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 차 네바다주 엘코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의 파기를 공식화했다. INF는 지난 1987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사거리 500∼5500㎞인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약의 체결로 미국이 보유한 ‘퍼싱-2 미사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사암이 지은 ‘선중씨(先仲氏) 정약전(丁若銓) 묘지명(墓誌銘)’에서 해당 내용을 인용한다.‘갑진년(1784년) 4월 보름날 큰형수의 제사를 지내고 우리 형제가 이덕조(李德操)와 함께 같은 배를 타고 물결을 따라 내려오다가 배 안에서 천지조화의 시초와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의 이치에 대해 듣고 황홀하고 놀랐는데 마치 은하수의 끝없음과 같았다.’이와 같은 내용으로 볼 때 사암이 광암의 천주교와 관련된 교리를 들으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1770년(영조 46) 9세가 되는 어린 아들을 남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용산참사는 대한민국의 인권지수가 얼마나 낮은 상태에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국민들은 물론 세계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공권력이라고 불리는 경찰력이 주거권과 생존권을 박탈당한 상가·주거세입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빼앗기는 권리를 보호하기는커녕 화재 위험이 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을 죽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권은 생존권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폭도 취급했다. 관제화된 공중파와 수구보수 신문을 통해 ‘폭도들’이 얼마나 살벌한 집단인지, 얼마나
이번 주는 ‘2018 지진 안전 주간’이다. 정부에서는 지진 안전 주간을 맞아 국민들의 지진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각종 캠페인 행사, 국제세미나를 실시하며 ‘제408차 민방위의 날’(12일)에는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지진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한반도는 지진 안심지대가 아니다. 경주지진, 포항지진 발생 피해가 아직도 완전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8월 29일 경북 울진군 서쪽 7㎞ 지역에 진도 2.5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언제 닥칠지 모를 지진 재앙에서 정부가 적극 나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담보 조치는 지극히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9세라는 어린 연령에 모친을 잃은 사암(俟菴)이었지만 큰형수가 되는 정약현(丁若鉉)의 부인 경주이씨(慶州李氏)가 모친의 역할을 대신해 줬는데 사암은 당시의 상황을 “맏형수 공인(恭人) 이씨(李氏) 묘지명(墓誌銘)” 에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몇년 뒤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니, 약용이 그때 9세였다. 머리에 이와 서캐가 득실거리고 때가 얼굴에 더덕더덕하였는데 형수가 날마다 힘들여 씻기고 빗질해주었다. 그러나 약용은 몸을 흔들며 벗어나려고만 하면서 형수에게로 가려 하지 않았다.형수는 빗과 세숫대야를 들고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장마철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날씨에 관심 갖게 마련이다. 겹쳐서 태풍이라도 오게 된다면 ‘오늘 날씨가 어떤지’ 기상 상황을 파악하느라 바쁘다. 여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언제 끝이 날까 기다려지는데 피해 없이 지나가면 얼마나 다행인가. 지난달 말에 발생했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고로 걱정 많았던바 태풍이 서귀포 동편 해상을 지나 부산앞바다로 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다행이다.중형급 태풍 ‘비의 신’ 쁘라삐룬이 장마 폭우와 겹쳐지면서 세력이 커져
윤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호국보훈의 달에 우리가 되새겨봐야 할 역사적 사건이 있다. 나라를 다시 찾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윤봉길 의거다. 해방의 단서가 된 카이로회담에서 중국 장제스 총통이 한국의 독립을 주창해 그 선언문에 명문화시켜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우리의 독립을 약속받은 배경에는 윤봉길 의거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윤 의사가 이뤄낸 그 위업 뒤에는 어머니 김원상 여사가 있었다. 충남 홍성군 성북면 석정리에서 아버지 경주김씨 인제 선생과 어머니 천안전씨 사이에 1889년 12월 16일 장녀로 출생한 김 여사는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는 또 한 차례 진도 4.6규모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진도 5.4 강진이 발생한 이후 9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도 전국지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한 지진이 발생됐으니 국민 걱정이 크다. 재난대책부서에서 파악한 바로는 경상자 외에 인명 손실이 없었다 하니 불행 중 다행스런 일이겠으나 포항지진으로 인해 고충 받고 있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야만 했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인
생업윤효(1958~ ) 종로6가 횡단보도원단두루마리를 가득 실은 오토바이들이숨을 고르고 있었다.신호등이 울렸다.장애물을 요리조리 헤치며동대문시장 안 저마다의 결승선을 향해순식간에 사라졌다.좀처럼 등위를 매길 수 없었다.모두 1등이었다. [시평]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을 우리는 다소 다른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직업(職業)’이니, ‘생업(生業)’이니 하는 말이 그것이다. ‘직업’이라는 말에는 ‘자신이 맡은 바 일’이라는 ‘책무’가 강조돼 있다. 이에 비해 ‘생업’은 ‘살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는 ‘삶의 절박함’이 담겨져 있다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주 2018학년도 수능성적이 발표됐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란다. 과외를 시키고 학원을 다니게 했다고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 수능은 한순간의 사교육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42.195㎞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아이의 수능 점수를 보고 지난 12년간 부모로서 역할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학부모 대부분이 “아이들의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어지고 있다”고 푸념한다. 국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포항지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재 모두 67차례다. 물리적인 여진보다 더 큰 여진이 우리 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경주지진 때는 보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러 건물이 금이 가거나 기우뚱 했다. 