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상산 조자룡 5
[다시 읽는 삼국지] 상산 조자룡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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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위기에 처한 공손찬을 구원한 조자룡의 활약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다시 공손찬의 공격으로 원소의 군사들과 전세가 엎치락뒤치락 하던 공방전으로 공손찬은 위기를 맞이했다. 그 때 세 사람의 장수가 나타나 구하니 바로 현덕, 관우, 장비였다. 원소는 그들의 공격에 크게 패해 보도를 떨어뜨리며 황급히 달아났다.

원래 유, 관, 장 세 사람은 평원에 있다가 공손찬을 구원하러 온 것이었다. 원소의 군사가 대패해 달아나니 공손찬은 군사를 거둔 후에 현덕에게 치사를 했다. “만약 현덕이 멀리 와서 나를 구하지 아니했던들 낭패를 할 뻔 했소이다.”

공손찬의 옆에는 조자룡이 있었다. 공손찬은 조자룡을 현덕에게 소개시켰다.

“이 사람은 상산 땅의 조자룡인데 이름은 운이라 하오. 이번에 나를 도와 큰 공을 세운 사람이오.”

조자룡이 공손히 현덕에게 인사를 올렸다. 유현덕은 조자룡의 용모가 비범함을 보자 마음에 들었다.

“나는 탁군의 유비라 하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오.”

유비는 조운의 잡은 손을 얼른 놓지 못했다. 조운도 유비의 관후장자(寬厚長者)의 풍모를 보자 존경하는 마음이 솟구쳤다.

한편 원소는 유비에게 크게 패한 뒤 다시는 싸울 마음이 없었다. 굳게 진문을 지키고 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양군은 서로 대치한 채 달포를 지나고 있었다.

장안에 있던 동탁은 원소와 공손찬이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모사 이유에게 물었다.

“원소와 공손찬이 반하에서 서로 공반전을 펼치고 있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동탁의 물음에 이유가 대답했다. “원소와 공손찬은 당금의 호걸들이올시다. 비록 일찍이 근왕병을 일으켜 상공을 거역하려 했으나 이제 상공께서는 위신을 펼치기 위해 천자께 아뢰고 조서를 내리시어 두 사람의 화해를 주도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두 사람은 상공의 덕에 감복할 것입니다.”

동탁은 좋은 의견이라 생각하고 태부 마일제와 태복 조기에게 황제의 조서를 받들어 하북 반하로 가게 했다. 원소는 황제의 조서가 온다고 하자 백리 밖까지 나가 조사를 맞이하고 두 번 절하고 조서를 받들었다. 다음 날 조정의 조사가 공손찬의 진에 이르러 황제의 뜻을 선유하니 공손찬도 사자를 원소의 진으로 보내 서로 강화하기로 약속하고 즉일로 북평으로 돌아가면서 유현덕을 평원상으로 삼는 것을 조정에 아뢰었다.

현덕은 공손찬과 작별하며 평원으로 돌아갈 때 조운의 손을 잡고 차마 놓지 못해 서로 아쉬워했다. 조자룡이 탄식하며 말했다. “저는 지난날 공손찬을 존경해 영웅으로 알고 왔더니, 이제 그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원소나 다름없는 사람이올시다. 사람 잘못 본 것을 한탄할 뿐입니다.”

“그대는 잠깐 몸을 굽혀 아직 섬기시오. 서로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오.” 유비는 이렇게 말하며 조자룡을 위로하고 눈물을 머금고 작별했다.

한편 원소의 아우 원술은 그동안 남양 땅에 있다가 형 원소가 새로 기주를 취했다는 소식을 듣자 사신을 보내 말 천 필을 청했다. 그러나 인색한 원소는 아우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았다. 원술이 노해 형제는 그 일로 하여 서로 불목이 됐다.

원술은 다시 형주 유표한테 양식 20만섬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유표 역시도 그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원술은 두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 강동의 손견한테로 밀사를 보냈다. 손견이 밀서를 뜯어보았다.

- 전자에 유표가 공의 돌아가는 길을 끊은 것은 기실은 내 형 본초가 시킨 짓입니다. 이제 본초는 또 다시 유표와 함께 강동의 당신을 공격할 것을 비밀히 약속하였소. 공은 속히 군사를 일으켜 유표를 치도록 하시오. 본초는 나의 형이지만 인색하니 나는 그를 공격하리다. 이렇게 한다면 공은 두 원수를 한꺼번에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뒤에 공은 형주 땅을 차지하고 나는 기주를 취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소. 지체해 일을 그르치지 말길 바라오. -

손견은 원술의 밀서를 보고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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