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왔다. 다가온 유월은 반갑다기보다 오히려 버거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니 이유는 뭘까. 아마 우리에게 있어 유월은 너무나 아픈 상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슴에 묻고 살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유월은 기억하기조차 싫은 달이면서도 어쩌면 꼭 기억해야만 하는 달인지도 모른다. 동족상잔(同族相殘), 동족을 향한 총부리는 400만(당시 삼천만 동포)의 희생자를 냈으며 강산은 잿더미로 변했으니, 인류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비극의 역사다. 그리고 그 비극은 오늘날까지 ‘정전’과 ‘분단’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
종교란 과연 무엇인가. 세상에는 ‘천지차이(天地差異)’라는 말이 있다. 자기지식과 함께 보고 들은 것이 많은 사람 즉, 경험이 많은 사람의 분량과 지식과 경험과 보고 들은 것이 없는 사람과의 분량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 만큼이나 클 것이다. 따라서 이 둘 간에는 대화 자체가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 안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는 인간은 스스로 나약하다는 전제하에 막연하게나마 신(神)을 의지하려는 근본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그런 측면에서 종교라는 단어의 뜻을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
옛말에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다 그 색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빨간색 안경을 쓰고 있으면 바라보는 사물의 색이 흰색이어도 빨갛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을 벗지 않는 한 절대 본래의 색을 알 수 없다.사람은 공존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공존이라는 말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말이며, 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그런데 자기만의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공존’이라는 말은 그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자기가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이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가 탄생시킨 문학이 있다. 그 문학은 후대가 그 시대를 들여다보게 하는 창(窓)이 된다. 조선조 광해군 때, 사회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정치사회소설 ‘홍길동전’이 그 한 예다. 홍길동전은 시대의 풍운아이면서도 이단아였던 허균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국문소설이기도 하다. 먼저 저자 허균의 면모를 살펴보면, 당대 재상 허엽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서자(庶子)라는 신분으로 인해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역정을 살았던 정치인이며, 나아가 당대 최고의 여성운동가이면서 여류 시인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허난설헌의 이복동생
1962년 한·이란 간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양국이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약 42조원에 달하는 경제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 59건을 비롯해 총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뒀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외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관계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하메네이는
지난 20대 총선 결과는 16년 만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냈으며, 보수층도 선거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정부와 여당 심판에 대한 성격이 강했다. 이 외에도 총선 결과 나타난 특이한 현상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기독자유당의 약진이다. 기독자유당은 불과 창당(3월 3일) 한 달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현역의원(이윤석)을 앞세워 2.63%(62만 6853표)의 득표율을 내며, 원내 진입은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봤다며 고무돼 있다. 총선에서 기호 5번을 받은 기독자유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지난 ‘4.13 총선’은 한국 정치사의 이정표가 됐으며,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많은 전문가와 전문기관 그리고 언론이 앞다퉈 내놓는 분석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또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 그러하다. 실제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만족하다’고 했으며, 심지어 보수층 절반 이상이 ‘만족하다’고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유권자 인식조사에서 답했다. 우선은 16년 만에 찾아온 ‘여소야대’의 정치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며, 이러한 정치구도를 만들어낸 유권자 분포와 유권자 의식
정치와 종교가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 즉 국가(정부)와 종교단체의 분리를 뜻하는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은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어쩌면 정교분리는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교분리는 꿈에나 그려볼 얘기다. 외려 정교일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치와 종교가 밀접하게 상호교류하며 자신들만의 권력층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에는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많은 나라가 교회와 국가가 분리된 형태의 정교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교회용어사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일제치하에서 종교적 신념까지라도 강제하려 했던 만행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정신으로 싸우다 순교한 고(故) 주기철 목사(1897~1944년)의 일대기를 다룬 ‘일사각오(감독 권혁만)’라는 영화다.1930년대 후반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일본 고유의 신이나 천황 등을 신으로 모신 신사를 전국에 세우고 절하도록 하는 소위 ‘신사참배(神社參拜)’를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1938년 9월 10일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에
