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현 운남면 이장협의회장.
정성현 무안군 운남면 이장협의회장

상생(相生)이란 한자어 그대로 ‘서로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이익을 취하고 서로가 발전됨을 뜻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희생(犧牲)을 강요하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만약 광주 군사공항이 전남의 한 지자체로 이전해 광주시도 발전하고 이전 지자체도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말 그대로 상생일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그 누가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과연 광주 군사공항을 받는 지자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군 공항 인근 지역이 전투기 훈련에 따른 소음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실례로 나의 지인 한 명은 광주 송정리 인근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전투기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소음피해를 받게 될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싶을까? 과연 미래의 발전이 있을까?

또한 혹자들은 인구가 4200명 가까이 유입이 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한다. 1200명 장병들은 부대 안에서 생활하니까 그렇다 치고, 과연 광주에서 거주하던 군 간부, 군무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군 공항이 이전했다고 해서 직장이나 자녀교육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으로 바로 적을 옮길까? 특히 우리 지역이라면 고속도로로 30분 이내면 출퇴근이 가능할 텐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광주시가 말하는 이전지역 지원사업비 4508억원은 과연 지역발전에 이바지할까? 무안군 1년 예산도 안 되며 직접적인 현금 지원도 불가능한 돈일 뿐만 아니라 당연한 소음피해 보상사업인 소음완충구역 매입, 이주단지 조성 등에 들어가는 돈을 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주민 소득 증대사업인 태양광발전단지 사업이나 축산시설 현대화사업도 그 수익으로 소음피해를 간접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현재 광주시는 이러한 미미한 지원 사업(비)와 기부대양여 사업 추진방식으로는 이전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 주도의 이전 추진을 대선공약으로 반영하려 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군 공항 건설에 10조원 가까이가 들어간다고들 하는데 군 공항이 위치한 16개 소음피해 지역 중 특별하게 광주시만 국비를 지원해 군 공항 이전을 지원해 준다? 너무도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이다.

만약 군 공항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광주시는 소음피해 민원도 해소하고 종전부지도 개발하여 광주는 정말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전 지자체에게는 아무런 이득은 없고 전투기 소음에 따른 각종 피해만을 떠넘기는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쉽게 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상생의 의미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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