경주지진 때도 단층짜리 건물이 부서지거나 건물 외벽이 무너진 모습은 여기저기 눈에 띄었지만 집합건물이 기운 것은 포항지진 때가 처음이다. 특히 1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필로티 건물의 기둥이 부서지거나 엿가락처럼 휘고 건물이 기운 탓에 주민들이 대피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필로티 건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김천섭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지난 경주에 이어 포항지역에 5.4의 지진이 발생하여 정부에서는 수능시험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포항지역은 물론 전국의 수험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이번 지진은 누구의 잘잘못도 아닌 자연재해이자 천재지변이다. 우리는 이런 재해를 대비하지 못한 것이 누구의 탓이라기보다 모두 우리의 탓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전국의 수험생 여러분!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이번 지진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조금 더
지난 15일 포항 흥해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고, 일주일 사이에 6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하는 등으로 피해주민들과 인근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행정기관과 사회단체에서 피해지역 복구작업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현지를 둘러보고 “철저한 지진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대표들이 피해지역을 방문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현지에서 주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조했다.이번 포항 지진을 바라보는 피해주민이나 국민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지난해에 경주에서 규모
역대 2번째 규모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9.12경주지진이 일어난 지 약 1년만이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고, 진앙지인 포항 일대는 외벽이 붕괴되고 건물과 땅이 갈라지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하필 수능 전날 일어난 지진에 수능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혼비백산했다. 수능생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수능이 제대로 치러지느냐에 있었고, 교육부도 초기에 예정대로 수능이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곧 나온 ‘수능 시 지진대응 지침’은 수능생들의 안전엔 관심이 없고, 부정행위 단속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분을 샀다. 현장 상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지난해 경주에 진도 5.8의 지진이 난 데 이어 15일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포항지진보다 더 센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훨씬 센 지진이 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만약 한국에 7.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특히 해양이 아니라 육지에 그것도 원전 밀집지역 또는 원전 바로 위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지난 8월 쓰촨성에 7.0의 지진이 나서 수많은 사상자가 났다. 이곳에서는 2008년도에도 강진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몇 년간 가르치는 한 대학생에게서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의 우승 기록은 2시간33분32초로 이번 대회 국내 엘리트 남자부 20위에 해당하는 좋은 것이었다. 마스터스 부분은 대개 익숙한 얼굴이 번갈아 가며 우승을 차지하곤 하는데, 그는 뜻밖에도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대회 주최측인 동아일보는 이례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 학생의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가 전문적인 훈련을 쌓는 엘리트 선수가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동맹(alliance)은 기본적으로 방위능력이 부족하거나 보다 확실한 안보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타국과 군사적으로 협정을 맺는 것을 지칭한다. 월트(Walt)는 “두 개 이상의 자주 국가 간의 안보협력을 위한 공식·비공식적 협정”을 동맹이라고 규정했다. 국제사회에서 동맹이란 국가 간의 연합된 힘을 통해 국력(또는 안보능력)을 신장시키려는 국가의 외교행위라고 정의한다.국가지도자에게 있어서 최우선적인 국가이익은 ‘국가보위(國家保衛)’이고, 이를 위해서 외부의 침공에 대비해 안보를 유지하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한적한 도로에서 길을 막아 놓고 두 대의 자동차가 나란히 출발신호를 받고 최대 속도로 달려간다. 길의 끝은 낭떠러지로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제동을 걸어야 살 수 있다. 운전자는 상대 차가 먼저 제동을 걸기를 바라며 바싹 긴장을 하고 달린다. 갱들이나 영화에서 곧잘 등장하는 이 짧은 경주는 서로의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경기이다. 둘 다 소심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대 속도로 달리며 먼저 핸들을 꺾지 않는다. 먼저 꺾거나 브레이크를 잡으면 상대보다 간담이 작은 것이 증명이 되고 끝까지 달리자니 목숨이 달린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평소 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문학 활동을 하는 문인들이 아니라면 국제 PEN이라는 단체를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PEN의 의미와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었다. 국제 PEN은 문학 활동의 증진과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범세계적 작가공동체로서 1921년 설립됐으며, PEN이란 시인(Poet), 극작가(Playwriter), 수필가(Essayist), 편집자(Editor), 소설가(Novelist)의 약자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산하에는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여름 세시풍속 가운데 음력 6월 15일의 ‘유둣날’이 있다. 잊혀져 가고 있는 고유한 풍속의 하나다.유두(流頭)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줄임말이다. 동쪽의 맑은 시냇가에서 머리 감고 몸을 씻는다는 의미인데 경상도에서는 ‘물맞이’라고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동쪽은 청(靑)이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고 믿기 때문에 ‘동쪽에서 흐르는 개울(東流)’을 통해 여름철 질병과 더운 날씨를 이겨냈다. 아울러 조상과 농신에게 햇과실과 음식을 차려 제를 지냄으로써 안녕과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