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현안을 국민과의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히려 불통으로 그쳤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부와 이 대통령 자신의 국정기조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믿고 따르라는 속내가 엿보였다.국민적 반대에 직면한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해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 복원 사업을 예로 들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갔다. 경부고속도로 현장 경험과 서울시장 재임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DAC(개발원조위원회) 24번째 회원국이 됐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세계 최초의 일로 대한민국의 위상과 책임을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가입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DAC는 OECD 22개 회원국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원조의 약 90%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이후 지금까지 약 127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받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가 놀랄 만한
이명박 정부가 지난 해 출범했을 때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새 정부가 과연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인지였고, 또 하나는 참여정부가 기공식까지 해놓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역시 당초 원안대로 건설할 것인지였다. 이 같은 관심은 호기심 차원의 관심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의구심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최근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불행하게도 필자의 불안한 예감이 적중해가는 듯하다.지난번 대통령 선거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약사업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사업과 노무현 참여정부가 전력투구해 시동을 걸었던 세종시 건설사
그는 그 집의 가장이다. 그 날도 그는 안방에서 뒹굴었다. 뒹굴었지만, 때가 되니 배가 고팠다. 뱃속에서 밥 달라 아우성을 쳤다. 참지 못하고 그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나와 보니, 식구들이 오손 도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아내와 두 딸은 그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던 밥을 계속 먹었다. 그가 밥상을 보니, 그의 자리가 없었다. 그를 위한 숟가락도 젓가락도, 밥도 국도 없었다. 나머지 식구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밥 먹자, 하지 않았다. 그가 밥 먹는 식구들에게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어린 두 딸에게 말했다. 아빠란 존
타임(Time)지의 ‘200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었고 아시아의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이라고 일컬어지는, 자칭 오타쿠라고 하는 무라카미 다카시(일본, 1962~)는 일본 만화 세대에 태어난 작가로 미술대학을 졸업 후 뉴욕에서 히로폰 팩토리(Hiropon Factory)라는 미술 창작 집단을 운영하였다. 일본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그는 앤디 워홀이 행하였던 미술의 상업화를 일찌감치 따라 하며 90년대 후반에는 제프 쿤스(Jeff Koons, 1955~)의 작품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언론관련법 권한쟁의심판 청구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역시 우려하던 대로 내려졌다. 방송법 등 무효확인 청구가 기각된 것이다. 헌재의 결정 내용을 요약하자면 절차상의 위법성은 있으나 법률을 무효로 할 정도로 중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정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헌재재판관들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권한이 없는 사람에 의한 임의의 투표행위나 대리투표로 의심받을 만한 행위 등 극히 이례적인 투표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표결 과정에서 표결의 자유와 공정이 현저히 저해
한바탕 북새통 같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선거는 끝났으나 승자의 의기 양양함만 보이고 진정으로 민심에 대한 겸허한 수용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선거에서 이긴 사람도 투표인의 절반 넘기는 지지표를 얻기는 힘들다. 지난 10월 28일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재보선의 투표율은 과거의 평균을 넘겼다해도 40%에도 미달했다. 나머지 60%가 외면한 선거에서 이겨놓고 천하를 얻은 것 같은 의기양양함을 보이는 것은 오만이다. 민주주의는 선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대의 정치다. 한 표라도 더 얻는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
미국의 요청에 따라 아프간 재 파병이 결정되므로 교민과 파병 병력의 안전 위험이 현실화 됐다. 따라서 파병이 결정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예산안, 4대강 사업, 미디어 법, 세종 시 관련 등과 함께 태풍의 눈이 되어 연말 정국에 불어 닥칠 전망이다. 국제평화에 기여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며 세계의 일원, 나아가 세계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교민과 파병 병력의 위험과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와 경제대국과 선진국을 논하며 자국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비협조적인 국가로 낙인찍히느냐의 기로에서 쉽지 않게 내린 결정일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실익과
인천 송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서해바다였던 곳이 송도신도시가 되었고, 40여개의 외국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하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송도와 인천공항을 잇는 국내최장의 서해대교가 개통되어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상은 현재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투모로우시티에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투모로우시티는 쇼핑몰과 호텔 등을 갖춘 복합 비즈니스 공간인데, 미래 도시시설답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5종류의 로봇 19대가 상주하고 있다. 1층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결정돼 발표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본인 스스로도 노벨위원회의 그같은 발표 소식을 듣고 놀랍고 황송하다고 했을 만큼 전연 뜻밖의 수상 소식이었다.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의 전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축하 무드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도대체 그 상이 왜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느냐는 성토의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다. 성토의 목소리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야박하다는 생각이
