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가 하나의 법원 판결문을 가지고 서로 ‘승소’했다는 다른 해석을 하면서 10년째 20여건에 달하는 법적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소송을 보고 있자면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를 위한 것도, 가맹점을 위한 소송도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소송전이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켜 가맹점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도 판결 결과나 누가 승자냐에 대한 것보다는 지속 오르는 물가로 인한 가격 인상에 관심이 더 크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이들의 갈등
박상병 정치평론가 한국 정부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간의 ‘투자자-국가 국제분쟁(ISDS)’이 한국 정부에 2900억여원의 배상책임만 인정하면서 10여년 만에 일단락됐다. 당초 론스타는 46억 8000만 달러(약 6조 3천억원)의 배상금을 청구했지만 그 가운데 약 4.6%만 인정된 셈이다. 세계은행(WB)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는 2억 1650만 달러(약 2900억원)와 이자(만기 1개월 미 국채 금리 기준, 법무부 추산 185억원)를 론스타에 배상하라”고 판정했다. 이로써 한국 정부는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한덕수씨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한덕수씨는 론스타 먹튀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는 데다 바람 잘 날 없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4년 4개월 동안 18억원의 돈을 받았다. 한 해 평균 4억원에 이르는 돈을 받은 건데 법률가도 아닌 그가 어떤 이유로 이처럼 거액을 특정 로펌에서 받았단 말인가. 또 한 후보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사이에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약 8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중 마늘 파동의 책임을 지고 공직을 떠났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대한민국은 민주공화주의이다. 선출직 공무원은 주어진 기간 동안 ‘전세살이’를 살다가 간다. 과도하게 권력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이다. 임기가 끝나면 고독한 개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걸 망각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문제를 계속 양산한다. 원론적으로 민주공화주의는 국민의 기본권, 즉 생명 자유 재산이 으뜸 요소이다.그중 재산은 생명과 자유를 연장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민주공화주의 체제 하에서 사유재산은 많은 부분 절대권을 갖는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민의 사유재산 개념 자체가 명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지난 6월 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예금상담으로 은행직원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마지막에 은행직원이 파생금융상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펀드가입을 추천했다. 파생상품 펀드가 만약에 50% 정도의 변동이 없다면 연 4% 정도의 높은 수익을 준다고 가입을 권유했다. 파생금융 상품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가입하지 않았다.당시 은행직원에게 파생금융상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고, 이 상품에 가입하면 내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물어봤다. 직원은 그렇게 자세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면서 미국이나 독일 등 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옵티머스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이 유령처럼 대한민국 천지를 떠돌고 있다. 옵티머스는 라틴어로 ‘최적의, 최고의, 가장 좋은, 최선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옵티무스(óptĭmus)라는 말에서 따온 자산운용사의 이름이다. ‘최적의’라는 뜻이 담긴 말이 어쩌다가 ‘최악의’라는 말과 동의어가 됐을까?옵티머스 자산운용은 고객에게 55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라임의 손실 추정액은 1조 6천억에 이른다. 피해 액수가 천문학적인 것도 놀랍지만 이처럼 거대한 금융사기가 금융시스템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점이 더욱 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부동산이 경제 이슈를 넘어 정치 이슈화되는 양상이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데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도 밀접한 사안이다 보니 언론들조차 보수, 진보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발언이 촉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과열 양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야뿐 아니라 언론까지 덩달아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중에 푼 돈 상당수가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시중에 풀린 자금, 넓은 의미의 광의통화량(M2)은 4월 말 기준 3018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광의통화량(M2)은 언제든 현금화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 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이는 시중에 공급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때 일반적으로 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투자자 수난시대다. 예금처럼 안전하다는 창구 직원의 말만 믿고 수억원의 돈을 맡겼는데 원금 전액 손실을 낸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국내 1위 사무펀드 운용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고객이 투자한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고위험 금융상품을 은퇴자들, 영세상인들 혹은 70세 이상 노인분들에게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이 상품은 안전하다”거나 “원금 손실이 절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세계 각국은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선정해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의료비 절감과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허용하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따라 바이오산업을 세계 최고로 상장시킨다는 목표 하에 규제를 과감히 허물고 강력한 정부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가 금지하고 있는 원격의료를 2013년부터 시행했고 우리기업이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해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민주주의는 공론장이 활성화돼 있다. 공론장(public sphere)은 사적 의견이 숙의(熟議)를 통해 여론으로 형성된다. 숙의 과정은 사적 의견이 숙성된 형태로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공론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 원리가 국내 언론과 시장뿐 아니라, 자유주의 국가에는 어디에나 속하는 공통의 관행이다.어느새 우리 사회는 사적 의견이 질식당하면서 공론장이 붕괴되고 있다. 언론이 상업성을 계속함으로써 공론장의 역할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 언론은 공정성을 상실하고 일방적 주장만 강화시킨다. 하버마스는
한 계절이 지나는 동안 한국사회의 여론을 뜨겁게 달군 특정 이슈는 그리 흔하지 않다. 국민이 먹고 살아가는 민생 문제가 아니고서는 어떤 사회 부류이든지 간에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꾸준하게 사회여론을 이어가기란 어려운 것이다. 헌법 개정 같은 국가 장래와 현재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 마련임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달 가까이 국민 관심사와 여론 집중을 받아온 ‘조국 사태’는 한 개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의와 공정성 문제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갈등과 혼란을 겪기도 했다.
