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전국 주요 성당과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3년 만에 참석 인원을 제한하지 않은 가운데 성탄 의식이 거행된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0시 5분께 주교좌 성당인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열었다. 정 대주교는 강론 중에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해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성탄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5일 오전 7시 성탄절 축하 예배를 시작했으며 이날 모두 6차례의 예배를 했다. 이영훈 담임 목사는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역사 이래 최대의 기적이요, 기쁨의 사건”이라며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6차례의 예배 중 3차례에 걸쳐 설교를 실시했다. 사랑의교회는 서울 서초구 본당에서 유아 세례식을 겸한 ‘성탄 축하 온가족 연합예배’를 25일 오전 8시부터 4차례에 걸쳐 열었다.

명동대성당,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은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예배 참가 인원을 한정했으나 올해는 숫자 제한 없이 진행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첫 성탄절을 맞이한 2020년에 주요 성당·교회는 비대면 미사·예배로 대신했고, 작년에는 대면 의식을 진행했으나 참석자의 숫자와 요건을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 성탄절은 방역 지침 등의 변화에 따라 제한 없이 성탄 행사를 치르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성경에 따르면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는 미천한 가정 속에서도 사랑과 복음을 전파하며 인류 구원에 나선 구세주이다. 성탄절을 의미하는 영어 ‘크리스마스(Chrismas)’는 라틴어 ‘크리스투스(Christus)’와 미사(Missa)가 합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와 미사를 묶어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따라서 성탄절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기리는 날이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의식을 치른 성탄절의 의미를 잘 새기며 온 세상에 사랑과 은총이 넘쳐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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