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phael. The Disputa: study for Christ. Lille. Paris des Beauy Arts. 1510-11. (Brush on lead pencil drawing. rouched with white and squared with light charcoal lines, Final study for central figure). 라파엘. 논쟁: 그리스도 습작. 릴. 파리 몇몇 예술학과 멋진 사례. 1510~1511년 제작. (연필로 색칠한 그림. 흰 장식주름과 밝은 회색선이 있는 사각형모양, 가운데 인물 최종 습작).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Men on foot and mounted. Venice. Academy. (pen drawing). 1506. 라파엘. 걷는 남자들과 말을 탄 남자들. 베니스 학회(펜 드로잉). 1506년 제작.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study for Theololgy of the ceiling of the Camera della Segnatura. Oxford. Ashmolean Museum. (pen drawing). 라파엘. 카메라 델라 세나투라의 천장 신학 습작. 옥스퍼드 애슈몰린 미술관. (펜 드로잉).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Poetry: study. Windsor Castle. (black chalk drawing over lead paint study for the frgure of Poetry on The ceilino of the Stanza dello Segnatura in the Vatican. Rome. 라파엘. 시: 윈저성 습작. (납 페인트 위에 검정분필로 그림. 로마 바티칸 서명의 방 천장의 우아한 모습.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Attributed to. Homer from sketchbook. Venice. Academy. (drawing). 1514-15. 라파엘. 스케치북에 있는 호메로스. 베니스 예술원. (드로잉). 1514~1515년 제작.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성화작품을 지면에 연재한 바 있다.

미술사에 끼친 영향력에 비해 라파엘로의 작품은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에 비해 덜 알려진 게 사실. 이에 본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라파엘로 성화 80여점을 입수해 독자들에게 라파엘로의 작품세계와 일대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역사상 최초의 라파엘로 연재다.

2차 세계전쟁 등으로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소실됐거나 현재 소장 위치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작품들이 1세기 혹은 2세기 전 선교용으로 제작한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덕분에 오늘날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라파엘로 작품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로 판매될 정도로 가치는 상당하다. 이번 연재를 통해 이미 공개된 적이 있거나 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천재화가 라파엘로. 그의 안타까운 생애를 위로하는 동시에 작품세계를 느껴보길 바란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연재에 이어 이번에도 라파엘로가 남긴 드로잉(drawing) 그림 5점을 소개한다. 드로잉(drawing)이란 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기법이다.

라파엘로는 2009년과 2012년에 종이그림 사상 최고가 경매기록(2970만 파운드, 한화 527억원)을 연달아 세워 거장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이는 라파엘로가 ‘드로잉’에 있어선 최고 화가임을 인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에서는 3~4점이 습작이다. 습작이란 연습 삼아 그렸거나 또는 실력 향상을 위해 수련기에 창작하는 작품을 말한다. 3~4점의 습작과 1점의 드로잉 작품을 비교해 봄으로써 완성도와 라파엘로가 실력이 향상해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습작 중 ‘논쟁: 그리스도’ 제목의 그림은 제작년도가 1510~1511년으로 설명돼 있다. 라파엘로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이 시기에 많이 제작됐으니, 라파엘로가 한창 절정을 달리고 있을 때 드로잉을 연습하며 재미를 붙이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작품은 논쟁 작품 중 예수 그리스도를 연습한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머리카락 모양은 넣지 않은 가운데 동선 모양만 잡은 듯하다.

‘걷는 남자들과 말을 탄 남자들’ 그림은 제작년도가 1506년으로 설명돼 있다. 습작이라는 설명은 없지만 그림 위에 다소 살짝 희미한 그림이 남아 있어 연습한 흔적인 듯하다. ‘카메라 델라 세냐투라 천장 신학’ 습작품은 선에 덧칠한 흔적이 여러 군데 있는 데다 지운 흔적도 보여 다른 습작품에 비해 살짝 엉성해 보인다.

아마도 제작년도가 1506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아함: 윈저성’ 습작품은 다른 습작품에 비해 선처리나 명암 처리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아 1511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고대 그리스의 작가인 호메로스를 그린 드로잉 작품이 역시 완성도가 제일 높다. 제작년도가 1514~1515년이라 돼 있으니 라파엘로의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10년 가까운 연습 끝에 완성도 높은 드로잉 작품을 만든 셈이다.

호메로스는 서양 최초의 서사시이자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저술한 작가다. 기원전 800~700년대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대 그리스 작가다.

이같이 라파엘로의 연대별 드로잉 습작품을 살펴봄으로써 천재화가인 라파엘로도 최고의 드로잉 작품을 만들기 위해 라파엘로만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짐작해 본다.

1세기 전 신비함 담긴 ‘컬러 유리원판 필름’
원본에 흡사하도록 붓으로 채색, 샌드위치형 제작

1세기 전 합성수지(플라스틱)로 제작된 흑백필름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리원판 필름을 사용했다. 유리원판 필름은 인화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선교사업 목적으로 슬라이드 방식으로 제작된 필름은 소수의 특수한 부류만 이용했다. 슬라이드 방식은 영상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필름이다.

특히 신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컬러 유리원판 필름이다. 당시 필름은 감광도가 매우 낮은 건판으로 0.2㎜ 유리판에 감광재료를 바른 후 젤라틴 막을 입혀 촬영하면 실상과 반대인 네거티브(음화)로 찍혀지고 이것을 다시 실상과 같은 포지티브(양화)로 반전시킨 후 그 위에 원색에 가까운 칠을 해 컬러 유리 원판으로 만든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현품을 찍어 나온 유리로 된 흑백필름에 붓으로 색을 칠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유리를 덧씌워 ‘샌드위치형’으로 만든 것이다. 이같이 만들어진 슬라이드 유리원판 필름은 환등기를 통해 영상자료로 사용됐다.

이 컬러 유리원판 필름에는 특히 고흐, 피카소 등의 명화 작품 뿐 아니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렘브란트 거장들의 성화 작품이 들어가 있다. 현품과 흡사하게 제작돼 있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환등기와 여러 성화작품이 담긴 유리원판 필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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