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20대 국회 임기가 개시되면 더불어민주당은 제2당 신세에서 벗어나 일약 원내 제1당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임기 개시 전 국회 원(院)구성 협의에서도 주류로 나서는 한편,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협상 수싸움까지 벼르는 등 적극적인 자세다. 하지만 당내 사정을 들여다보면 아직 비대위가 당을 이끌어가는 상태라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조짐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바, 곧 제1당으로서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당내 일부에서는 선거 결과가 좋으니 정상적으로 당을 운영하자며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당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공직선거는 공정성이 그 생명이다. 지난 4.13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해 투·개표가 별탈없이 끝났지만 전국에서 최소표 차이로 희비가 갈라진 인천부평갑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따랐다. 국민의당 후보인 문병호 현 의원이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게 26표 차이로 패하자 개표와 선거과정의 부정 의혹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천지법에 개표된 투표지 등을 보전해 달라고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유가 있다고 이를 받아들였다.인천부평갑 선거구의 총 유권자 수는 23만 5228명이다. 그중 12만 4951명이 투
지난 ‘4.13 총선’은 한국 정치사의 이정표가 됐으며,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많은 전문가와 전문기관 그리고 언론이 앞다퉈 내놓는 분석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또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 그러하다. 실제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만족하다’고 했으며, 심지어 보수층 절반 이상이 ‘만족하다’고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유권자 인식조사에서 답했다. 우선은 16년 만에 찾아온 ‘여소야대’의 정치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며, 이러한 정치구도를 만들어낸 유권자 분포와 유권자 의식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16년 만에 여야의 입지가 바뀌었다. 게다가 갓 창당한 국민의당이 40석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며 제3당의 입지를 굳혔고 야권이 많아진 의석수로 여야 양당의 정쟁구도가 틀어졌다. 이는 예전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민들이 속내를 분명히 보여준 선거였다.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합리적 중도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이 우뚝 자리를 꿰찬 것을 보면 국민들의 변화 의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정치에 관심 없는 2030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올라간 것을 보면 국민들의 변화 의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16년 만에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4.13 총선 선거까지 무사히 마친 상황에서 잠시 상념에 젖어 본다. 파리의 한 숙소에서 올린 글을 통해 프랑스 방문 목적 중 하나였던 북한의 솔제니친 반디 선생의 프랑스판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뒤로 전한다고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성의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반디 선생의 소설집을 출판하기로 결심한 프랑스 출판사와 번역자에게 소위 한국의
최상현 주필 ‘선량(選良)’이란 뛰어난 인재를 골라 뽑는 행위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골라 뽑힌 인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두 의미 중에서 골라 뽑힌 뛰어난 인재를 선량이라고 말할 때는 외래어로 ‘엘리트(elite)’쯤이 그와 동일한 의미의 어휘가 될 것이다. 옛날에는 덕이 높고 경학(經學)에 능통한 인재, 곧 ‘덕고경통(德高經通)’한 인물을 요즘의 선량과 별로 뜻이 다르지 않은 ‘현량(賢良)’이라 불렀던 것 같다. 조선조 중종 때 발탁된 사림(士林)의 거두 조광조(趙光祖)가 주창해 시행된 당시의 인재 발탁
박상병 정치평론가 정말 충격적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분노한 민심의 질타는 여권 전체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무능한 정부와 오만한 집권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충격은 그들의 정치적 심장부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서도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 간다면 총선 이후 박근혜 정부의 급속한 레임덕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여권의 깊은 내홍과 총체적인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무너져가는 여권을 과연 누가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조차 지금으로서는 난망해 보인다. 위기의 해법조차
최상현 주필 정치는 국가 존립에서 산소와 같은 것이어서 어느 나라의 경우에나 정치 행사는 큰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정치적 무관심이나 냉담이 일시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다 해도 정치가 국민들 뇌리에서 아주 잊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맞은 2월 1일(현지시간)의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첫 정치 행사 아이오와 코커스(Iowa caucus)가 여전한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이날 행사는 CNN 등의 미국 주요 텔레비전 방송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으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선정 문제로 시간을 많이 끌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많은 최고위원회에서 이한구 의원 추대를 요구해왔지만 김무성 대표의 반대가 심해 1월이 지나가도록 확정하지 못했다. 4년 전 19대 총선의 경우 그해 1월에 정홍원 공관위원장이 선임되고 2월 초에 공천 신청을 받은 것과 대비해보면 느슨한 대응이 아닐 수 없는 바, 새누리당이 총선이 있는 해의 1월 중에 공관위를 구성하지 못한 것은 1992년 총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당 소속 출마자들이 하루빨리 공천신청 절차 진행을 원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
