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여야가 본격적인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의 예산안 심의라 여야는 물론 국민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긴축’으로 편성됐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8% 늘어나 사실상 동결이다.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총수입은 총지출보다 45조원가량 부족한 612조 1000억원 규모다. 예년에 비해 긴축재정을 해도 쓸 돈이 벌어들일 돈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보통 정부가 예산안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기생충’에는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두 가족이 등장한다. 바로 기택(송강호 분)과 근세(박명훈 분)네다. 그들 두 가족은 모두 창업 실패로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두 가족 모두 공교롭게 대만 카스테라 프렌차이즈점을 창업했다. 아마도 영화 제작 당시 대만 카스테라 문제가 심각했다. 2017년 대만 카스테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대만 카스테라 맛집 순례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열풍처럼 불었던 대만 카스테라 현상은 급격하게 사라졌다. 사라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경제와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건강을 챙기면서 평온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건강한 삶을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국가는 발전할수록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 보건을 챙기게 된다. 아직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고 있던 시절에는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가의 노력 정도가 그 국가의 수준을 결정하기도 했다.국민의 건강이나 국가의 보건에 있어서 직접적인 중요한 요소는 국가의 의료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는 질병을 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여야 및 정치권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의사단체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며 논란을 빚고 있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모처럼 의견일치를 봤다. 그만큼 의대 정원 확대는 정치적 입장이나 진영을 뛰어넘어 시대적 요구라 본 것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현재와 미래의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선 의사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현재의 의료서비스 상황이나 미래 의료수요 추세를 보면 의대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했다.더불어민
최병용 칼럼니스트미국에서 ‘8년 차, 연봉 6500만원을 받던 여교사가 교직을 그만두고 코스트코 직원으로 재취업 해 소득이 50% 늘었다’는 기사는 무심코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는 교직을 떠난 이유로 “저는 더 이상 교사라는 직업에서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요즘 우리나라 교사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대변한 듯하다. 격무, 스트레스, 박봉에 시달리는 미국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 대략 16만명의 교사가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니 남의 일이 아니다. 교권 추락으로 교직을 이탈하는 교사가 점점 많아지
정부가 택시 산업을 보호한다고 우버와 타다를 금지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타다금지 법을 만들어 혁신을 가로막았다. 택시 기사들이 반대한다고 신산업을 금지시킨 것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을 금지시키면서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신이 모두 막혔다. 우리나라 법인택시가 8만 4000대, 택시 기사는 7만명으로 택시가 기사보다 더 많다. 법인택시 야간 가동률은 30% 정도다. 택시들이 기사 부족으로 쉬게 되자 택시회사도 문을 닫고 있다.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4차 산업혁명을 하기 가장 좋은 나라다. 스마트폰 보급률, 통신인프라, 전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차이치(蔡奇)는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중 표면적 서열이 5위다. 1위는 당연히 시진핑이고 2위는 총리인 리챵이다. 주석 총리체제로 중국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들 한다. 그럼에도 사실상 2인자는 누구인가라고 할 때 독재국가에서 보이는 일반적 상황이 비슷하듯이 최고책임자가 얼마나 신임하고 충성도가 높은가에 따라 결정된다.권력과 관련한 세계 모든 국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서 중국은 독특한 중국식 사회주의를 택하고 공산당 1당 독재를 유지하다 보니 더욱 심하다. 2인자를 빨리 알아내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과시하며 금메달 200개 이상을 차지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메달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이래 41년간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10년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199개를 경신하는 신기록을 썼다.한국은 금메달 4
전경우 칼럼니스트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코로나 사태로 1년 늦게 열린 대회다. 날아드는 메달 소식에 추석 연휴가 더 즐거워졌다. 지긋지긋한 정치 이야기를 하지도 듣지도 않아 좋았다. 태극 마크를 달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춘들의 열정이 고단한 삶에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열띤 경쟁이 펼쳐지는 경기장은 각 나라 선수단의 매너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승부와 상관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예의를 다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우리 대표 팀에선 테니스의 권순우 선수가
