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2022년부터 발간 예정인 초등학교 검인증 과학교과서의 원고 검토를 시작하며, 초등 4학년생인 손녀의 책상에 놓인 교과서들을 살펴보던 중, 초등 교과서로 처음 접해보는 ‘서울의 생활(서울특별시교육청 편찬)’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열고 내용을 살펴보니, 서울시에 사는 우리가 관심을 가질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책 표지 뒷면에는 서울특별시의 공식 상징물인 해치(해태의 다른 이름)가 손을 흔드는 모습과 함께 “어린이 여러분, 나는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입니다. 우리 함께 ‘서울’에 대해 공부해볼까요?”라는 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질병과의 전쟁으로 점철되어 온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 ‘100년 전쟁’을 치러온 20세기를 지나 맞이하고 있는 21세기에도 전염병과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최근 100년간 유행한 10대 전염병(사망자 기준)에서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 2003년에 풍미한 사스(SARS)와 2009년 발발한 신종플루 등 8종이 RNA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 질병이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파돼 우려와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최병용 칼럼니스트 코로나19로 프랑스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3월 16일부터 무기한 휴교를 발표했다. 휴교 이유로 ‘청소년 및 청년들이 바이러스를 가장 빨리 전파할 수 있어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족과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미국의 일부 주도 휴교에 동참했다. 필리핀조차 4월 12일까지 휴교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2주간 휴교를 연장해 4월 6일 개학하기로 했지만, 그 날짜에 개학할 수 있을지 의문과 걱정이 앞선다. 교육법에는 ‘법정 수업일수’가 정해져 있다. 초·중·고교는 연간 190일, 유
권고사직황상순그가 떠난 빈자리로 모처럼 햇살이 찾아왔다응, 어디 갔지? 어디 갔을까?바람에 흔적 없이 쓸려간 것을 모르는 듯눈치 둔한 햇살은 종일토록주인 잃은 책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시평]권고사직,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 두도록 권고가 돼, 직장을 떠나야 하는 일. 참으로 어이없음을 지나, 가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아무러한 대책도 없이 회사의 결정에 따라 그만두어야 하는 황당한 사건. 그래서 책임 져야하는 가족도, 또 무엇도 아무러한 대책이 없이 맞이해야 하는
최병용 칼럼니스트정시 비중을 두고 교육부가 지난해 공론화위원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공론화위원회 결론이 무색하게 정시 비중은 30% 상향에 그쳤다. 조국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정시 확대를 다시 요구해도 교육부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시를 확대하겠다고 하자 다시 입장을 급선회해 지난 11월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주요 내용이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대까지 상향하고, 불공정 문제가 제기된 학종의 비교과영역은 20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SNS가 활성화 되면서 ‘적극적 자유’가 한참 진행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다시 회자된다. 아이러니한 현상이 국내에 일어난다. 박근혜 정부 탄핵에 대한 반성은커녕 문재인 청와대는 가짜 뉴스, 오보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방통위원장이 가짜뉴스 운운하더니, 이번에는 대통령이 먼저 나서고, 법무부가 뒤따랐다.다시 정국이 언론자유로 헛소동이 벌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법무부 차관을 불러 ‘아주 시급한 과제’라고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조국 일가의 위법 혐의와 파렴치 행위 보도에 대한 불만이 반영
박종윤 소설가이유의 만류에도 동탁은 초선을 수레에 태우고 미오 별장을 향해 떠났다. 마중 나온 만조백관들 속에서 여포는 떠나는 초선을 바라보고 가슴을 쥐어뜯고 있었다. 그때 사도 왕윤이 다가와 여포를 위로하며 자신의 집으로 함께 데리고 갔다. 왕윤은 밀실에서 술상을 차리고 여포의 자초지종을 듣고 한숨을 길게 쉬었다.“동탁이 내 딸을 간음하고 장군의 아내를 뺏었으니 참으로 천하의 치소(恥笑)거리가 되고 말았소. 사람들은 동탁을 비웃지 않고 왕윤과 여 장군을 비웃을 테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늙은 나는 무능한 사람이라 족히 말할 것이
최병용 칼럼니스트나름 판단력이 뛰어나 어려운 일을 늘 상의하던 친한 친구가 있다.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모든 대화의 결론을 꼭 정치논리로 이어가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을 적폐로 싸잡아 공격한다. 분명히 정부가 잘못하는 일도 무조건 옳다고 한다. 진영논리에 빠져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친구를 통해 새삼 느낀다. 이 칼럼은 정치가 아닌 교육 문제다.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지필고사를 한 번도 보지 않고도 외고-고려대-서울대 대학원-부산대 의전원을 진학했다는 뉴스를 접한 2030세대와 이들을 자식으로 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학생들에게 물었다. “직업을 구할 것인가, 직장을 구할 것인가?”대부분은 직업보다는 직장을 구하겠다는 답을 했다. 현실적인 생각에서 나온 말들이다. 하지만 유일한 미국인 학생은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밝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이번 1학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수업에서 일자리 찾기와 관련해 일반적인 한국의 대학생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미국 국적의 한 대학생을 만났다. 크레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법무부 내에 설치된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오는 7월 25일부터 임기가 개시되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마감한 상태에서도 검찰의 검경수사권 조정안 반대 기류는 여전하다. 문무일 총장이 여당과 소수3야당의 합의로 패스트트랙이 된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문 총장이 인권 침해 방지 차원의 경찰권력 견제를 지적하자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20일, 경찰 권한 남용과 비대화 우려를 막을 경찰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검찰은 ‘곁다리’ 수준이라며 시큰둥
