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정식적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9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이후 한 달 만에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기재부로 금의환향했다. 1기 경제팀이었던 ‘김앤장(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칭)’이 정책과 집행면의 특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면서 경제정책 기조나 흐름에 이르기까지 말 많고 탈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기에 처해져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경제호황기를 누리는 것과는 반대현상이다. 그렇다고 볼 때에 국제적 현상이 기인하는 경제 침체라고 탓할 수 없으니 국내 경제정책상의 문제와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움츠리고 있는 요인 등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1기 경제팀들이 기업현장 목소리를 간과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졌고 투자의욕이 예전만 못한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을 고려해서인지 문 대통령은 홍남기 신임 경제수장에게 답은 현장에 있다며 기업현장과 직접 소통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기획예산처와 기재부 등 경제부처에서 33년을 근무한 경력으로 경제통이며,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기에 국정 전반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고 있다. 또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을 보좌해온 핵심 참모로 정책 전반에 대해 능력을 갖춘 인물인바, 이들 2기 경제팀이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고 능력을 합집합해 속도감 있게 경제를 활력화시키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각종 경기지표, 선행지수를 볼 때 우리 경제 앞날은 녹록치 않을 것이다. 경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뿐만이 아니라 정치권·기업·언론 등 경제주체를 망라해 국민 협조도 긴요한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홍김’ 체제에 대한 국민 바람은 한결 같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균등한 경제활동 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성장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 경제 허리 펴기 바로 이것이다. 홍 부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민간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되기”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 목소리를 통해 한국 경제를 하루빨리 살려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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