최상현 주필 폭발 직전이던 미얀마의 민주화 내압(內壓)이 드디어 총선에서 민주화 세력의 압승을 이끌어냈다. 만약 ‘총선’이라는 정치 일정의 제시로 평화적인 여론의 흐름을 유도하지 않았다면 그 나라 국민은 어차피 물리적인 방법으로 ‘내압’을 폭발시켜 군부정권을 산산이 폭파시켜버렸을지 모른다. 마치 일당독재 사회주의의 흑백 선거에서와 같은 민주화 진영의 압승이 그 같은 가정(假定)을 확신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민주화를 향해가는 대장정(大長征)의 지도자이며 지구촌의 민주화 아이콘(icon)인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최상현 주필 영국의 최근 총선이 재미있었다. 남의 나라 선거를 눈여겨보는 것은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내 나라 선거를 잘 치르는 데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650명의 의원을 뽑는 영국의 총선이 박빙으로 본 승부의 예상과 달리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이 이끄는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보수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긴 331석을 얻었다. 선거전에서 보수당과 호각세였던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당수의 노동당은 보수당에 한참 뒤진 232석에 그쳤다. 돌풍의 주역 스코틀랜드독립당(SN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4.29 재보선 결과를 두고서 “무대에게 본격적인 무대가 열렸다”는 평이 났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두었으니 응당 김무성 대표를 두고 정치권에서 한 말이다. 선거 초반에 ‘성완종 게이트’가 터지는 등 악재 속에서 설령 새누리당이 한 석을 못 건지다고 해도 김 대표에겐 흠이 가지 않을 이번 선거판이었으니 김 대표에게는 땅 짚고 헤엄치는 판세였다. 그럼에도 여당 대표가 앞치마를 두르고 새줌마(새누리당+아줌마)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까지 경제문제를 언급하고, 사사건건 야당 대표를 겨누는 세심한 전략까지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여론조사 업체들이 매주간 국민 여론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지만 응답률은 10%대로 매우 낮다. 이는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수시로 걸려온 전화 여론조사에 국민이 싫증이 난 까닭이기도 한데, 전국에서 1004명이 응답한 이 표본조사가 과연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지 의구심마저 든다. 어쨌든 한국갤럽이 조사한 8월 둘째주(12~14일)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44%,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5%, 통합진보당 2%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응답한 사실에서도 여론조사에 관심이 없음을 알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최근 체육계를 시끄럽게 한 일의 하나는 국립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인사 문제였다. 총장후보 초빙위원회라는 형식으로 일종의 간선제로 뽑는 한국체대 총장 선거서는 지난 16개월 동안 모두 한국체대 교수 출신인 3명의 총장 후보자가 1순위로 추천됐다. 하지만 교육부 인사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이들 모두 비리 의혹 및 논문 표절 등으로 인해 부적격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따라서 총장 공백으로 학교 행정에 혼미를 거듭하던 한국체대는 그동안 총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며 많은 어려움을 맞았다. 총장 인선 파행으로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알 듯 모를 듯 사전 낌새를 보이기도 했던 7.30 재보선의 결과를 두고, 그 해석에서 나라 안이 시끄럽다. 전국 15개 선거구에 불과했지만 ‘미니 총선’으로 인식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대로라면 제1야당이 패배했고, 여당이 승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여파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사퇴해 비상체제로 들어갔고, 반면 여권에서는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치부하면서 표정 관리하느라 바쁘다.새정치연합의 참패로 제1야당이 전매특허처럼 내세웠던 ‘새정치’가 자연 소멸된 게 아닌
박상병 정치평론가 7.30재보선을 향한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여야 어느 쪽이든 참패하는 순간 당 지도부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뿐만 아니라 정국 주도권을 쥐는 데도 어려울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막 출범한 시점에서 만약 선거 결과 완패라도 나온다면 청와대도 여간 당혹스런 일이 아닐 것이다. 2기 내각 출범과 동시에 국정이 표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당력을 쏟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선거정국의 중심에 선 권은희이번 7.30 재보선의 선거 구도는 ‘정권심판론’과 ‘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 위원동서고금에 일국의 재상(宰相)은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라 하여 그 권위를 칭송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무총리(國務總理)라는 자리는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 과거에도 국무총리의 뒷모습은 늘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헌법적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에 소신을 발휘하기에 제한이 많고, 심지어는 일개 장관보다도 존재적 의미가 부실한 바가 없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래로 국가기관이 보여준 여러 가지 무능한 국정의 난맥상은 사실 그 책임의 소재가 국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개조론’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월호 정국을 뛰어 넘는 ‘국정 대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인적 쇄신과 ‘관피아 척결’이라는 화두도 이 때 나왔다. 국민은 그런 박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그나마 선전한 것이 그 배경이다.그러나 6.4지방선거 결과에서 박 대통령도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다시 기회를 준 국민의 뜻과는 달리 이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이 다시 반복되고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무능하고 지루했던 국회에 제대로 된 기회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책임과 의무 앞에서 비굴했던 정권과 국회에 심판을 내린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세월호 참사로 여야 모두 국민의 심중을 달래기도 바쁜 상황에서 각 정당의 지도부는 물론이고 후보자들도 세월호 구조대원만큼이나 초죽음이었을 것이다. 누구든 선거를 앞에 두고 그 책임과 의무를 언급하기엔 낯짝이 서질 않으니 예전에 비하면 선거전의 네거티브는 고사하고 큰소리치기도 어려웠다. 그저 야당은 정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3월 9일 북한에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되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비교되는 이른바 ‘최고 주권기관’이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임기는 5년이며 제12기 대의원은 687명이었다. 이번에도 인원수 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고 다만 세대교체와 장성택 숙청 등으로 교체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12기 대의원 선거는 2009년 3월 8일 치러졌다.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인 이번 선거에서 김정은 시대 북한 권력집단의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