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일간지 중 유일하게, 범종교를 다루다 보니 모두가 아는 종단부터 이름도 낯선 종단까지 두루 접하게 된다. 본지 기자들도 처음에는 그간 들어왔던 소문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특정 종단을 방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각 종단을 방문한 기자들이 확인한 내용과 그간 들려온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너무 많아, 이제는 어떤 종단을 방문하든 편견 없이 대하고 있다. 본지가 범종교를 다루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처럼 모든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모든 종단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 화합에 진짜 초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본지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다. 소수 종단이나 희귀 종단 또는 소외되었던 종단은 본지 기자들과 대화를 한 후에는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반면, 기득권에서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표적 종단이 개신교다. 특히 국내 개신교 대부분이 칼빈의 교리를 인정하는 장로교단에 속한 탓인지 유독 타 종단을 다루는 본지에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태도를 대할 때마다, 그들이 정말 성경을 아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원수도 사랑하라는 것이 성경의 으뜸가는 가르침일진대 국내 개신교 목회자 대부분은 늘 자기 종단도 아닌 자기 교단만 사랑하는 듯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국내에서 이단 삼단의 잣대는 바로 이런 목회자들의 의견에 기준을 둔다는 것이다. 같은 개신교단 내에서도 이단 삼단 결과를 수시로 번복하는 그들이 내린 결론을 기준으로 특정 교단이 이단으로 낙인찍히면, 해당 교단 내 신도들의 인권유린도 같이 합리화가 되는 것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경찰과 재판부까지도 이런 목회자들에게서 교육을 받은 신실한(?) 교인인 경우가 많아서, 목사들의 판단은 법보다 앞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 상황에 비춰보면, 국내 개신교 내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교단 신도들이 자신의 교단을 떳떳이 밝히고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인지도 모르겠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가 기득권의 자유가 아닌, 자기의 의지를 좇아 종교를 선택한 모든 종교인에게 보장되는 자유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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