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히 내년 4월 7일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찾기에 바쁘다. 아직 뚜렷이 부각되는 당내 후보자가 없지만 자천타천으로 정치인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양대 도시의 시장 후보자를 내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에 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이름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오세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서울시장보다는 대권의 꿈이 강해보이기도 하는데, 재보궐선거 결과가 차기대선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여야가 소홀할 수가 없다.언론과 사회여론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의 절반은 ‘말’이다. 정치인은 말로서 자신의 비전을 드러내고, 말로서 대중과 소통한다. 그것이 ‘행동’으로 귀결되느냐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말에 개념이 있고 가치가 있으며 품격이 있을 때 비로소 대중은 ‘신뢰성’을 느끼게 된다. 말을 잘 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하겠다. 물론 그 저변에는 권력관계가 작동될 수밖에 없으며 또 그것이 정치인의 언어가 갖는 특징이다.인간이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고 심도
공직선거는 2등이 없고 오직 1등만이 승리자가 돼 영광의 자리에 앉는다. 그래서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바, 선거후보자 당사자의 자질이나 흠결로 인해서가 아니라 제3의 인물 또는 조직적 간여 등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면 공정하지 못한 선거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공권력이 개입돼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부정선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6.13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중국 정부가 당황한 듯싶다. 24일 치러진 선거에서 홍콩민주화를 지지해온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내 반 중국 기류는 거세질 전망이다. 아울러 정치인들도 대폭 물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홍콩매체들은 일제히 범민주 진영이 조왕(킹메이커)이 됐다고 보도했다. 범민주 진영이 실질적인 행정장관 선거의 킹메이커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제 홍콩시민이 원하는 행정장관 당선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홍콩 빈과일보 보도처럼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중국 정부가 당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싶다. 이번 선거
박상병 정치평론가일본 ‘7.21 참의원 선거’ 결과 예상대로 집권 자민당이 57석을 얻어 제1당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공명당도 14석을 거둬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은 124석 가운데 71석이 돼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헌세력인 일본유신회가 확보한 10석까지 합쳐도 개헌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선거를 하지 않은 ‘비개선 의석’까지 모두 합칠 경우 개헌세력이 160석에 불과해 개헌발의에 필요한 총의석(245석)의 3분의 2(164석)에는 4석이 부족하다. 과반의석은 얻었지만 개헌발의까지는 이르
박상병 정치평론가“우리 사회는 악다구니, 쌍소리, 욕지거리, 거짓말로 날이 지고 샌다. 몇 년째 난리 치고 있다… 이런 어수선하고 천박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네가 침을 뱉으면 나는 가래침을 뱉겠다는 게 요즘 세상이다.”김훈 작가가 지난 1일 경북 안동의 한 초청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시대의 양심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김 작가인지라 그의 입에서 나온 칼날같은 비평의 언어는 정치비평을 업으로 하는 필자의 심장을 파헤쳤다. 그런 악다구니와 침뱉기의 주범이 바로 정치영역이기 때문이다.민주주의를 의심하는 것이 필자에게도 일상의 고
박상병 정치평론가유럽의 정치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기존의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던 이념적 스펙트럼이 퇴조하고 그 대신 극우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이나 이슈형 신생정당 또는 녹색당 등‘제3의 대안정당’이 크게 약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동안 유럽정치를 주도했던 전통적인 기득권 양당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에서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 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는 각 나라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정당체제로 나타났지만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기득권 양당체제가 크게 세력을 잃었
전국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4∼1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선거기간 개시일이 시작돼 13일간 선거 열전을 치르게 될 이번 보궐선거는 초미니 총선이라 해도 정당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는 정의당의 텃밭으로 고 노회찬 의원이 기반을 잘 다져놓은 정의당 강세지역이고, 또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으나 역대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약세지역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당초 예상대로 하원은 민주당의 승리였다. 공화당 우위의 하원의석이 8년 만에 깨진 것이다. 반면에 상원에서는 근소하게 공화당이 앞섰다. 이로써 미국정부는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서로 다른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의 형태를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더 큰 시험대에 서게 됐다는 뜻이다. 대결과 협치, 어느 쪽도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역대 사례를 보면 미국 중간선거는 대체로 집권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 6월 13일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성향 후보들이 17곳 가운데 14곳에서 당선되는 압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재출마한 현직 교육감들도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 진보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 전교조의 참교육 방침을 찬성했다”는 의견과 “교육감 선거마저 민주당의 후광을 업어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진보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찬성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한다.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학종 확대, 수시 수능 최저등급 폐지,
