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과 유표의 싸움 1
[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과 유표의 싸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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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동탁이 황제의 이름을 빙자해 조서를 보내 원술과 공손찬의 싸움을 화해시켰다. 그러자 유현덕은 공손찬과 작별하며 조자룡과는 다음을 기약하고 평원을 향해 떠났다. 한편 남양 땅에 있던 원술은 형 원소에게 말 천 필과 유표에게는 양식 20만섬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손견에게 함께 도모하자는 밀서를 보내자 손견은 책상을 치며 기뻐했다. “좋다! 유표 놈에게 원수를 지금 갚지 않으면 어느 때 갚으랴.”

결심을 굳힌 손견은 당장 정보, 한당, 황개를 불렀다. “원술이 제 형 원소와 유표를 치자 하니 어찌할꼬?”

정보가 나서며 원술은 본시 간사한 인물이니 믿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가 스스로 원수 갚자는 것이지 그까짓 원술의 도움을 받자고 한 것은 아니다.”

손견은 굳게 결심을 표명한 뒤에 황개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는 먼저 강변에 많은 전선을 띄우고 큰 배마다 군기와 양초와 전마를 가득 실은 후에 전 군사를 동원해 유표를 공격하라!”

황개는 손견의 명을 받아 배를 동원시키니 강동 장사는 전쟁준비로 물 끓듯 했다. 강으로 작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염탐을 하고 유표의 보발 병사는 전쟁 준비가 한창인 것을 보자 급히 유표에게 알렸다.

- 지금 강동 손견은 형주를 치려고 대군을 동원시키고 있습니다. -

유표는 보발 병사의 보고를 받자 깜짝 놀랐다. 급히 문무 장사를 불러 손견의 전쟁 준비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 물었다. 그러자 모사 괴량이 나섰다. “주공께서는 과히 걱정하실 일이 없습니다. 황조는 강하의 군사를 거느려 앞잡이 선봉을 삼으시고 주공께서는 형주와 양양의 군사를 친히 영솔하시어 뒤를 받치신다면 멀리 강을 건너오는 손견의 군사들이 아무리 날래다고 해도 피곤한 군사들 올시다. 힘을 제대로 쓸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유표는 괴량의 말을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다. 황조로 선봉장을 삼은 후에 자신은 스스로 대군을 통솔하고 일어섰다.

손견은 여러 아들을 두었는데 큰 아내 오씨 부인의 몸에서 4형제를 두었다. 큰 아들의 이름은 책인데 자는 백부요, 둘째 아들은 권인데 자는 중모요, 셋째는 익이고 자는 숙필이요, 넷째는 광인데 자는 계좌다. 그리고 오씨 부인의 여동생이 있는데 역시 손견의 둘째 부인이 됐다. 손견은 대오녀, 소오녀로 다 아내로 삼은 것이다. 소오녀의 몸에서도 일남 일녀를 낳았는데 아들의 이름은 낭이요, 딸의 이름은 인이다. 손견은 또 소실 유씨의 몸에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이름은 소이다. 손견에게는 아우가 하나 있는데 이름은 정이요, 자는 유대라고 불렀다.

손견이 대군을 통솔해 출진하니 손견의 아우 손정은 모든 아들을 거느리고 마전에 절을 올리며 간했다. “형님, 아들을 거느리고 잠깐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동탁이 국정을 잡아 전권한 뒤에 천자는 나약해지고 천하는 어지럽습니다. 지금 강동이 겨우 무사할 뿐인데 형님께서 작은 한을 풀기 위해 큰 군사를 일으키시니 이것은 마땅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형님께서는 깊이 통촉하시어 다시 한 번 살피시옵소서.”

손견은 아우의 간하는 말에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아우는 너무 다심하게 염려하자 마라. 나는 장차 천하를 종횡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이다. 원수가 있다면 갚아야지 무슨 말이냐?”

그러자 큰 아들 손책이 아뢰었다. “아버님께서 기어코 출정을 하시겠다면 소자가 비록 불초하나 아버님을 따라 가겠습니다.”

손견은 큰 아들의 청을 수락했다. “네가 정 가고 싶다면 함께 가기로 하자.”

손견은 아들 책과 모든 장수들을 거느리고 말을 몰아 포구로 나가 전함에 올랐다. 배와 배 사이는 서로 연해 백 리에 뻗쳤다. 북을 울리면서 양양성 한강 어귀 번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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