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수도 키예프 외곽 30㎞까지 진격했다. 250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다. 강력한 저항으로 주춤하나 함락당할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정부도 미국을 위시한 서방 제재에 부득이하게 동참 선언을 했다.사실 러시아는 문재인 정권 들어와 그 어느 역대 정권보다 교류가 빈번했다. 경제적 실익도 많이 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은 정상회담을 다섯 차례 가졌을 정도다. 외교수장들은 상호방문을 매년 두 번씩이나 하면서 회담했다. 한·러 협력은 경제 분야를 뛰어넘어 정치 분야까지 외연
문득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나의 소원’이라는 자서전 글이 생각난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백범 선생이 남긴 이 글은 언제나 내 마음 한구석에 깊이 자리 잡고 늘 되뇌이게 했다.살펴본 내용의 핵심은 두 가지, ‘높은 문화’와 ‘세계 평화’다.위 내용은 김구 선생 개인의 소원이기 전에 그야말로 나의 소원이고 우리 민족의 소원이며 나아가 온
박상병 정치평론가너도나도 이번 20대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며 고개를 돌린다. 여기에 더해서 양대 정당의 후보 부인들까지 이런저런 비난에 휩싸이다 보니 더는 할 말이 없다. 굳이 도덕성이나 정치적 자질은 논외로 하자. 국민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가 상식 밖의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표’가 아니라 차라리 ‘돌’을 던지고 싶다. 어쩌다가 한국 정치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참으로 아쉽고 씁쓸하다. 국가적 위기를 돌파해야 할 이 절체절명의 위기 정국에 무지와 무능, 오만과 구태로 찌든 언행들은 정말 국민적 좌절감
우리 민족은 예부터 “‘천지분간(天地分揀)’ 좀 하고 살아라”는 말을 해왔다. 이 말은 흔히 앞과 뒤도 모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일컫는 말이다.아직 철이 없어 세상물정을 모르는 아이들이나 혹은 나이는 들었지만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이 해당 될 것이다.‘천지분간’, 먼저 ‘천지’는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한자 공부에 입문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게 ‘하늘 天 따 地 검을 玄 누를 黃’부터 나온다.또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출판되고 가장 많이 읽는 책은 기독교 성경이다. 이 성경을 열면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글자 역시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역병의 진화로 라이프스타일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원격근무, 재택수업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감염자를 독감 환자처럼 대하는 진짜 ‘위드 코로나 WC’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줌(ZOOM)룸’ ‘중문(집 안과 밖 중간 차단문)’ 같은 걸 만드는 홈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적인 불만이 쌓이다 보면 외로움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자칫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결핵 환자 1위 기록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결핵 환자의 상당수가 학교에서 발생한다. 학교는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고 의무 수업 일수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집단생활을 해야 하므로 개인의 취향과 선택은 제한되고 억제된다. 여기에서 집단적 약자의 성격이 형성된다. 주체적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가지만, 그것의 인정이나 존중을 받지 못하는 피동적인 존재로 규정되는 것, 그 과정에서 약자적 인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약자는 어느
유교의 사서삼경(사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삼경: 시경 서경 주역 곧 역경)의 대학 편엔 군자(君子)의 행동기준으로 8조목(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 있다. 그 8조목 가운데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있다. 이 격물치지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앎으로 나의 지식을 확고하게 한다’는 뜻이다.유교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사도바울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지으신 만물에 하나님의 신성을 담아 보였기에 핑계할 수 없다(롬 1:20)면서 만물에게 배우라고 했다.이천년 전 예수님도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괌 섬은 어떤 곳인가? 괌 섬(Guam, 차모로어: 구아한, 문화어: 괌도), 또는 공식적으로 미국령 괌 준주(United States island territory of Guam)는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 영토이다.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괌은 남한에서 3000km, 북한에서 3500km 떨어져 있다. 괌 섬의 전략적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B1 B를 비롯해 북한은 물론 대륙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전략무기들이 즐비하게 전개돼 있다는 것이다. 괌은 종종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어떤 말을 계속해서 들으면 처음엔 생소하게 느끼다가도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말도 이러한데 법률과 제도, 규범의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의심하는 사람은 더욱 적어진다. 마치 자기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느끼게 된다.한국 사람치고 ‘대북제재’라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어느 날엔 언론에 도배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하도 많이 들어 이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나는 ‘대북제재’라는 말 자체에 문제
상생(相生)이란 한자어 그대로 ‘서로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이익을 취하고 서로가 발전됨을 뜻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희생(犧牲)을 강요하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만약 광주 군사공항이 전남의 한 지자체로 이전해 광주시도 발전하고 이전 지자체도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말 그대로 상생일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그 누가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과연 광주 군사공항을 받는 지자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군 공항 인근 지역이 전투기 훈련에 따른 소음피해가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25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체육인 대회 ‘체육인이 바란다’에 참석해 “다음 정부 대통령이 된다면 ‘스포츠는 복지’라는 철학에 입각해 체육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 체육 발전과 함께 국민 건강, 삶을 위한 기반으로 스포츠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해 나겠다는 것이다. 스포츠가 복지라는 인식은 이미 정치인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어느 정도 자리 잡아 왔던 터였다. 이전 박근혜 정부와 현재의 문재인 정부에서도 스포츠를 복지로 보는 보편적
