 것은 쇠같이 힘이나 몸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철인’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엽전으로 된 돈을 만드는 사람이거나 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를 뜻했다. 지금과 같이 무적의 ‘불사신(不死身)’과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일본의 강압적 지배의 영향으로 일본식 한자어로 말 쓰임새가 바뀌게 되면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스포츠 인권강화를 강력히 지시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한 지시다. 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한 날이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면서 향후 재발방지와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유망했던 최 선수는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등을 고소했다. 4월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 선조는 안보 불감증왜적이 부산을 침탈한 지 5일째 되는 4월 17일 이른 아침에 경상좌수사 박홍의 장계가 조정에 도착했다. 왜적이 쳐들어 왔다는 첫 보고였다. 긴급 상황을 알리는 봉수(烽燧 횃불과 연기)는 아예 작동 안 했다.그런데 박홍의 보고는 엉성했다.“높은 데 올라 바라보니 붉은 깃발이 성에 가득 차 있으므로 성이 함락된 줄 알았습니다.”대신들은 비변사 당상들과 함께 빈청(賓廳 대신들과 비변사 당상이 정무를 의논하는 곳. 창덕궁 희정당 앞 매점이 빈청이었다.)에 모여 선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상에 발을 딛고 사는 네발 동물은 모두 걷거나 뛰어다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직립보행이 시작된 후 두 발로 걸어 다니지만 두 다리가 움직일 때 앞 다리인 양팔을 부지런히 흔든다. 비록 땅에 닿아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네발동물의 걸음걸이는 어떨까? 걸음걸이의 개인적인 특징은 존재하지만 인간은 걷기방식이 동일하다. 하지만 네발동물은 다르다. 그들은 걷기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측대보와 대각보가 그것이다. 측대보는 오른쪽 앞발과 오른쪽 뒷발이 동시에 나간다. 그 다음에 왼쪽 앞발과 왼쪽 뒷발이 함께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 밀양부사 박진의 용맹1592년 4월 15일에 동래성에서 도망친 이각은 동래 소산역에서 밀양부사 박진(1560~1597)을 만났다. 박진은 급히 동래로 가다가, 동래성이 함락되자 소산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 박진은 이각에게 “소산을 지키지 못하면 영남이 위태하니 내가 앞을 막거든, 공은 그 뒤를 지키라” 하면서 5백명을 거느리고 왜군 앞에 진을 쳤다. 그러나 이각이 도망쳐 후방이 없어지자 박진도 후퇴하여 밀양으로 돌아왔다. (박동량 ‘기재사초’)16일에 고니시는 길을 나누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타이거 우즈(45)와 필 미켈슨(50)은 골프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한동안은 앙숙관계였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둘은 진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둘 간의 훈훈한 관계가 최근 주목을 끌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의 주변 모습을 공개한 사진 4장 중 필 미켈슨이 우즈에게 우승 축하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였다. 냅킨에 적은 메모 형식으로 된 손편지에서 미켈슨은 “타이거, 당신의 올해 대회는 정말
서상욱 역사칼럼니스트가을의 호수는 다른 맛이 있다. 산동성 제남시의 중심에서 동북쪽에는 면적 80평방㎞의 대명호가 있다. 수면만 46평방㎞인 대명호는 북위의 역도원이 지은 수경주에 처음 등장한다. 원대에는 호수에 연꽃이 많아서 연자호라 불렀다. 수당시대에는 역하파라 부르기도 하였다. 당대에 대명사라는 절이 세워진 것이 이름의 유래이다. 대명호의 밑바닥은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화성암으로 구성됐다. 지세가 낮아서 샘물이 많이 모이지만 화성암 때문에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다. 대명호의 물은 진주천, 부용천, 왕부지와 같은 곳에서 모여들어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근본대책으로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8일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확정했다. 앞으로 부품·소재 분야 100+α개를 ‘핵심품’으로 지정하고 3년간 5조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지난 정부에서도 그동안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인 소재부품의 만성적인 일본 의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1991년부터 5년간 400여개 부품소재 국산화 품목을 고시해 지원을 했다. 2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문이 열렸다. 그런데 지방 일정이 있어서 짐이 좀 많아서 그랬는지 핸드폰을 안 챙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분한테 죄송하다고 빼먹은 것이 있어서 다시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먼저 내려가라고 하고 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찾다 보니 핸드폰은 가방에 들어있었다. 허둥지둥 다시 나와서 보니 반갑게도 엘리베이터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필자는 분명히 바쁘다며 내려갔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엘리베이터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19세기 말 조선을 보면 백성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탐관오리는 때를 만났다는 듯이 좋아했다. 조정은 썩어 문드러진 탓에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도 못하고 권력 유지에 급급했다.19세기 100년 동안 백성들이 “못살겠소! 제발 살게 해주시오!”하고 들고 일어나면 역모로 몰아 목숨을 빼앗거나 노비로 삼았다. 조정이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어 토벌할 수 없거나 토벌을 하기엔 힘이 모자랄 때만 달래는 ‘위무 공작’을 벌였을 뿐이다.세계정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인식하려 하지도 않고 인식할 능력도 없는 군주 고종과 왕후 민씨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이제 모든 차량에 GPS를 기반으로 한 네비게이션 장착은 필수적이 됐다. 전 세계를 망라한 거대한 지도가 지름 20㎝도 채 안 되는 작은 휴대폰, 네비게이터 화면에 들어와 길을 알려주고 있다. 