최병용 칼럼니스트모든 것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드론이 하늘을 날듯이 곧 자가용이 하늘을 날아다닐 기세다.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활보하고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의 일부분인 세상이 됐다. 태어나면서부터 컴퓨터를 접한 세대가 아니라면 따라가기 벅차 현기증이 날 정도로 모든 세상이 광속도로 변하는 느낌이다. 미래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자문기구로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했다. ‘초지능·초연결·초융합·초가속’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소통·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미래시대에 맞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학에서 목표성취수준의 20% 이상을 달성하지 못한 기초학력미달 중학생이 11.1%로 전년 대비 4.0% 증가 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통계지만 수포자는 어느 시대나 존재했다. 수학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비율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다. 수포자 증가 원인은 한가지로 단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우리나라 수학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난이도라고 한다. 수학을 배워야 하는 논리적, 합리적 사고를 길러주는 학문적 의
박종윤 소설가동탁이 황제의 이름을 빙자해 조서를 보내 원술과 공손찬의 싸움을 화해시켰다. 그러자 유현덕은 공손찬과 작별하며 조자룡과는 다음을 기약하고 평원을 향해 떠났다. 한편 남양 땅에 있던 원술은 형 원소에게 말 천 필과 유표에게는 양식 20만섬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손견에게 함께 도모하자는 밀서를 보내자 손견은 책상을 치며 기뻐했다. “좋다! 유표 놈에게 원수를 지금 갚지 않으면 어느 때 갚으랴.”결심을 굳힌 손견은 당장 정보, 한당, 황개를 불렀다. “원술이 제 형 원소와 유표를 치자 하니 어찌할꼬?”정보가 나
박종윤 소설가위기에 처한 공손찬을 구원한 조자룡의 활약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다시 공손찬의 공격으로 원소의 군사들과 전세가 엎치락뒤치락 하던 공방전으로 공손찬은 위기를 맞이했다. 그 때 세 사람의 장수가 나타나 구하니 바로 현덕, 관우, 장비였다. 원소는 그들의 공격에 크게 패해 보도를 떨어뜨리며 황급히 달아났다.원래 유, 관, 장 세 사람은 평원에 있다가 공손찬을 구원하러 온 것이었다. 원소의 군사가 대패해 달아나니 공손찬은 군사를 거둔 후에 현덕에게 치사를 했다. “만약 현덕이 멀리 와서 나를 구하지 아니했던들 낭패를 할 뻔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정부는 또 하나의 대규모 재정투입 정책을 내놨다. 2020년까지 30조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해 생활밀착형 SOC를 만든다는 것이다. 체육관, 도서관, 보육시설 등을 대폭 늘려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이다. 이를 만드는데 2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이것의 운영으로 3만개 가량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생활의 편리를 위한 기간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더 많은 국민들이 편리를 누릴 수 있어 좋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기존 시설들의 운영면을 살펴보고 시작하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가 지난달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교과과정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마련한 대책이다. 교육부 차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초학력미달로 한번 떨어지면 복구하기가 어렵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기에 그 모자라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쇠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는 노력을 하니 다행이다.지금의 기초학력 미달 사태를 보면 이상과 현실이 얼마나 괴리가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초등학교 시험 폐지, 지필평가 대신
박종윤 소설가하내에 진을 치고 있던 원소는 군량미가 떨어져 곤란해 있을 때 기주목의 한복이 군량미를 대어 주자 마음이 변했다. 기주를 함께 쳐서 반분하자며 원소는 공손찬을 끌어 들였다. 원소의 속임수를 모른 채 기주목의 한복은 공손찬이 쳐들어온다는 말에 원소에게 구원의 손길을 청했다.며칠 뒤 원소는 기주 성을 향해 들어왔다. 경무와 관순은 칼을 빼어 들고 원소에게 덤벼들었다. 원소를 호위해 들어오던 안량은 경무를 죽이고 문추는 관순을 찍어 버렸다.원소는 기주성으로 들어가자 한복에게 분위 장군의 칭호를 준 뒤에 전풍, 저수, 허유,
최병용 칼럼니스트서울시 교육청이 “상호존중과 배려로 나아가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첫걸음으로 교사의 호칭을 직급이나 선생님 대신 ‘님’ ‘쌤’ ‘홍길동 프로’나 ‘제임스’처럼 영어 이름을 쓰자”는 뜬금없는 ‘수평적 호칭제’ 정책을 발표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조차 자신을 ‘조쌤’이라고 불러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했다. 파장이 확산되자 조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평적 호칭제는 학생이 선생님에 대해 쌤이나 님으로 부르자는 것은 아니다. 교직원 간 호칭을 쌤이나 님으로 바꾸자는 것이다”고 했다. 교육감 자신은 누가 “조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자유전선 준비위원새해가 밝았다. 작년 말일까지만 해도 김정은 답방으로 시끌벅적 하더니 이제는 김정은 신년사에 호들갑을 떠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흉내를 낸답시고 앉아서 신년사 하는 꼴을 보노라면 헛웃음이 나지만, 트럼프는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다는 차원의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로 집무 책상에 앉아하는 것이었는데 반해, 김정은은 세습왕조의 후계자를 자랑이라도 하듯 선대의 사진이 붙은 비밀 특각(별장의 북한식 표현)에서, 그것도 집무 책상이 아닌 푹신한 소파에 앉아 거들먹대는 작태는,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정식적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9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이후 한 달 만에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기재부로 금의환향했다. 1기 경제팀이었던 ‘김앤장(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칭)’이 정책과 집행면의 특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면서 경제정책 기조나 흐름에 이르기까지 말 많고 탈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기에 처해져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경제호황기를 누리는 것과는 반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