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사회․종교 종합일간지’로서 사회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각기 다르지만 나름의 믿음을 가지고 신앙을 하고 있으며, 법치국가의 국민으로서 4대 기본법 중 하나인 ‘종교의 자유’와 모든 종단과 종파를 이해하고 또 화합하여 상생(相生)의 길을 선도할 목적으로 출범한 언론이다.

새삼 본지의 방향을 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동의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헌법도 종교의 가치관도 무시된 채, 종교의 목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들 종단과 종파의 시녀가 되고, 자기 종단의 교리를 통한 믿음 대신 자신들만의 신념으로 신앙을 하게 되므로 사회 내지는 국가의 공동이익과 번영에 막대한 지장과 손해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이다. 또 국민의 하나 됨에 가장 근본적 저해 요인이 바로 종교 또는 종교인이라는 비난성 질책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질서를 향해 요동치고 있는 지구촌, 그 기회와 주도권을 잡느냐 놓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이 때, 국민이 하나의 목적을 놓고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 초 일류국가의 미래를 향해 매진할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때, 하도 이상하고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한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요즘은 눈 뜨면 터지는 게 해괴한 일이라고 하지만 거리를 질주하는 참 진풍경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이 ‘기독교를 이 땅에서 박멸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출범한 후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문구의 광고를 시민들의 발인 버스에 버젓이 실은 것이다. 진정 해괴한 일임엔 틀림없다. 이 같은 광고물은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는 문구로 지난 1월 영국 런던의 한 시내버스에 내걸린 것을 시작으로 유럽지역에서도 번지고 있다.

이 같은 사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범 기독교적 차원에서 법적조치는 물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은 다종교사회 내지는 국가에서 그 어떤 종단이 타 종단을 이처럼 노골적이며 전의를 불태우는 듯한 기세로 공격할 수 있으며, 시민의 발인 대중매체를 활용, 거친 글귀의 광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종단과 종파가 있음에도 왜 하필이면 기독교만이 이 같은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왜 이들은 해선 안 될 일인 줄 알면서도 계획을 감행했을까. 그 원인은 과연 뭘까. 원인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이치가 있다.

가장 우주적이며 가장 사랑을 알릴 수 있는 종교를 가졌으면서도 가장 폐쇄적이고, 가장 편파와 편협적이고, 가장 이기적이며, 가장 사랑이 없는 종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자업자득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믿는 종교를 내가 모르고 신앙을 한 결과며, 그 무지무각(無知無覺)은 지도자의 잘못된 가르침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 잘못된 가르침 또한 기독교의 본질은 물론 정신 나아가 말씀의 뜻을 지도자 본인들부터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데서 기인된 것이라 한다면 틀림이 없을 게다.

여기서 성서에 기록된 내용 중 몇 가지를 꼭 알려주고 싶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도다”는 구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이 무조건 ‘주여 주여’ 함을 선지자를 통해 미리 예언하며 지적하는 내용이다. “제사장의 입술에는 지식이 있어야 하거늘…” 하시는 걸 보아, 하나님의 백성이 무지한 이유는 백성을 인도하고 가르치는 제사장의 입술에는 하나님을 이해하고 깨닫게 할 만한 지식과 지혜가 없음으로 나타난 결과임을 발견할 수 있다. 백성을 인도하는 제사장 즉, 오늘날의 종교지도자(목사)들을 일컬음이 분명하다.

결국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니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말씀이 응하게 되는 것이고, 소경된 인도자가 참 인도자인줄 알고 따랐으니, 따르는 그 또한 소경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참으로 오늘날 기독교 세상은 소경된 자들의 세상이 되고 만 것인가.

국가 스스로 공직자 종교편향 금지법을 만들어야 할 지경에 이를 정도로 국가의 정치 내지 통치 지도자들까지 편파와 편협에 앞장서는 현실이 되고 말았으니, 반기독단체의 출현과 액션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진심으로 한기총은 물론 종교지도자들에게 요구한다. 반기독세력에 대한 대안 없는 ‘대응전략을 모색하겠다’고 수박 겉만 핥고 있을 게 아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자신들부터 종교의 본질을, 신의 뜻을 알기를 힘쓸 때 모든 것이 바로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제발 깨닫기를 호소한다.

반기독교세력의 출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오늘의 내 자신을, 또 우리의 신앙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회개하고, 그래서 참 신앙인으로 거듭나 종교와 사회 그리고 우주 만물까지 유익을 주는 새 사람으로 창조함 받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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