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공인으로서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표출되는 행위는 타인의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파문이 일었다. 물론 공중파에서 정도를 넘어선 종교행위를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개인 신앙의 발로에서 나온 감탄사나 몸짓까지 제재에 나서는 것 또한 종교자유 침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조계종이 자제해달라고 말한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기도 세레모니는 이와 같은 이유에서 또 다른 종교편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지난 몇 년간 “아들이 납치됐다”는 수법을 사용, 작년 한 해 동안 875억 원이란 엄청난 피해를 입힌 ‘보이스 피싱’이 ‘메신저 피싱’이란 신종사기수법으로 둔갑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현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메신저 피싱’은 피해자 지인의 비밀번호와 정보를 해킹해 메신저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피해자의 가족, 선·후배, 남편, 친구 등 지인인 것처럼 속여 금품을 요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 피의자는 “지갑을 두고 왔다” “보안카드를 분실했다” “지금 외국에 있어 통화가 안 된다” “저녁이나 다음날 곧 갚아주겠다”는 식으
지난달 12일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최경환 장관은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계속적인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전력 수요량을 기록하고 예비전력이 441만㎾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수준(600만㎾)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 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난방에 사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큰 낭비”라며 피크시간대 전기난방 자제, 적정 실내난방온도(19℃) 준수, 4층 이하 계단 이용 등을 통한 에너지절약 실천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과
미술가이며 건축가, 생태주의자였던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1928~2000)는 자연의 법칙에서 기이한 모티브를 얻어 예술활동을 펼친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것은 한갓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의 위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편, 화가이며 문학가인 미국의 폴 호건(Paul George Vincent O'Shaughnessy Horgan, 1903~1995)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그림의 기원은 흔히 우리 현생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게 문화인류학계의 보편적 견해다. 동굴에서 원시적 혈거(穴居)생활을 할 때부터 인간은 선천적 표현욕구나 주술적 기원의 한 표출수단으로 그림, 혹은 상형문자를 동굴 벽에 남겼다. BC 15,000~BC 10,0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 알타미라나 라스코지방 동굴벽화는 구석기시대 인류의 수렵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유물로 유명하다. 역시 저 찬란한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듯 그림은 당대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문화의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집행유예중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작년 7월 삼성 계열사인 SDS의 BW(신주인수권부전환사채) 헐값 인수와 관련해 특검이 벌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그룹 총수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동시에 상당한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고 말하자면 근신 중이었다. 또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명사의 대접을 받으면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IOC(국제
박세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세계 골프를 주름잡았다. 그리고 역사상 최연소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세리가 1998년 새내기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감동적인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본 신지애는 당시 11살 때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박세리 키드’였다. 11살 나이 차이가 나는 둘은 한 때 ‘큰 언니와 막둥이’ 정도로 골프에 관해선 도저히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모습은 영 반대다. 박세리는 올 LPGA 상금랭킹이 30
사람이 모이면 사회가 형성되고 종교는 번성한다. 사람의 능력은 유한하여 절대자의 도움을 구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들의 기본적 욕구이다. 사회질서의 윤택함과 인간다움의 생활관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종교의 기능은 중요하다. 각 종교는 우리나라 역사의 질곡 속에서 민중의 애환을 보듬어 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멘토 역할을 다하였다. 반듯한 사회형성을 위해 각 종교는 나름대로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히 우리 민족은 태초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종교친화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 땅의 종교들은 세계종교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세웠다. 한국불
경기도 연천군 아미리에 가면 굽이치는 임진강 언저리에 숭의전(崇義殿)이라는 문화 유적지가 있다. 그곳 주변은 오염되지 않은 휴전선이 가까워 경치가 아주 절묘하게 빼어난 곳이 많다. 세계적인 석기시대 아슐리언 전곡 유적지와 고려시대의 전략 요충지인 호로고루성도 바로 인근에 있다. 뜻 깊고 다양하게 분포된 유적지 가운데 숭의전은 단연 으뜸으로 잘 보존된 곳이다. 숭의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최초에 고려 태조 왕건의 전각을 세웠고, 정종 임금 원년에 고려 임금 일곱(혜종·정종·광종·경종·성종·목종·현종) 분을 합한 위패를 모신 곳이다.
한국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처럼 미묘한 관계도 흔치 않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헌법에 따라 정교분리(政敎分離)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 20조에는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정교분리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까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급에 대한 인선과정에서 특정종교와 특정교회 편중 시비가 불거졌던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을 의미하는 이른바 ‘고소영’
필자는 2006년 9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던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민의 격렬한 찬반논란 끝에 가까스로 파병됐던 자이툰부대가 현지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던 시점이었다. 당시 국방홍보원장이던 필자의 부대방문 목적은 명목상 ‘장병격려’였으나 내심으로는 자이툰부대가 현지인들로부터 진정으로 환영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고픈 생각도 있었다. 적군과의 전투가 아닌 주둔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선무활동하는 민사작전(民事作戰, Civil Affairs Operations)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 시청
쌍용자동차 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우려했던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5일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은 경찰병력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노조의 거점지인 도장2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 대부분을 경찰이 장악한 상태다. 경찰은 공중에서는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뿌리고 지상에서는 고공 크레인을 동원해 중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노조원들을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노조원 중 한 명은 경찰의 진압에 밀려 퇴각하다 7미터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살인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