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인생의 목적은 완전하게 태어나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 하든지 관계없이 시간은 흘러 하루하루 지나간다. 내가 숨 쉬는 이 순간은 다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나의 삶은 전진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에는 재방송(replay)이 없다는 말도 있다. 단순히 숨 쉬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시간의 구경꾼으로서 시간을 따라가는 것이고 후자는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시간을 관리하는 것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미국 의료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한 영화가 있다. 2002년에 만들어진 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줄거리를 요약하면, 심장병에 걸린 아들을 둔 한 평범한 저 임금 노동자가 의료보험 가입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술비 25만 달러 중 30%를 현금으로 당장 지불해야만 자신의 아들이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올라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결국 극단적으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 응급실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병원과 경찰에 협박을 하며 인질극을 벌이는 것.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은, 단 한 가지. 아들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은 타고난 마키아벨리스트였으나 재임 중 후계문제를 놓고 번뇌에 허덕였다. 태조 이성계의 8남 5녀 중 5남인 이방원은 어릴 적부터 총명한데다 무예에도 뛰어났다. 게다가 정치적 후각도 남달라 이성계의 쿠데타 과정에서 최측근 참모로 활약했다. 특히 이방원은 공양왕 4년(1392) 이성계의 낙상을 계기로 고려왕실 가신들이 이성계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역이용하여 정몽주를 참살함으로써 조선조 개국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이 덕에 이방원은 개국공신 1등에 올랐다. 그러나 이성계는 개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한의학에서는 ‘중풍’으로 잘 알려진 뇌졸중은 장기세습 독재정권의 화신인 김정일과 관능미의 원조인 영화배우 샤론스톤도 피해가지 못한 중장년층의 치명적인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현재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이며, 환자수도 2005년 44만 명에서 2009년 53만 명으로 4년 사이에 18.5%나 늘어난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반신불수로 시달리고 있는 뇌졸중 환자들이 기뻐할만한 보고가 지난 10일 미국 뇌졸중 협회 국제학술회의에서 있었다. 로봇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서울대 음대 여교수의 제자 폭행 논란이 한창이다. 사건 당사자인 교수는 폭행 논란에 대해 도제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 방식 때문이라며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진상조사가 끝나면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도제식 수업이란 게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도제식(徒弟式) 수업이라 하면 중세 유럽의 수공업자 등이 특별한 기술이나 비법을 일대일 교육을 통해 전수해 주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수업일 것이다. 폭행 논란에 휩싸인 여교수의 항변에서처럼 우리 예술계 대학들에서도 중세 유럽처럼 도제식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언론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의 메일함에는 이 같은 취재요청 자료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작 행사장에 가보면 기자실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본지 기자는 취재요청서를 받고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장을 찾았다. “기자실이 어디 있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바로 옆 테이블이 기자실입니다”고 답변했다. ‘옆 테이블?’ 1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언론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행사장에 기자실은 8평 남짓에 5개 자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곳이었다. 그곳은 당연히 기자들로 꽉 찼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돈이 인생의 도구가 아닌 삶의 중심이 돼 버렸음을 뜻하는 슬픈 현실을 대변해 준다. 이처럼 사회에서 ‘돈’은 순식간에 쌓아 올린 신뢰를 무너뜨리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돈보다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종교계에서 조차 ‘돈’ 문제로 불거지는 일들이 늘고 있어 교인들은 물론, 사회에서도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개신교계에 일어난 돈의 규모는 ‘억’ 소리가 날 정도다. 최근에 서울 소망교회에서 한 부목사가 1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사회 곳곳에서 문화강국을 외치지만 정작 대중문화 창작환경은 1950년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이진원 씨와 최근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보금자리에서 각각 삶을 마감했다. 더군다나 최 씨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난한 예술인이라는 이들의 공통점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네티즌과 예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대중문화 창작환경과 두
한치 앞을 내다보기조차 어려운 아주 긴박한 국제정세, 특히 한반도 상황은 지구촌의 핵으로 세계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폭풍의 눈이 되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세계(世界)’라는 멀리 느껴지기만 하던 단어에서 ‘지구촌(地球村)’이라는 말이 정겹게 느껴지듯이, 이제 세계는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村(지구 전체를 하나의 마을로 본다는 뜻) 즉, 지구촌이요 이웃이요 공동체요 하나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공동의 운명체 안으로 서서히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세계에서 시시각각