지난 일요일(3월 27일) 한국교회는 부활주일을 맞아 분주했다. 온 단체와 교회마다 부활절 예배로 이천년 전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먼저 ‘부활절(復活節)’이란 ‘예수그리스도가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부활(復活, 再生, revival)’이란 ‘다시 살아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활 즉, 다시 산다는 의미는 먼저 ‘죽음’이 전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천년 전에는 부활이 있다는 바리새인들과 부활이 없다는 사두개인들 간에 논쟁이 있었으며, 나아가 누가복음 20장에는 사두개인들이 예수에게 나아와 부활 논쟁하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권세와 권력행사를 해온 기득권 세력은 늘 존재했다. 이러한 현상은 삼국시대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시대마다 그러했다. 그렇듯이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오늘날은 어떤 세력이 이 시대 모든 제도권과 각 분야에 영향을 주는 권력이 돼 있을까. 권력이 된 세력은 바로 기독교며 나아가 기독교의 왜곡된 문화다. 이러한 기독교 세력은 정치계는 물론 법조계 언론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한국사회에 막강한 권력이 돼 있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은 왔지만 이 나라 정치판은 세월을 거슬러 두껍게 얼어붙어 섭리를 역행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문제로 막말을 넘어 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소위 친박과 비박 나아가 진박이라는 계파 간에 벌어지는 암투는 정치가 아니라 한마디로 추태다. 한 쪽에선 살아 있는 사람을 놓고 친박 비박 진박이라며 세를 규합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나, 다른 한 쪽인 더불어 민주당은 유령을 놓고 친노와 비노의 세력이 충돌하면서, 급기야 낡은 정치를 끝내자며 탈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더니 다시금 총선 승리라는
아마 2016년 3월 7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 날은 한반도가 ‘지구촌 화약고’라는 말을 입증시켜 주는 결정적 날이 됐다. 3월 7일부터 짧게는 2주, 길게는 8주 동안 한미연합훈련(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이 한미연합훈련은 어쩌면 한반도를 넘어 인류 최대의 규모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합훈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키 리졸브(key resolve, ‘중대한 결의’) 연습은 합참과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등 지휘소에서 각 부대 한미 지휘관과 참모들이 북한
3월이 오면 생명 희망 소망 같은 단어가 절로 생각난다. 특히 3월이 오면 만세소리와 함께 독립과 광복이라는 그날의 벅찬 감동이 오버랩 된다. 이는 97년 전 3월 1일 탑골(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3.1독립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날의 함성은 26년 후(1945) 8.15 광복을 가져다 준 시금석이 됐다. 그날의 함성은 잠자고 있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독립과 광복의 의지를 일깨운 무저항 평화운동이었다. 또 그날의 함성은 민족지도자 33人으로부터 시작됐으나 우리는 민족지도자라 하기 이전에 종교지도자 33인(기독교 16, 천도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병인박해 관련 성지 성당 3곳과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기념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관할하는 중림동 약현성당, 새남터 순교성지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등에서 진행된 미사에는 많은 이들이 참여해 순교의 넋을 기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를 앞두고 “150년 전 신앙인들에 비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의 신앙은 오히려 허약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때, 가장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신앙을 증거한 우리의 신앙
매서운 겨울 한파도 지나고, 봄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입춘도 훌쩍 지났다. 한겨울 혹독한 추위도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그 길을 내어주고 있건만 아직 세상만은 그 얼어붙은 마음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소식 중에는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사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는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비일비재한 일이 되고야 말았다. 게임을 하러 외출해야 하는데 홀로 키우던 생후 26개월 된 아들이 방해가 된다며 배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한 20대 남성이 있는가 하면,
언젠가부터 우리의 삶 속에 뿌리내리며 자리 잡고 있는 의식과 가치관이 있다. 이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찬란한 역사 문화유산마저 배척하며 그 위에 군림하며, 우리의 모든 생각과 의식을 사로잡아 굴복시켜 왔다. 그 정체는 바로 설익은 기독교 문화며, 이 기독문화는 오늘날 기득 권력이 되어 모든 분야로 하여금 종노릇 하게 하고 있다. 이 기득권은 정치·사회는 물론 언론마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각 분야에 걸쳐 깊숙이 뿌리내리며 민족 고유의 정신마저 파괴시켜 무너뜨리고 있다. 이 기득권은 다수라는 힘으로 모든 계층과 분야를 장악
요즘 한반도는 사드배치 문제로 또 다시 복잡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그만큼 귀한 땅, 가치 있는 땅이라는 역설적 해석도 가능하다. 세계사적으로 봐도 반도지형을 가진 반도국가의 운명은 대부분 동일하다. 중세 이탈리아반도와 같이 힘과 문명과 문화의 조화를 이뤄 지혜롭게 잘 대처한 나라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문예부흥(文藝復興)의 꽃을 피웠으나, 발칸반도 크림반도 한반도 등과 같은 반도 국가는 외세의 말발굽아래 늘 고단한 역사를 이어와야 했다.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대륙에서 해양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이상면 편집인 ‘종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지면을 통해 수없이 언급해 온 바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의 부패 뒤에는 종교가 있었다는 정도는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 물론 종교의 부패는 종교지도자의 부패로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종교지도자의 무지무각 때문이다. 이 세상의 문화는 문명을 거듭해 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발달해 왔지만 종교만큼은 오히려 퇴보를 거듭하며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앞서 언급한 바대로 무지 때문이며, 이 무지는 아집과 교만으로 이어져 오늘의 종교현실을 초래한
이상면 편집인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사랑스럽고 귀하지 않겠는가마는 한국 사회에서의 자식 사랑은 유별나다. 그 밑바탕에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자식을 구속하고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래의 직업이나 배우자마저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유를 억압당했다고 느끼는 자식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일탈도 마음대로 꿈꿀 수 없던 날들이 있었다. 최근 방영됐던 tvN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