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졸업 시즌을 맞아 우울한 소식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인터넷을 달구며 줄줄이 쏟아져 나온 소식들은 잘못된 졸업식 문화였다.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게 하거나 여학생의 옷을 찢고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가 하면 남녀 학생들이 속옷 차림으로 해변을 누비기도 했다. 엄격한 규율과 입시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치더라도, 정도가 심했다. 이번에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청소년들의 ‘졸업빵’이라는 것들에는 대부분 심각한 성적인 위해나 악의가 담겨져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아이들은 옷을 벗기는 등 성적
니콜라스 레이가 감독한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흘러간 명화다. 10대들의 방황과 폭력, 풋풋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10대의 영원한 우상 제임스 딘과 청순한 이미지의 나탈리 우드가 주연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주연들은 모두 저 세상 사람들이 됐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안겨주는 팽팽한 긴장감과 감동은 세월을 뛰어 넘어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진하게 와 닿는다. 예술의 생명력이요 위대성이다.이 영화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목의 하나는 캄캄한 밤에 벌어지는 ‘치킨게임’
초롱유치원 펭귄반 영어시간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간이다. 몸통은 펭귄처럼 생겨 뒤뚱거리며 굴러다니지만, 머리에는 최신의 LCD 모니터가 달려 있는 로봇이 유치원 선생님을 도와서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얼굴 모니터에는 항상 밝게 웃는 친절한 원어민 영어선생님 제시카의 얼굴이 나타나 있다. 먼저 출석 부르는 시간에는 로봇이 자동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하고는 바로 이름을 부르는데, 아이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로봇에 반갑게 대답하며 인사한다. 로봇은 이미 지식창고에 영어 수업을 받는 모든 아이들의 영어 수준과 성격을
밴쿠버에서 연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우리 대표팀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미터 경기에서 이승훈 선수가 아시아 최초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효자 종목인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의 금빛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시간 16일 치러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미터 경기에서 모태범 선수가 1, 2차 레이스에서 합계 69초82로 금메달을 따고 이튿날 17일에는 여자 500미터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사상 첫 남녀 500
지난 주 신문, TV 등 언론사 부장 이상을 지낸 체육전문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국체육언론인회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이야기였다. 분위기는 최근 SBS와 KBS, MBC의 세 지상파 TV의 현 대치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SBS 스포츠 본부장을 지낸 한 언론인은 단독중계를 하는 SBS의 입장을 애써 두둔하는 모습이었으며 KBS 스포츠 취재부장을 역임한 다른 언론인은 SBS의 단독중계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방송출신 언론인은 한때 코리아 풀단을 형성하
- 이단세미나, 자신들 정체 드러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오늘날 종교현실, 말씀은 외면한 채 권력·삯·명예 좇은 결과 지난 1월 17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의 최병규 목사는 ‘이단을 경계하자’는 제목으로 경남지역에서 이단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물론 최 목사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빼내는 일에 책임을 지고 있는 ‘이단상담소장’이라는 직함을 가졌다. 최 목사 외에도 이단 상담과 세미나에 최고의 지식과 실력을 나름 갖췄다 해서 전국을 휩쓸고 있는 목회자들도 있다. 이들의 정체는 중국 공산당이 사용하던 용어 즉, ‘자칭 사
“설날엔 왜 떡국을 먹어요?” 이런 질문을 외국인들이 하면 얼른 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당연한 우리 문화이기에 참고할 자료도 마땅치가 않아 더욱 그렇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무심코 하는 일상적 문화 그 자체가 바로 궁금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 생각으로는 한국인은 밥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왜 설날 명절에 좋아하는 밥 대신에 떡국을 먹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설명만 하면 어째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설날의 대표적인 떡은 가래떡이다. 떡은 쌀 문화권 사람들이 쌀을 활용한 식
천숙녀 약력* 천숙녀(千淑女) 경북문경출생. * 1995년 월간《문학공간》으로 등단, 1996년 순수문학상 우수상수상, 2000년《현대시조》신인상 . * 시집으로는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맨땅위의 파도」「 내길로 가던 날」「천숙녀 시인의 연가 1,2,3권 」「천숙녀 시인의 행운의 편지」「건강한 인연 」등이 있다. * 한국 문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회원, 글 사냥 문학회 회원, 대전시조시인협회회원, 독도시인으로 활동. * 현) ehome tls 대표이사,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관계가 봄기운을 먹은 듯 해빙 국면을 맞고 있다. 참 오랜만에 듣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조계종 자승스님이 북한을 3박 4일 동안 방문하며 북측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다. 민간단체에서 꾸준하게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대북지원에 나서곤 했지만, 남북관계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보수와 유지관리 등에 협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한 2011년 ‘팔만대장경’ 목판제작 1000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펼치는 것과 더 나아가 민족의 화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았다. 설이 되면 길사정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부모를 찾아 가서 세배를 드리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강한 효심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민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요즘은 도로가 새로 많이 개설되어서 꽤 시간이 단축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10여 시간씩 도로 위에서 보내면서까지 고향이나 조상과 부모를 찾아가는 정성과 의지는 실로 놀랄 만한 일이다. 설은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즐거움도 주지만, 명절이라서 겪는 신드롬도 있다. 일 년 내내 부모를 모시고 사는
