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칼럼]중계권 싸움은 이제 그만, 중요한 것은 스포츠콘텐츠이다
[스포츠칼럼]중계권 싸움은 이제 그만, 중요한 것은 스포츠콘텐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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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국체육대학 초빙교수

지난 주 신문, TV 등 언론사 부장 이상을 지낸 체육전문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국체육언론인회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이야기였다. 분위기는 최근 SBS와 KBS, MBC의 세 지상파 TV의 현 대치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SBS 스포츠 본부장을 지낸 한 언론인은 단독중계를 하는 SBS의 입장을 애써 두둔하는 모습이었으며 KBS 스포츠 취재부장을 역임한 다른 언론인은 SBS의 단독중계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방송출신 언론인은 한때 코리아 풀단을 형성하며 협력관계를 보였던 적도 있던 예전의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분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현직에서 물러난 이들이 이럴진데 현역들의 갈등이야 오직하겠는가. 그야말로 낯뜨거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의 중재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제해결을 의뢰했던 KBS와 MBC는 정부의 중재노력이 결렬된 뒤 지난 9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공식 포기하면서 연일 ‘SBS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KBS는 ‘국익 외면한 상업방송, 올림픽 독점(2월 8일 방영)’, ‘한국이 봉? 국제 스포츠시장 먹잇감 위기(9일 방영)’ 등 연속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KBS는 SBS의 올림픽 중계독점의 폐해를 세세히 지적하며 SBS의 단독중계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유일한 구심점인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기능이 크게 약화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MBC도 ‘올림픽 중계 보도의 진실(10일 방영)’이라는 제목으로 공영방송시스템이 정착된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들면서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을 독점하겠다는 상업방송의 과욕에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SBS는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는 KBS와 MBC의 태도에 꿈쩍도 않는 기세이다. SBS는 되레 상업방송의 중계권 독점을 우려하는 비판에 맞서 미국에서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NBC의 사례를 들며 맞받아치고 단독중계의 독무대를 철저히 만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TV 화면에 올림픽 로고와 함께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자막을 깔아 ‘나홀로’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잔뜩 띄우고 있다. 일부에선 SBS의 올림픽 독점중계를 보면서 세계의 주요 스포츠 방송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제국을 닮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이번 중계권 싸움의 발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 3사 사장단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코리아 풀’을 만들어 공동 운영하자고 합의했다. 과열경쟁을 피하고 터무니없는 중계권 인상을 막아보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SBS가 이 합의를 보기 전에 이미 자회사를 통해 합의 금액보다 95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더 주고 2016년까지 하계-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 계약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KBS와 MBC는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사장단의 합의를 깼다며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양사는 SBS의 독점중계는 결과적으로 국부 유출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비난하면서 주요 중계방송에서 SBS를 제외시켰다. 그러나 방송 3사 사장단의 합의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 정도의 효력밖에 없었다.

이번 중계권 싸움은 오랫동안 내연했던 방송 3사의 갈등이 비화되면서 발생하게 됐던 것이다. 70년대와 80년대 코리아 풀단을 운영해왔던 방송 3사는 지난 1996년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KBS가 코리아 풀단 룰을 깨고 단독으로 방송한 뒤부터 중계권을 놓고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이번 중계권 싸움으로 방송사 간 감정의 골도 깊어져 당분간 화해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계권 싸움은 오는 6월 남아공월드컵 중계권은 물론 2016년까지의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송 3사의 중계권 싸움을 지켜보면서 KBS와 MBC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운운하며 공익적 명분을 내세우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 SBS도 지방 방송과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와 MBC의 중재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느 방송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중계하든지 별반 관심이 없다. 따라서 자사이기주의를 감추고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삼아 마치 명분 있는 싸움인 듯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이 싸움은 방송사 간 내부문제이지 결코 국민적 관심사는 아니다. 상업방송이든 공영방송이든 충분한 볼거리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면 될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중계권 싸움보다는 양질의 스포츠콘텐츠를 어느 방송사가 만들어 상품으로 내놓느냐이다. 시청자들은 일상의 피로를 풀면서 편안하게 보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콘텐츠만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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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희 2010-02-17 17:50:36
sbs외에 다른 방송사는 정말,, 기운 빠지겠네,, 국민들은 그냥 볼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