이 같은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안내를 받으면서, 사람들은 예전의 아날로그적 기질로 자연스럽게 길을 익히던 습관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모두가 휴대폰, 네비게이션 등 IT기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강도가 약한 ‘디지털 치매’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IT기술이 바보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조용우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어느 나라든지 전 세계적으로 그 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내세우는 건축물이나 유명한 상징물이 있기 마련이다. 프랑스 하면 에펠탑, 뉴욕하면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같이 어느 나라 하면 떠오르는 것을 보통 그 나라의 랜드마크(landmark)라고 말한다.그렇다면 우리나라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무엇이 있을까? 남대문? 남산타워? 아니면 경주 불국사? 충분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문화유산이긴 하지만 왠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랜드마크는 국가나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특이성
조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장장기표류하던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이 이달 중 정부로부터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부산시와 기장군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라고 한다.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사업이 서울대병원 이사회를 통과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4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인 ‘수출용 신형연구로’ 사업도 건설허가가 승인되면 그간 반쪽짜리 산단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이 추진 10년 만에 정상화의 급물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한국의 역사학자들은 백제 초기역사나 신라 초기 국가의 탄생을 기록보다 약 2~3백년 뒤로 잡는다. 단 하나밖에 없는 삼국사기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백제 고도 한성지역이나 신라 초기국가 유적인 사라(斯羅), 혹은 조양동 유적에서 무수한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나왔어도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에 있다. 신라는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BC 57년을 전후, 육촌(六村)의 태동과 더불어 초기 국가의 틀을 갖춘다. 서라벌 경주. 그렇다면 2천년 전 이곳에 이주한 사람들은 어디를 가장 적합한 장소로 삼은 것일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정약용(丁若鏞)이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는 동안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를 비롯하여 500여권에 이르는 책을 저술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해배(解配)가 되어 고향 마재로 귀환하게 됐는지 그 해당 내용을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서 인용한다.“무인년(57, 1818) 여름 응교 이태순이 상소하여 ‘정계가 되었는데도 의금부에서 석방 공문을 보내지 않는 것은 국조 이래 아직까지 없던 일입니다. 여기서 파생할 폐단이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하였다. 정승 남공철이 의금부의 여러 신하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한다. 요즈음 정치권의 대변인 성명이나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내용, 청와대나 정부부처의 사건관련 브리핑, 방송진행자의 어투, 문화·예술·스포츠계의 논평 등에서 저급한 막말이나 독설적 표현을 자주 접한다. 방송가나 정치권의 언어구사는 국민 또는 시청자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므로 언어순화를 위한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 국내 정치권은 물론이고 필리핀의 두테르테,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등 외국의 정치지도자 중에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처연함을 느낀다. 듣기만 해도 섬찟해
조용우 더불어민주당 前 기장군지역위원장설립 예산 2400억원 규모의 원전해체연구소 입지가 부산과 울산 경계 지역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고 한다.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경주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펼쳐온 해체연구소가 부산·울산 공동 유치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기장군 장안읍과 울주군 서생면에 걸쳐 설립하기로 가닥을 잡고 신고리 7·8호기 예정 부지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쉽게도 기장군의 단독유치는 무산됐지만 지역상생발전의 측면에서 기장, 울주 공동유치는 환영할만한 일이다.폐로 원전이 있는 기장군에 유치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서구 제일의 복지국인 덴마크 코펜하겐은 박물관 도시다. 크고 작은 사설 박물관이 수백 곳이 넘는다. 이 중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디자인 박물관과 성 박물관이었다. 디자인 박물관은 1880년대 고가구부터 각종 디자인 제품이 전시돼 있고 미래형 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작은 건물인 성 박물관은 자유스러운 덴마크인들의 성에 대한 많은 자료라서 흥미롭다. 아프리카 티벳 히말라야 남미 등 성 풍속에 관한 진귀한 자료들을 수집 전시해 놓았다.일본은 개인박물관이 많기로 유명하다. 나라, 오사카, 교토, 도쿄 등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태국이나 캄보디아 같은 곳에는 코끼리를 길들이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어린 코끼리를 잡아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나무 우리에 가둬놓고 쇠꼬챙이로 마구 찔러대는 것이다. 이것을 파잔 의식이라고 하는데, 극심한 고통과 공포, 충격에 사로잡힌 어린 코끼리는 그 때부터 고분고분 인간의 말을 듣기 시작한다. 인간의 지시에 따라 춤도 추고 자전거도 타고 등에 사람을 태우고 다니기도 한다. 어린 시절 엄마 코끼리와 떨어져 그렇게 인간의 노예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걸 알면, 코끼리 타고 밀림 구경하고 싶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많은 성곽(城廓)을 새로 쌓거나 수축했다. 이런 국가적 공역이 7세기 후반 문무왕(文武王) 시기에 이뤄진다. 왜 전쟁이 사라진 시기에 성을 더욱 튼튼히 한 것일까.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도 이 시기에 대대적인 수축이 이뤄졌다. 남한강에서 조령으로 통하는 충주 남산성의 축성도 삼국통일 직후 이뤄졌다. 남산성은 중원경 주민들의 보민성으로 삼국사기에도 등장한다. 신라 성들은 백제 성곽들에 비해 특별히 견고했다. 백제 땅 예산 임존성이나 연산 황산성, 서천 건지산성 등은 견고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