6.13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동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더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선거 직전만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주당과의 원내 의석이 불과 6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잘만하면 제1당이 돼 국회의장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희망도 가졌다. 그런 전략에서 통상적으로 상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6.13선거 이후로 미뤘던 것인데 선거 결과 1석 확보에 그쳐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
역대 최대 몰표였다. 6.13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시·도지사 선거에서 총 17곳 중 무려 14곳에서 민주당이 낙승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만 겨우 자리를 지켰다. 그 외 야당은 완패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대통령의 인기가 75%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예상한 결과였지만, 그래도 막상 현실로 나타나니 야당은 매우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동서 논리도 무너뜨린 역대 최대 여당 몰표였다. 드루킹, 여배우스캔들, 미투 등 여당을 압박하던 모든 카드도 여당 후보
박상병 정치평론가 제7회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분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를 낸 11곳 모두 당선됐다. 그리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까지 다 합쳐서 보더라도 말 그대로 ‘압승’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적은 없었다. 선거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결과라 하겠다.반대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궤멸적인 참패를 당했다. 마치 홍준표 대표체제의 자유한국당을 ‘응징’이라도 하듯이 전국 방방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단위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지방권력 쟁탈전 서막이 열렸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전 120일 전인 1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시·도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광역시도에서 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지방선거에 참여할 정당의 소속 국회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어 아직까지 예비등록 창구는 한산한 편이다.하지만 원내정당을 비롯해 각 당에서는 예비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6.13
바른미래당이 원내 제3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연 데 이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창당 출범대회를 갖고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구성 완료하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당 합당파와 반대파 간의 치열한 헤게모니 쟁탈전 끝에 두 개의 정당으로 쪼개져 하나는 전국정당으로 부상한 바른미래당으로, 또 하나는 호남권의 한계를 갖는 민주평화당의 간판을 내건 것이다.정당은 정강(政綱)정책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치결사체이다. 통상적으로 같은 정당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우리나라 대선은 어느 선거보다도 뜨겁다. 선거에 관심을 안 갖는 사람이 없고 한마디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국민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큰 고민을 한다. 나는 선거에 관심 없다, 나는 정치를 모른다, 그 놈이 그 놈이다, 죄다 도둑놈이다 하는 사람도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나의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선거가 나의 삶과 무관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선거 결과가 나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다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로 올라가는 선거가 대선이고 선거
계절의 여왕 오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 행사가 많은 달이지만 9일에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해 국민 관심이 매우 뜨겁다. 장미꽃이 피는 계절에 실시된다고 해서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4월 17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기간 중 유력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도 그렇겠지만 현 정권의 국정농단에서 빌미가 돼 실시되는 보궐선거인 만큼 난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국민 여망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한 열망은 26.06% 사상 최고치를 보인 사전투표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
한병권 논설위원 “좀 지켜보다가 될 사람 찍어주면 되지.”점심시간에 식당 옆자리의 할머니가 대화 중 큰 소리로 내뱉은 말이었다. 일부러 들으려고 귀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필자의 귓가를 때린 음성이다. 유행 따라 투표하면 되는가, 유권자의 한 표, 국민의 참정권을 참말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솔직히 말해주고 싶었다. 필자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그 분을 쳐다보았다.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못했다. 그 분이 필자 마음을 읽었을까. 자신이 행사한 표가 사표(死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유권자에게는 있다. 밴드웨
최상현 주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아마 자신도 ‘확신한 승리’는 아니었을 것 같다. 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그가 마뜩치 않아 후보 교체까지를 거론하며 그와 불화를 빚었던 공화당 지도부가 그의 당선을 예상했다는 증거는 더더욱 없다. 임기 말에 보통은 ‘레임 덕(lame duck)’의 신세에 빠짐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힐러리 클린턴 지원을 위해 온갖 동원 가능한 ‘포화’를 퍼부은 오바마 현 대통령 부부 역시 트럼프의 당선은 꿈도 꾸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힐러리의 선거 운동은 오바마 부부의 선거 운동이라 할 만큼 그들
박상병 정치평론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예상을 깼다는 것은 미국 주류 언론의 여론조사 예상치가 틀렸다는 뜻이다. 선거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나 전문가들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숨어있던 표(Shy Trump)’는 찾아 내지 못했던 셈이다. 미국의 현실에 절망하고 분노하는 유권자들, 특히 중산층 이하의 백인들은 그동안 조용히 침묵하다가 선거 당일 한꺼번에 그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다. 대이변을 만들어낸 핵심 동력이라 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