최병용 칼럼니스트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는 코로나19를 뜻하는 코비드(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성한 말이다. 서양에서는 코로나19로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의 다툼이 증가해 이혼이 늘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통계청의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혼 건수가 2020년 이혼 건수보다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서양과 반대로 줄어든 이유가 한국만의 독특한 명절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매년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이후 급증했던 이혼율이 코로나로 시댁에 가지 않아 줄어들었다니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누구나 행복하고 싶지만 실제로 행복해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싶어 하는 데서 그치고 어떤 사람은 실제로 행복을 누리면서 살게 될까?실제로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선택을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해 나간다. 행복에 대한 의지나 실천 과정에 따라 몇 부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첫 번째,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 부럽긴 하지만 본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서 불행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 매체들의 보도, 그리고 독자적 취재를 거의 하지 않고 서방 매체 보도를 그대로 받아쓰는 수준의 일부 국내 언론의 기사를 보면 당장이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기동훈련을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러시아 행동의 방점은 서방이 1990년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토(NATO)를 동진시켜 러시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만큼 나토의 동진 중단을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문화선진국이다. 배려심 넘치고 정직하고 차별없는 한국인의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흑인여성 퇴출을 요구한 백인남성들에게 분노한 한국 호텔 직원들의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해당 흑인여성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늘 경험했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인종차별 행태에 침묵하는 이웃들의 모습이었다고 했다.인종차별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차별에 분노하는 우리 국민이 정작 같은 국민인 신천지 신도에 대한 종교차별에는 침묵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지난 1월 9일
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단 일곱 글자로 일으킨 대선공약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보니 대부분 소모적인 정쟁으로 번지거나 아니면 각 후보 간의 편가르기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대선공약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나 종합적인 검토 없이 불쑥 던지는 식의 한 줄짜리 공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많이 늦긴 했지만 최근 윤석열 후보가 정책행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할뿐더러 당연하다. 대선후보의 말 한마디, 정책공약 하나하나가 곧 국민의 삶과 직결될뿐더
하늘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 인류를 위해 허락한 책 한 권이 있다. 하지만 아는 이가 없다. 지구상엔 유불선 등 수많은 종교와 경서가 있지만 인류 구원을 위해 필요한 책은 오직 ‘성경’ 뿐이다.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해하며 필자를 힐난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사실을 말해야 할 것 같다.흔히들 성경에 대해 지구상에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들 한다.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이 출판된 책이 바로 이 성경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오늘날 인류가 성경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변함없는 급성장세에 당황한 모양새다. 또다시 ‘신천지 이단프레임’ 씌우기로 교인 단속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천지가 연초부터 비유풀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개신교 대변지인 K일보는 최근 “이단 신천지의 세미나 홍보광고가 일간지에 버젓이 실렸다”며 비방기사를 냈다. 이런 비방기사의 배경을 추정컨대 코로나 속에도 줄지 않는 신천지 급성장세에 대한 두려움과 부러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재앙이 시작된 2020년에도 2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지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전제군주라도 신하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문제점에 봉착한다. 정령의 정확하고 신속한 전달, 이상적 정책 결정, 신하들의 월권, 기밀의 누설과 차단, 여론 형성, 당파싸움, 기득권의 세습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사항들이 역기능을 발휘하면 군주의 권력기반도 흔들린다. 군주는 주도면밀하게 순기능을 조장해야 한다. 전제군주는 생명을 주는 태양이자, 맹수나 폭풍우와 같은 무자비한 존재였다. 신하에게 이러한 군주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군주의 이름으로 권력을 행사하려는 신하도 있다. 군신지간의 모순관계는 명쟁암투로 점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200년 가까운 남북조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왕조 수(隋)를 세운 문제 양견(楊堅)은 대당제국 300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통치자였다. 평소 한 점의 고기 이상을 먹지 않았고, 마지막 남은 남조의 진(陳)을 평정한 후, 태산에 봉선을 하자는 건의도 거절했다. 화려한 남조에 비해 북조 군주들은 서위(西魏) 이후, 근면한 기풍을 조성했다. 문제의 솔선수범과 통일로 인해 전쟁이 사라진 후 생산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는 빠른 속도로 국력을 길렀다. 위진 이후 문벌의 특권이 사라지자, 유능한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