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 취임 2년여 만이다. 이번 양자회담은 양측이 의제 설정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다 극적으로 성사됐다. 회담 추진이 공표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다 불발 우려가 제기됐다.양측은 민주당이 제안한 ‘전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과 이를 위한 13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한 쟁점 현안을 놓고는 뚜렷한 입장차가 노정된 상태다.어렵게 마련된 회담이니만큼 형식
헌법재판소가 고인의 유언으로 상속에서 제외한 자녀·배우자·부모·형제자매에게도 일정 상속분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유류분 제도는 유족이 상속을 못 받는 경우를 대비해 법으로 일정 재산을 받도록 한 것이다. 장남에게 유산을 몰아주던 관습에 따라 다른 형제, 특히 딸들이 상속에서 배제되는 불합리함을 막기 위해 1977년에 도입됐다.하지만 부모와 담을 쌓고 지낸 패륜 자식, 또는 반대로 평생 자식들을 돌보지 않다가 불쑥 나타난 부모에게도 상속을 보장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제도를 바꿔야 한
박희제 언론인경주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은 동해 감포 앞바다를 굽어살핀다. 해 뜨는 새벽, 이마에 아침 햇살을 받아 온누리에 퍼트린다. 토함산 북동쪽 산자락을 타고 동리목월문학관~추령고개~황룡계곡~감은사 터~대종천을 지나치면 감포 해안의 용담포 대왕암에 닿는다.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인 큰 바위가 해변에서 바라다보인다. 그가 승하하면서 불교 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유골을 묻으면 “용이 돼 바다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문무왕이 용으로 변신한 영험한 곳이라 아직도 무당들의 굿판이 자주 펼쳐
김원희 ESG청색기술포럼 대표최근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안데스산맥에 서식하는 콘도르(condor) 독수리의 공기 저항을 줄이는 공기역학적 날개를 모방한 청색기술을 풍력 터빈 블레이드에 적용하면 에너지 생산량을 평균 10%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날개 길이가 무려 3~3.7m에 달하는 안데스 콘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하늘을 나는 새로 알려진다. 최대 16㎏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날개의 공기역학 덕분에 항력을 줄여 하루에 최대 240㎞까지 날갯짓 없이 장거리를 활공할 수 있는 독수리이다.캐나다 앨버타대(U of
VOL. 1742 김진호 화백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필자가 독립운동가 박경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시기는 1993년 무렵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작은 종조부 박의서의 독립운동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전혀 몰랐던 박경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이다. 박의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1980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의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에 본가에 소장되어 있던 반남박씨세보(潘南朴氏世譜)를 통하여 그의 존재를 최초로 알게 되었는데 한가지 궁금하였던 점은 그가 탄생한 해만 있고 별세한 연도, 후손, 묘소가 전부 누락되었다는 점이다. 그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그러나 비가 내리기 전에 개미들은 먼저처럼 움직이면서 같은 짓을 반복한다. 사실 여부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노인의 마음속에는 이 개미들도 땅속으로 들어가 안전하게 지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개미는 오랜 중국사를 말없이 지켜온 무명의 백성들이다. 두보(杜甫)가 ‘춘망(春望)’에서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이라고 한 것처럼 나라는 말해도 산하는 그대로, 성에 봄이 오면 초목이 짙어진다. 개미와 노인은 왕조의 흥망과 무관한 산하와 초목이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삶을
이문성 전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법학박사정치에 있어서 프레임은 수많은 현안을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고 어떤 틀에서 논의하며 어느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가느냐에 관한 일종의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정치는 일방적일 수 없고 쌍방향 속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정치에 참여한 진영 간의 논쟁을 담을 수 있는 일정한 프레임이라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프레임의 성질과 성격에 따라 최초 프레임을 설정한 진영에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프레임을 둘러싼 진영 간의 신경전은 씨름의 샅바싸움과 비교할 수 있다. 씨름의 샅바싸움은 두 선수
의료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한 뒤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서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을 논의했다.특위는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수가 등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를 핵심으로 하는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위 위원에는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위원으로는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추천 10명, 수요자단체 추천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이 참여한다.다만
VOL. 1741 김진호 화백