검찰이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고심하고 있다는 기사가 벌써 몇 번이나 보도됐다. 수사 초기에는 한두 번 불러 조사를 마친 후 신병 처리한다고 했으나 첫 조사부터 검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이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는 사상 최초로 현직 법무부 장관 배우자를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한다는데 적잖이 부담도 됐을만한데 조 장관 자진 사퇴로 그 부담은 없어졌다. 그렇지만 정 교수가 지병을 이유로 연기 조치하는 바람에 지난 3일부터 16일 사이 6차례의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혐의 내용들에 대해 조사를 완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올해 국정감사 기간이 반이 더 지났다. 20대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 전반에 대한 국회의 견제와 비판보다는 사회 이슈가 된 ‘조국 사태’에 여야가 매몰될 것이라 예견됐다. 아니나 다를까 국감 6부 능선이 지나는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의원들은 민생문제의 해결을 위한 현안 논의와 국정 문제보다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 관련된 의혹 부풀리기와 조국 지키기에 급급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보냈던 국감 전반부이다. 한마디로 ‘조국 공방’에 묻혀 정책 이슈들에 실종됐다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라. 부정부패와 정치적 격랑이 드센 후진국이 아니면 민주주의 여론이 잘 발달된 선진 민주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이 점철되고 가족의 범죄 혐의가 대두된 조국 지명자에 대해 ‘임명 강행’이냐, ‘지명 철회’냐 고심 끝에 사회적 의혹만으로는 그만두게 되면 선례를 남긴다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조국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구체적 대상과 범위, 피의자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가을로 계절은 바뀌었건만 온 나라를 뒤흔드는 조국사태(?)는 갈수록 사회갈등과 분열의 핵폭탄이 돼 세상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백화점식 비리와 부정, 부패와 불법이 혼성된 조국사태는 복잡한 대학입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기회의 불평등과 불균형, 사모펀드 가입 및 운용과 관련한 정보의 독과점 내지 규제법망의 일탈, 공공성을 몰각한 체 교육을 축재의 수단으로 하는 원시적 사학재단 운영행태 둥 이루 열거할 수 없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 불신과 불통, 거짓과 가식,
박상병 정치평론가전현직 대학교수 3400여명이 조국 법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웬만해선 집단행동에 잘 나서지 않는 교수들이다. 게다가 조국 장관이 이미 임명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진짜 그 규모가 맞느냐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때의 2200여명보다 훨씬 많다. 이마저 보수진영 교수들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설사 보수성향의 교수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조국 사태’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리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영국 출신 소설가 ‘조지 오웰’하면 먼저 그의 인기작 ‘1984년’이 떠오른다.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초월적 존재인 빅 브라더(Big Brother)가 이끄는 당에 의해 지배되면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불행한 미래를 그린 소설이다. 권력을 잡은 소수층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철저한 감시체계인 빅 브라더를 통해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국민의 진실을 억압하는 체제에 익숙한 권력층들에 대한 시민 저항은 극히 미미할 뿐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때 대한민국에서 활개 치던 권력의 어두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7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안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된 것이다. 전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 수석부대표들이 합의한 ‘9월 2∼3일 조국 청문회’에 대한 우려가 주된 사항이었다. 이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제기됐던바 인사청문회법이 규정하고 있는 청문 시한(9월 2일)을 하루 넘겨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여당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한데 대한 문제가 주로 제기됐다.인사청문회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만다. 이때 그의 죽음을 틈타 권력을 농락(籠絡)한 자가 환관 조고였다. 그는 진시황이 후사로 지명한 맏아들 부소를 계략을 세워 죽이고 그 동생인 호해를 2세 황제로 옹립한다. 그러고는 승상 이사도 죽음으로 몰아넣은 후 이번에는 스스로 황제에 오르기 위해 자신이 옹립한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드는데, 그때 사용한 방법이 바로 지록위마(指鹿爲馬)다.조고가 사슴을 황제에게 바치며 “말입니다.”라고 하자 황제 호해는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