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128년 전 영국인 비숍 여사는 조선에 와서 본 실상을 기행문으로 남겼다. 선교사였던 그녀는 청일 전쟁이 일어난 1894년부터 1897년까지 네 차례나 방문했다. 11개월에 걸쳐 조선을 여행해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이란 책을 남겼다. 그녀의 눈에 비친 서울은 낙후되고 불결한 도시였다. ‘대도시인 수도가 이토록 불결하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2층집을 짓는 것이 관례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25만명으로 추정되는 주민은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와 야당은 법인세 22% 인하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에서 현재 법인세 인하를 주장하는 여당과 부자 감세라는 야당이 충돌하고 있다. 한국 법인세는 지방세를 포함해 27%다. 많은 나라가 법인세를 인하해 외국기업을 자기 나라에 유치하려고 한다. 법인세 인하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인세를 내려야 한다. 법인세는 한국 27%, 미국 21%, OECD 22%, 대만 20%, 일본 23%, 홍콩 16%, 싱가포르는 17%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최근에 한 지인이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그는 얼마 전에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했던 적이 있다. 그때 너무 힘들었기에 자신도 코로나에 걸려버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소망대로 걸리게 된 것이다.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진정한 소망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투자하는 것마다 성공하는 사람을 빗대어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이다스의 손이라 평가를 받는 것은 대단한 칭찬일 수 있지만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북극을 상징하는 동물이 북극곰이라고 한다면 남극을 상징하는 동물은 펭귄이다. 현재 북극곰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동물이자 지구생태계의 기후재난 자체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이 됐다. 반면에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은 그 피해나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다. 전 세계에 알려진 펭귄 종류는 17종 혹은 18종 가량이다. 그중 남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펭귄은 단연코 황제펭귄이다. 현재 존재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은 최대 122㎝까지 자라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보통신강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난 불이 발단이 됐다. 이곳에 설치된 다양한 서버에 화재로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카톡과 다음의 각종 서비스,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카톡을 포함한 SNS로 상징되는 초연결 사회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카톡을 이용하는 상당수 국민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과의 연락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1부 전쟁편 2부 평화편 지난 호엔 전쟁을 다뤘다. 전쟁의 원인은 인생들의 욕심이 낳은 패권에서 기인됐으며 결국은 재앙으로 마감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즉, 수많은 약속(협정, 조약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그 무엇도 지켜지지 않았고 해결될 수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람의 고안(考案)으로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도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전쟁종식과 평화세계는 요원하다는 말인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평
황홀한 일몰 김기석(1957 ~ 2018)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홀로 지새우는 밤이 있음에 눈부신 아침과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저녁 산다는 것은 이 얼마나 황홀한 몰락입니까 창을 열면 한 줄기 바람 되어 목 놓아 부르는 나의 노래 황홀한 일몰 [시평] 김기석 시인은 안산(安山)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경상도 태생인데, 어떻게 안산으로 와서 살게 됐는지는, 그 연유는 잘 알지 못한다. 안산이라는 신도시로 이주한 이후, 이곳저곳을 다니며 시를 쓴다고 했고, 어느 아담한 카페를 빌려서 작은 도서관 운동을 한다고 하며, 열심히
송병승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이익(李瀷, 1681 숙종 7·1763 영조 39)은 조선왕조 21대 영조(英祖)때의 남인(南人)학자 로 호는 성호(星湖), 본관은 여주(驪州)이다. 실학(實學)의 대가(大家)로 양반계급은 권력에 집중하지 않고 생업(生業)에 종사하게 하고 과거(科擧)제도를 정비해 불필요한 관리를 줄여 평민들이 잘사는 백성우선주의를 주창했다. 수많은 저서 중 성호사설(星湖僿說)이 있는데 인사문(人事門)에 노인들의 슬픔이 10가지가 있다고 했다. 주목할 필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① 대낮에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②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오래 전,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 공무원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당연히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승진 심사에서 탈락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혼자서 술을 마셨다. 대리운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금요일이라서 안 온다. 기다리는 동안 어느 정도 술이 깼다고 생각한 그는 직접 운전해서 집에 들어온다. 밤 10시가 되어서 전화를 한 통 받게 되는데 운전해 들어오다가 다른 차의 백미러를 치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뺑소니에 해당하니 바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가 19일 공개됐다. 이날 전주환의 신상에도 이목이 쏠렸으나 ‘신당역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6일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 하는 논란이 많았다”며 “이것은 학계나 다른 여성계에서도 정의 부분을 한 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많은 전문가는 불법촬영에 스토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8월 29일은 국치일이다. 