이원석 검찰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인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고 죄가 줄어들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어 “이 전 부지사가 처음에는 특정 날짜를 언급했다가 검찰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자 다시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며 “중대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안 되며 (이 전 부지사는) 이 같은 주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지난 23일 스위스 로잔대학교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겸 IOC 위원, 김재열·유승민 한국 IOC 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한체육회 주로잔대표부 개소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대한체육회가 로잔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한국 체육계와 국제 스포츠 기구 사이의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고 국제 스포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로잔은 IOC 본부뿐 아니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등 50개 국제 스포츠
전경우 칼럼니스트배우 송강호를 일약 톱 반열에 올린 영화가 1997년에 나온 ‘넘버 3’다. 대학로에서 무명 배우로 활동하던 송강호가 “배반형이야, 배반형, 배신”이라는 대사로 대뜸 충무로의 별이 되었다.건달인지 깡패인지, 조폭인지, 진짜 어두운 세계에 있는 인간을 데려다 배우를 시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기가 막혔다. 이후 송강호는 한국 영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넘버 3’는 조폭들의 이야기다. 영화 포스터에는 ‘세계적인 3류가 되겠습니다’라는 글이 선명하다. 주인공 한석규의 야멸차면서도 결기 어린 표정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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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 엄중한 민심을 확인하고 “그동안 민생경제에 힘썼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고강도 국정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심을 받들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도 했다.그러나 그동안 진행해온 정책들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며 정당성을 내세우는 발언을 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없이 변명만 늘어놨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그렇다면 과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쇄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까. 정권이 들어선 지 2년이 다 된 지금 시점에서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인 ‘네온샛 1호’가 발사돼 우주탐사 분야에 새 길을 열었다. 개발과 운용이 기존 대형 위성에 비해 저렴해 민간이 접근하기 좋고, 국내 기술을 이용해 자유롭게 발사할 날도 멀지 않았다.초소형 군집위성은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기조에 걸맞는 위성으로 평가된다. 기존 대형 위성에 비해 개발 및 발사 비용이 훨씬 저렴해 저비용으로 우주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기관 민간 기업은 물론 개인도 여건이 된다면 시도할 수 있다.또 저궤도
양육과 출산지원금 1억원,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정부는 혁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국가권익위원회가 ‘양육과 출산지원금 1억원’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현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찬반 등 설문조사를 한다. 물론 출산지원금 1억원을 일시불로 주는 것은 아니고, 나누어서 지급한다. 2023년 정부가 지급한 출산지원금은 국가 예산 약 48조원이다. 여러 부처에선 지원되는 예산을 다 합한 것이다.이번 출산지원금은 자녀 한 명당 파격적으로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았을 때는 1971
최병용 칼럼니스트일본의 한 중학교 3학년의 파격적인 성교육 수업이 알려지며 화제다. 성관계에 대한 질의응답도 받고 콘돔 끼우는 법, 출산 등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직설적인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콘돔회사 직원도 강사로 나와 콘돔이 찢어지지 않도록 여는 방법, 올바른 착용법 등을 직접 지도한다.수업을 참관한 부모들은 “스마트폰으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느니, 학교에서 정확한 성 지식을 가르치니 좋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진행한 성교육이라면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 방문하고 난리 났을 일이다.필자가 학교에 근무하던 10년
바람에게 반한다한분순(1943~)한ㅡ올손에 쥐고가만히들여다 본다풀내, 꽃내가 섞여머리가 말갛다그 속에숨을 포개며별에 오른 풋나비 [시평]봄바람은 여름바람이나 가을바람과는 참으로 다르다. 부드럽기만 하지 않고, 따듯하기만 하지도 않다. 봄바람은 봄바람만의 온몸을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과 따듯함, 그리고 봄 특유의 향 내음을 담고 있다.이러한 봄바람이 지닌 향 내음을, 일찍이 노래가 되어 더욱 유명해진 김동환의 시에서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나. 아, 아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한국에 서식하는 메기(Silurus asotus)는 입가에 달린 두 쌍의 수염과 비늘이 없는 미끌미끌한 피부, 옆으로 찢어진 큰 입이 특징이다. 메기는 사는 곳도 넓고 종류도 많은 만큼 그 생김새는 천차만별이다.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의어 사전이자 언어 해석 사전인 에 “메기가 비늘도 없이 미끄럽지만 대나무에 오르는 재능이 있어, 물이 내리흐르는 곳이 있으면 훌쩍 뛰어서 대나뭇잎을 입에 물고서 계속 뛰어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를 인용하여 고려 중기의 문관으로 어려서부터 시와 문장에 뛰어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