우리나라 부채의 심각성을 알리는 통계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 증가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자영업자의 경우 부채의 질까지 악화하는 양상이다.가계 부채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코로나19와 경기 둔화 국면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빚 폭탄은 이제 언제 터진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비(非)은행 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급등한 데다가 세 곳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이번에는 Z세대가 밀레니얼(M) 세대에서 드디어 분리 독립했다. 바로 잘파(Zalpha)세대라는 신조어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환호하기도 하고 아쉬운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그간 꽤 오랫동안 MZ세대라는 용어가 일반화돼 왔는데, 이는 요즘 젊은 세대의 통칭이었다. 특히 핫트렌드를 주도하는 대명사 같이 쓰였다. 이미 일찍부터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밀레니얼(M) 세대가 40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그들을 젊은 세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밀레니얼(M) 세대가 Z세대에 같이 묶이는 것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은 원래 1년 전에 개최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연기돼 지금 열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행사로 올림픽 경기대회처럼 4년마다 아시아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서울, 부산, 인천 등 3번에 걸쳐 개최했다. 아시아경기대회로 번역되는 아시안게임은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 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이 주도하고 있다.추석 연휴 중에도 언론은 연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 여부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 2021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가 학부모 3명의 극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원인을 감사한 경기도 교육청의 발표를 보면 도무지 믿어지지 않고, 학부모라고 칭하기도 민망할 정도다.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결석을 출석으로 처리해 달라는 학부모와 9개월 동안 무려 394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학부모는 교사의 장례식이 진짜인지 확인차 찾아가기까지 했다. 다른 학부모는 자기 아이를 따돌림한 학생들을 공개 사과시키라며 수시로 전화를 걸고 학교를 찾아와 항의했다.가장 최악의 학부모는 수업 중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성대한 막을 올렸다.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3차원 디지털 영상과 AR, 5세대 이동 통신, 빅 데이터 등을 총동원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대회를 강조하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 기술을 통해 첸탕강의 일렁이는 물결을 형상화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강을 건너 경기장 스타디움에 들어서 성화 점화를 한 가상 현실의 대표인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는 항저우의 하늘과 물을 가르며 혁신적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 항저우가 어제부터 언론을 장식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도시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 중 하나의 도시에 속한다. 오래된 역사와 유물 자연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돼 어우러진 도시로 명성이 높다. 급격한 도시화로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사적과 유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유학 시절 그 먼 북경에서 밤새워 기차 타고 가본 지역이기에 낯설지 않다. 많이 알려진 상하이에서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중국 속담에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으며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천당 아래 분당”과 같은 말이다.‘물의 고장’인 중국 동부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으며 도시 중심에 위치한 ‘서호(西湖)’는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700년 전 중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은 노동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OECD 37개국 중 노동생산성이 33위다. 대한민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 콜롬비아, 그리스, 칠레다. 이제 한국은 집중적인 업무 몰입으로 노동생산성을 올려야 한다.MZ세대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한다. 워라밸은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대 개발시대 때는 급여를 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2023년은 본인 여가를 더 중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오스트리아라는 나라 이름은 독일식으로 읽으면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이다. 이 단어는 고대 독일어로 ‘동쪽 영토(eastern realm)’란 뜻이다. 오스트리아 동쪽은 유럽의 중심이 아닌 변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의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노바크 조코비치는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이다. 그동안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 남자 테니스 ‘빅3’로 경쟁했지만 그가 페더러나
“코로나가 퍼지자 신천지에 책임을 전가했다”는 양심고백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MBC 노조는 MBC 경영진이 김만배 허위녹음 보도와 관련해 낸 입장문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노조는 “허위 보도와 관련 경영진의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면서 지난 민주당 정권 당시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편파보도를 했던 사실을 조목조목 들춰 비판했다. 이 중에는 “코로나19가 퍼지자 신천지에 책임을 전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이 같은 주장은 신천지를 배척해온 개신교계에서도 나왔다. 은혜광성교회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9월
한국은 노동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OECD 국가 37개국 중 노동생산성이 33위다. 대한민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 콜롬비아, 그리스, 칠레뿐이다. 한국경제학회는 노동생산성을 올리지 않으면 2040년부터 한국 경제성장율이 0%가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대한민국은 주 52시간제가 도입돼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실제 근로시간은 1904시간이다. OECD 평균 1719시간보다 185시간 많다. 2002년 이후 실제 근로시간이 500시간 줄면서 이제는 최장 근로시간 국가가 아니다. 이제 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