100여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이날의 분위기는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한일합방조약’에 대해 원천 무효임을 주장하면서 일본의 사악함, 그리고 조선의 무능한 임금과 사리사욕만 챙긴 매국노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있을 뿐이고 왜 우리는 나라를 뺏기는 수준의 나라였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그 이유를 우리에게서 찾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에 당했다고 해서 일본만 경계하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배우자와 친·인척, 측근들의 비리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기구인 특별감찰관 추천에 소극적이라고 한다. 대통령실은 22일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 “여야에서 추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국회가 추천하면 임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먼저 추천 요청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임명 요청이 오면 신속하게 추천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정부에서 국회로 먼저 공문을 보내면 국회 절차가 시작된다”고 했다.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국가보훈처의 광복회 감사에서 새로운 비리 의혹이 드러나 추가 고발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간 출판 사업비를 2배 가까이 부풀려 수주 업체에 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주고, 별도 사업에서 대가성 기부금 1억원을 받아내는 등 8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법인 카드로 집 근처 김밥집·편의점·약국·목욕탕 비용과 개인 가발 손질 등에 2000여만원을 썼고, 지인 7명을 공고·면접 등 공식 절차도 없이 사적 채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의 비리는 순국선열을 위한 숭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통나무를 안쪽으로 파서 만든 바가지인 함지박과 비슷하여 ‘함박’이라 부르며, 함지박처럼 크게 입을 벌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로 ‘꽃이 탐스럽게 핀다’해서 한문으로는 ‘함박꽃 작(芍)’ ‘약 약(藥)’자를 써 ‘작약(芍藥)’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难舍难分)’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한다.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 간에 향기로운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도 있다
지금 지구촌은 갈라질 대로 갈라져 있다. 아니 더 이상 갈라질 게 없을 정도로 갈라져 있다. 정치 사회 종교 등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서 그러하다. 이제 세상은 그야말로 종말을 맞은 건가. 그렇다 종말이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 속담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또 ‘난세엔 영웅이 난다’고 해왔다. 인류가 이처럼 종말을 맞았고 난세를 만났다면 인류를 구할 영웅이 나타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왜 영웅이 나타나 우리를 구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다. 사실은 나타났다. 이미 우리 곁에 나타났고 인류를 구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곧 발표할 주택공급 혁신방안 등을 통해 청년·서민의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던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 때 했던 말이다.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도 ‘혁신’을 외쳤다. 장관의 말처럼 새 정부는 허울뿐인 ‘공약(空約)’이 아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보고 지금의 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누군가가 집을 사겠다고 할 때 심히 걱정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선 흔히 삼재(三災)를 말한다. 이 ‘삼재’는 세 가지 재앙을 말한다. 세 가지 재앙은 곧 물(수재), 불(화재), 바람(풍재)을 말하며, 들 삼재 눌 삼재 날 삼재 등으로 구분한다. 민간에 내려오는 이 삼재 풍습은 언젠가 인류에게 진정한 삼재가 닥칠 것을 미리 보여 준 예언적 성격이라면 과연 얼마나 믿을까. 이 삼재의 참뜻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류에게 난세 곧 말세에 나타날 유일무이한 구원의 처소 곧 십승지(신천지 12지파)를 찾아가게 하는 하나의 징조요 하늘의 재앙이다. 따라서 이 삼재의 참뜻은 성경을 깨닫지 못하면 알 수
최병용 칼럼니스트 필자의 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집에서 대학에 보내줄 형편이 안돼 9급 공무원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대학 입시 준비보다 더 치열하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면사무소로 출근하던 자랑스러운 모습이 기억난다. 1년 전 부산시 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특성화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필기시험에서 3등을 한 학생이 면접에서 나쁜 점수를 받아 탈락했는데, 당시 면접관이었던 5급 사무관의 비리가 최근 확인돼 구속됐다. 공정하지 못한 임용시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야당 모임이란 자리에 가면 으레 튀어나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탄핵할 수도 있다고 겁박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2개월 남짓인데 야당은 아직도 대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모양새다. 지난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상처와 분노가 아직도 팽배한 것인가.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한국 경제 3중고, 사회 양극화, 대·중소기업 불공정 문제,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탄소중립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보여지는 것은 정치보복, 북풍몰이, 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초의 명장 항연(項燕)의 아들 항량(項梁)은 진시황 사후에 조카 항우와 함께 반진기의를 일으켰다. 진승(陳勝)이 사망하자 항연은 제후들을 설읍(薛邑)으로 모아 대책을 상의했다. 이 회의에 등장한 범증(范增)의 건의에 따라 민간에서 양을 치던 초회왕의 손자 웅심(熊心)을 초회왕으로 옹립했다. 회왕은 허수아비였으나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항량이 살아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항량이 전사하자 반진군의 전선이 궤멸됐다. 팽성에 주둔하던 유방은 재빨리 항우와 연합했다. 회왕은 항우를 견제하기 위해 송의(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