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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위대한 대작들을 탄생시키기 위한 습작 흔적
김현진 기자  |  yykim@newscj.com
2016.02.22 02: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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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는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성화작품을 앞서 지면에 연재한 바 있다.

미술사에 끼친 영향력에 비해 라파엘로의 작품은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에 비해 덜 알려진 게 사실. 이에 본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라파엘로 성화 80여점을 입수해 독자들에게 라파엘로의 작품세계와 일대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역사상 최초의 라파엘로 연재다.

2차 세계전쟁 등으로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소실됐거나 현재 소장 위치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작품들이 1세기 혹은 2세기 전 선교용으로 제작한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덕분에 오늘날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라파엘로 작품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로 판매될 정도로 가치는 상당하다. 이번 연재를 통해 이미 공개된 적이 있거나 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천재화가 라파엘로. 그의 안타까운 생애를 위로하는 동시에 작품세계를 느껴보길 바란다.

위대한 작품 탄생하기까지 거장의 사전 노력이 있었다
완성 작품과 살짝 다른 습작 눈길
이리저리 그려보고 바꾸지 않았을까

 

 

 
▲ Raphael & assts. Parnassus, detail: Apollo and Muses. Rome. Vatican. Stanza della Seanatura. 라파엘과 조수들. 파르나소스. 상세: 아폴로와 뮤즈들. 로마 바티칸. 서명의방.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Study for the Muse Euterpe for Par-nassus in Stanza della Segnatura. Vienna. Albertina. (drawing). 라파엘. 서명의 방에 있는 파르나소스에 (넣을) 뮤즈 에우테르페를 위한 습작.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study for ‘Disputa’ (Apostle Paul). Oxford. 라파엘. 습작 ‘디스푸타(논의)’ (사도 바울). 옥스퍼드 소장.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Study for the Disputa. London. Museum. 라파엘. 성체논의(성찬) 습작. 런던. 박물관.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Raphael. Design Virgin and Child. Pen. 라파엘. 성모와 아기 디자인. 펜.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라파엘. 성모와 아기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아무리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천재 화가라도 작품을 후딱 만들어 내는 일은 감히 해내기 어려운 일인 듯하다. 라파엘로의 습작들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대작들이 탄생하기 전 그가 얼마나 사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예상할 수 있는 그 흔적들을 엿보게 된다.

이번 호에는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3개의 완성본과 4개의 습작을 소개한다. 먼저 로마 바티칸 서명의방에 있는 파르나소스 벽화 작품과 그 중 습작으로 그린 에우테르페(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 중 음악을 맡은 여신) 그림이다.

파르나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영지이자 산으로, 라파엘로는 예술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아폴론(음악과 시를 상징하는 신)의 파르나소스를 상상하며 1510년에 작업을 했다.

완성본에서 에우테르페는 왼쪽 하단에 앉아 있는데, 측면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습작과 달리 아래쪽을 응시하고 있다. 아마도 이리저리 그려보다가 느낌이 사는 것을 택한 것이 완성본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음은 역시 바티칸 서명의방에 있는 ‘성체논의’를 그리기 위한 습작 2작품이다. 성체논의에서 하단 오른쪽에는 역대 교황을 비롯한 교회의 승리를 상징하는 역사상의 인물이 담겼다. 바로 습작 하나는 이 부분을 표현하기 위한 그림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도 바울을 그린 습작이다. 성체논의에서 왼쪽 상단이 천사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콜론나 가문의 성모’를 그린 습작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연습장에 낙서하듯 그린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로 선처리가 ‘아동틱’하다. 책을 들고 있는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를 대강 구도와 동작을 잡아본 습작인 듯하다.

습작에서는 성모마리아가 소책자(수첩)를 응시하고 있으며 아기예수 역시 시선이 책으로 향한 채 손으로 이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완성본에서는 마리아가 가슴 부근의 옷을 잡고 있는 아기예수에게 시선이 향해 있다. 책과 반대되는 시선처리로 완성한 것이다.

1세기 전 신비함 담긴 ‘컬러 유리원판 필름’
원본에 흡사하도록 붓으로 채색, 샌드위치형 제작

1세기 전 합성수지(플라스틱)로 제작된 흑백필름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리원판 필름을 사용했다. 유리원판 필름은 인화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선교사업 목적으로 슬라이드 방식으로 제작된 필름은 소수의 특수한 부류만 이용했다. 슬라이드 방식은 영상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필름이다.

특히 신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컬러 유리원판 필름이다. 당시 필름은 감광도가 매우 낮은 건판으로 0.2㎜ 유리판에 감광재료를 바른 후 젤라틴 막을 입혀 촬영하면 실상과 반대인 네거티브(음화)로 찍혀지고 이것을 다시 실상과 같은 포지티브(양화)로 반전시킨 후 그 위에 원색에 가까운 칠을 해 컬러 유리 원판으로 만든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현품을 찍어 나온 유리로 된 흑백필름에 붓으로 색을 칠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유리를 덧씌워 ‘샌드위치형’으로 만든 것이다. 이같이 만들어진 슬라이드 유리원판 필름은 환등기를 통해 영상자료로 사용됐다.

이 컬러 유리원판 필름에는 특히 고흐, 피카소 등의 명화 작품 뿐 아니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렘브란트 거장들의 성화 작품이 들어가 있다. 현품과 흡사하게 제작돼 있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환등기와 여러 성화작품이 담긴 유리원판 필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연재를 마치며

천지일보는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성화작품을 지면에 약 6개월간 매주 연재해 119점을 소개했다. 이중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도 상당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2차 세계전쟁 등으로 소실됐거나 현재 소장 위치를 알 수가 없는 작품이 많다. 더구나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로 판매될 정도로 라파엘로 작품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라파엘로의 대표작과 드로잉, 그리고 습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본 기자에게도 대단한 영광이었다.

특히 그간 많이 봤던 작품일지라도 다른 채색으로 유리원판 필름에 담겨 색다른 느낌을 줬다. 유리원판에 그림과 함께 설명이 기록돼 있어 라파엘로의 작품세계와 숨겨진 비화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울러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안타까운 생애를 달래주는 연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연재를 할 수 있도록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모은 귀중한 자료를 허락한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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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반짝시내
2016-03-03 00:11:35
찬성:1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삭제하기 신고하기
잘 몰랐던 부분이었는데자세한 해설 감
잘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자세한 해설 감사합니다.
매인아
2016-02-22 19:35:56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삭제하기 신고하기
오늘도 귀한 자료보고갑니다
오늘도 귀한 자료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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