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편집인

 
‘종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지면을 통해 수없이 언급해 온 바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의 부패 뒤에는 종교가 있었다는 정도는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 물론 종교의 부패는 종교지도자의 부패로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종교지도자의 무지무각 때문이다. 이 세상의 문화는 문명을 거듭해 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발달해 왔지만 종교만큼은 오히려 퇴보를 거듭하며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앞서 언급한 바대로 무지 때문이며, 이 무지는 아집과 교만으로 이어져 오늘의 종교현실을 초래한 것이다. 이처럼 종교부패로 종교 말세를 가져온 데는 바로 누구의 탓이 아닌 스스로 자멸의 길을 자초한 결과다.

필자는 몇 해 전 “종교지도자들과 교회들을 위해 보내는 회개촉구의 편지”라는 시론을 게재한 바 있다. 여기에 대해 얼마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리 단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로부터 유명 포털사에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내용이니 시론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고, 포털사는 이 사실에 대한 의견을 본사로 물어 왔다. 필자는 즉시 삭제 거부의사를 밝혔다. 우선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은 ‘한기총의 대리단체’라는 해괴한 단체의 이름이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대신한다는 한기총의 수준이며 의식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정치지도자들은 표를 의식한 나머지 머리를 숙이게 되니 종교는 정치 권력화 될 수밖에 없고, 급기야 ‘종교가 살아야 정치가 살고 사회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말을 낳게 한 배경이 되기도 하다.

지구촌에는 만 가지 종교가 있다. 그러나 종교를 창조한 창조주께서는 유독 오늘날 기독교에만 관심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시대 기독교는 창조주가 떠난 마귀(魔鬼)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기독교의 역사는 일반 세상의 역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도자들은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기독교의 역사는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한 시대가 부패할 때마다 의로운 한 목자(지도자)를 택해 부패한 이전 시대를 끝내고, 새 종교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선민의 역사라는 점부터 알아야 한다. 이를테면 아담의 세계가 부패했을 때, 아담의 9대손 노아를 택해 부패한 아담세계를 홍수로 쓸어버리고 노아의 여덟 식구로 시작되는 새로운 노아의 세계를 열었다. 그 때 그 시대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듣고 따라야 했겠는가.

경서에는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고 했다. 결국 부패한 아담세계는 자신들의 부패로 하나님이 자신들을 떠나 노아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깨닫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노아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 결과로 다 멸망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노아의 세계마저 부패하자 하나님은 노아의 10대손 아브라함을 찾아가 언약하고 모세를 통해 그 언약을 이루어 육적이스라엘 시대를 열었지만, 솔로몬왕 때 칠백인의 후비와 삼백인의 장인을 둘 정도로 이방신을 섬긴 결과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쪼개져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한 뜻을 이루기 위해 예레미야 등 선지자들을 찾아가 장래 일을 알리고 때가 되어 약속대로 한 목자 예수를 통해 이전 시대인 부패한 육적이스라엘을 끝내고 새 일 즉, 복음의 씨를 뿌리는 예수 초림의 시대를 열었다.

이렇듯 하나님의 역사는 그야말로 역사가 있고 족보가 있으며, 약속이 있고 그 약속대로 때가 되어 한 목자를 택해 부패한 이전시대를 심판함과 동시에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선민사(選民史)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천년 전 예수님을 통해 씨 뿌려진 곳이 오늘날의 예수교라는 기독교세상이며, 이 또한 이천년이 지나 오늘날 부패해 예수교의 끝인 종교 말세(末世)가 있을 것을 이천년 동안 알려 왔으니 성서 신약(新約)의 내용이며 바로 오늘이다. 종교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필자도 아는 성서의 내용을 지도자들은 왜 모른단 말인가. 지도자가 무지한데 어찌 백성들을 옳은 길로 양육하고 인도할 수 있겠는가. 부패로 얼룩진 오늘날 예수교 또한 하늘이 택한 한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멸망 받게 되니 마지막 때가 노아 때 같다고 했던 것이다. 종말을 맞아 심판 받는 가운데 약속대로 추수하여 인(印)치는 역사가 있게 되고, 그 인 맞은 자들로 새로운 나라와 민족을 창설해 새 종교 평화의 세계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깨달으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내용이며, 이는 하늘의 섭리며 온 인류가 기다려온 날이다.

어차피 한기총은 출발부터 신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1960년 삼선개헌을 반대하는 진보진영의 NCCK가 출현했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새로운 단체를 모의해 오던 바, 1989년 12월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기총이 창설됐으며, 두 단체는 물과 기름으로 하나 될 수 없었고, 오늘에 와서는 이 한기총마저 2012년 이단 정죄와 해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분리돼 다시 둘로 갈라졌다. 사실 이 한기총은 1980년 전두환 정권 당시 이단 척결을 목적으로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다 사라진 ‘청지기 교육원’의 후신으로 보는 게 맞다. 어찌됐든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 자리해 오던 단체는 하나같이 신앙과는 상관없는 정치권력의 시녀로 그 역할을 이어왔다는 사실은 역사가 정확하고 엄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제라도 겸허히 인정하고 진리와 진실 앞에 나아오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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