남강 김덕수 스님들의 발우공양엔 요즘의 세속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인상적인 모습들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발우에 자신이 먹을 만큼의 양만을 덜어 담습니다. 음식을 수저로 떠서 먹고 난후 발우에 묻어있는 음식물들을 물로 헹구어 마십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공양이 끝날 즈음에 무우짠지나 배추김치 한 조각을 남겨둡니다. 그 다음에 발우에 물을 붓고 남겨둔 반찬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발우 안쪽에 묻어 있는 음식물들을 말끔하게 헹굽니다. 그리고는 그 발우를 깨끗하게 가신 물을 남김없이 마십니다. 그러면 공양이 끝남과 동시에 설거지도 같이 끝이
최상현 주필 글자 뜻 그대로 하늘에 오른 용이 항룡(亢龍)이다. 용이 물속에 있을 때는 흔히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을 비유할 때 쓰는 잠룡(潛龍), 물에서 뭍으로 기어 나왔을 때는 현룡(現龍)이다. 주역에 나오는 말들이다. 그런데 구만리장천의 하늘에 오른 용도 영원히 하늘에서 살 수는 없다. 하늘에 오르려 기를 써, 기세 좋게 하늘에 올라 대망(大望)을 이루었지만 거기가 영광의 절정이요 꼭짓점이다. 하늘을 휘젓고 날며 갖은 조화를 부려 우러러 보인 것도 잠시, 더 높이 올라 갈 곳은 없다. 숨 쉬고 살려면 땅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예부터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인들이 과연 민심을 알기나 하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설 민심에 대해 여야는 물론 청와대도 이미 알 법도 한데 여전히 정치권은 정치적 계산만 있고 국민은 없어 보이니 말이다. 신문을 들여다보면 답답한 마음은 더하다. 지금 국민들 앞에 처해진 처참한 현실에 대해서 정치인은 애써 침묵하고, 정쟁거리들을 어떻게든 세치 혀로 만들어 민심을 사려하는 말뿐이니 그렇다. 지금 국민들에게 처해져 있는 처참한 현실은 필자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2000년 1월, 새 천년이 시작되자마자 한국빙상에 획기적인 일이 벌어졌다. 빙상인들의 오랜 숙원인 400m 실내 아이스링크가 태릉선수촌내에 마련됐던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옥외빙상장에서 겨울에만 훈련이 가능했던 빙상 국가대표선수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에서 8번째로 건립된 400m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훈련에 몰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들어 60×30m의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쇼트트랙에서만 세계적인 강국으로 군림했던 한국빙상은 400m 실내 아이스링크를 발판으로 삼아 취약
윤용호 소설가 남자가 여자에게 점수를 잃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는 여자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도 멘트를 날리지 않는 일이란다. 또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여자한테 수염이 있었다면 머리 모양 못지않게 그 패션과 스타일 역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을 거라고. 둘 다 여자의 머리 가꾸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하겠다. 그래서 내가 미용학원을 다닐 때 그 학원의 원장은 곧잘 ‘깊은 밤 깊은 곳에’란 영화 한 장면을 인용하며 강의를 하곤 했다. “그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몇 분 뒤면 총살을 당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30여 년간 굳건히 지켰던 권좌에서 쫓겨났다. 역사는 이번 사태를 ‘민중의 승리’로 장식할 것이다. 이제 언론과 민중은 오만함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이 독재자의 정치적 죽음을 안주로 삼으며 그가 저지른 부정행위를 밝혀내는 데 여념이 없다. 특히 언론은 무바라크가 부정 축재한 재산의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바라크 일가가 숨겨둔 재산은 700억 달러(약 78조 1900억 원)에 달하며 영국과 스위스 은행계좌와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의 부동산에 24억 달러(약 2조 6900
시사일간지 중 유일하게, 범종교를 다루다 보니 모두가 아는 종단부터 이름도 낯선 종단까지 두루 접하게 된다. 본지 기자들도 처음에는 그간 들어왔던 소문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특정 종단을 방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각 종단을 방문한 기자들이 확인한 내용과 그간 들려온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너무 많아, 이제는 어떤 종단을 방문하든 편견 없이 대하고 있다. 본지가 범종교를 다루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처럼 모든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모든 종단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 화
내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가난하지만 원 없이 사랑하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 서두르지 않으면 가질 수 없었기에 안개속에서도 마음의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이기적이지만 착한 바보 되어 개운한 아침을 고단한 삶이지만 수면제 같은 밤을 짬짬이 모아둔 햇빛은 당신만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빛깔로 아픔을 물들이며 달아나려는 추억들 질긴 끈에 엮어 가슴 한 기둥에 묶어두겠습니다 혹여! 불안한 당신의 삶에 갇힐지라도 사랑하는 날만큼은 당신 핏속에서만 하얗게 웃겠습니다 유성녀 시인 약력 서정문학 총무부장 한국서정문학작가협
지구촌엔 기이한 현상들이 자고나면 일어난다. 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안방에서도 땅 끝의 사건사고까지 훤히 보고 듣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까이서 늘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종교로 인해 발생되는 심각성은 전혀 깨닫지를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조화속이다. 이 종교는 종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사회화 되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니 종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종교가 바로서면 모두가 살고, 종교가 잘못되면 모두가 죽는다는 진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 이때 유독 세상을 끊임없이 소요케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