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4∼1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선거기간 개시일이 시작돼 13일간 선거 열전을 치르게 될 이번 보궐선거는 초미니 총선이라 해도 정당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는 정의당의 텃밭으로 고 노회찬 의원이 기반을 잘 다져놓은 정의당 강세지역이고, 또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으나 역대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약세지역이다.

창원 성산구에서 출마 선언한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는 현재 노회찬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왔으며,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를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한국당은 강기윤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총력지원에 나서고 있다. 통영·고성은 분위기가 더 뜨겁다. 지난총선에서 이군현 전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로 당선된 곳인 만큼 보수당 지지가 강한 지역이기는 하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해 민심변화를 보인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도 해볼만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은 한국당에서 ‘황교안 키즈’로 통하는 정점식 전 통영지청장이 후보자로 확정됨에 따라 당 공천을 받지 못한 서필언, 김동진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출마로 인해 어부지리를 얻었던 여당이 이번에도 예상치 못하는 이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검찰 직계 후배이자 최측근인 정점식 후보자는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통진당 해산’의 주역이며, 정치입문의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보수세가 강한 두 곳에서 필승 전략을 세우고 현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열중하고 있다. 특히 당대표 취임이후 첫 선거전을 치르는 황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한국당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선거가 끝날 때까지 창원에서 숙박하며 두 지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정은 정의당과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창원 성산구는 당의 심볼 같은 지역이고, 민주당에서도 경남의 두 지역은 ‘탈(脫)보수 친(親)진보’화를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인 것이다. 단 두 곳에 불과한 4.3보궐선거가 초미니 총선이긴 해도 정당마다 앞길이 달렸으니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선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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