불법 낙태를 반대해 온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가 동료 의사들의 병원 3곳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해 10월 낙태에 관한 한 현행법을 준수하고 위반 시 내부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결국 동료 의사들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오게 만들었다. 현행법 형법 269조와 270조는 낙태를 한 여성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200만원, 낙태 시술을 한 의사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불법 낙태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성형 전후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인터넷에 올려 한 여성이 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피해 여성이 병원을 상대로 따지고 나서자 처음에는 부인하던 병원이 모델료를 준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등 환자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짓밟은 사건이다. 인터넷과 정보의 발달이 가져온 폐단이자, 무조건 내가 잘 되고 보자는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잘 되면 남이야 피해를 보든, 상처를 받든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이 낳은 사건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피해여성은 심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 도요타 자동차가 무너지고 있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미국 제네럴모터스(GM)를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한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품질과 신뢰의 대명사였던 도요타 자동차가 가속 페달 결함으로 세계 각국에서 1000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2009년 판매대수가 780만 대라고 하니 이번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는 자동차 업계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참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품질과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부 직업공무원들의 소신 없는 갈지자 행보가 도마에 오르곤 한다. 전 정권에서 추진했던 정책이 새 정권 들어 바뀔 경우 전 정권에서 문제의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했던 고위공직자들이 아무런 해명 없이 지난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고 새 정부의 전도사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과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등 2번의 정권교체기에 이 현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집권기보다 이번 이명박 정부 들어 직업관리들의 자기부정 행태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Stainless steel 패널 위에 자동차 도료인 아크릴우레탄을 원료로 인테리어 광고판 인쇄 방식의 작업으로 만든 가로 46미터, 세로 5.5미터에 달하는 대형 벽화가 경기도 미술관에 설치되었다. 그렸다기보다는 칠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 작품은 동양의 간결함, 서양의 추상미학이 섞여 흰 바탕 위에 검은색 원과 직선으로 표현된 이상남의 대표작 ‘풍경의 알고리즘’이다. 마쓰다 유키마사의 책에서 언급하는 음양의 쌍, 나선, 직선과 원, 검은 사각형, 선과 연속, 상징화된 물체인 오브제가 그의 그림에서 등장한다. 우리 시대의 미술을
본지는 ‘사회․종교 종합일간지’로서 사회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각기 다르지만 나름의 믿음을 가지고 신앙을 하고 있으며, 법치국가의 국민으로서 4대 기본법 중 하나인 ‘종교의 자유’와 모든 종단과 종파를 이해하고 또 화합하여 상생(相生)의 길을 선도할 목적으로 출범한 언론이다. 새삼 본지의 방향을 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동의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헌법도 종교의 가치관도 무시된 채, 종교의 목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들 종단과 종파의 시녀가 되고, 자기 종단의 교리를 통한 믿음 대신 자신들만의 신념으로 신앙을 하게 되므로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설 대목을 맞은 남대문시장 상인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여기저기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한목소리로 “물가가 올라서 손님이 없다”며 한숨만 내쉰다. 상인들의 말에 ‘얼마나 물가가 올랐길래’라는 의문이 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세세히 살펴보면 시금치가 작년보다 70% 올랐으며, 명태 38%, 휘발유 23% 등 올랐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에 정부는 1월에 한파와 유가인상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 참찬 벼슬을 지낸 면우 곽종석은 퇴계 학맥의 유림 영남의 대표적 학자였고 심산 김창숙은 그의 제자였다. 두 사람이 주도한 ‘파리장서’ 사건은 조선 유림의 최대 독립운동 의거였다. 유림 대표들이 파리에 탄원서를 보내게 된 것은 3.1만세 운동 의거에 참가하지 못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김창숙은 3.1만세 의거 때 예수교, 불교, 천도교가 주도되고 유교가 빠진 것에 대한 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유교가 나쁜 오명을 쓴 채 손을 놓고 앉아 있을 수만 없어 스승인 곽종석을 앞세워 파리장서를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