국정감사장에서 4대강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자원공사와 가스공사 그리고 국민연금의 출연 등의 의혹은 재보선을 앞둔 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우선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비를 조달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적 근거 없는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비 지원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한 수자원공사 내부 문건에는 사내 변호사를 비롯해 복수의 법무법인에 의뢰한 결과 수자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 의사 추모 붐이 일고 있다. 안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영웅’이 다음 달 개막을 앞두고 있고 한 조간신문에는 그를 소재로 한 소설도 연재 중이다.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내년이 되면 아마도 각종 이벤트가 더 줄을 이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안 의사 재조명 열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한심스러운 일이 최근 빚어졌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의사님의 동상이 국회에 사실상 방치된 사건이다. 사단은 이렇다. 재중 사업가 이진학 씨는 2006년 1월 16일 중국 하얼빈 광장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시각차는 크다. 우선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파견 후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정이라며 반기는 입장이다. 미국도 갑작스런 북한의 결단으로 놀란 기색이긴 하지만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다른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그러나 설사 북한이 의
유통업계는 올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떠들썩하다. SSM 출점 시 지역상권이 죽는다며 반대하는 중소유통업계와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권리가 있다며 지역상권에 진출하려는 SSM 사이가 여전히 벌어져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1일 소비자와 대·중소 유통업계 대표, 정부, 학회가 한자리에 모여 ‘SSM과 중소 유통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SM과 중소유통상인은 이날 줄곧 ‘상생’을 외쳤다. 그러나 상생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그들은 자기입장에서만 이익을 대변할 뿐
이명박 대통령의 민생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래시장 방문, 농촌 고추 수확 참여 등의 행보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서 40%대로 올라선 것을 보면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지지율 상승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지만 이 대통령의 행보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와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는 부정적 평가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자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전시행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추진 중인 중도실용과 민생챙기기 역시 실속 없는 뜬구름 잡기식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행정복합도시) 축소 발언 이후 세종시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야권은 일제히 정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를 향해 집중포화했다. 충청권 총리를 제물 삼아 세종시를 축소하겠다는 흑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자당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이 총리에 기용된 것에 배신감마저 드는 모양이다. 선진당 역시 심상치 않은 기류다. 우선 심대평 전 대표가 총리 문제로 이회창 총재와 갈등을 빚고 탈당한 것에 이어 충청권 총리 후보자인 정 후보자가 선진당의 텃밭인 충청권
미국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 억류 중이던 여기자들을 구해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누구도 미국의 대북 직접 대화를 감지 못한 것이어서 그 충격은 증폭되고 있다. 비교적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북측과 충분한 사전교감과 물밑작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정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30일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 아산 직원과 지난달 30
쌍용자동차 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우려했던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5일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은 경찰병력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노조의 거점지인 도장2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 대부분을 경찰이 장악한 상태다. 경찰은 공중에서는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뿌리고 지상에서는 고공 크레인을 동원해 중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노조원들을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노조원 중 한 명은 경찰의 진압에 밀려 퇴각하다 7미터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살인진압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어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도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천 후보자는 과거 모 사업가와 모종의 관계라는 의혹에 대해 단지 아는 사이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며 고급 리스차 무상 이용에 대해서는 주차 공간 제공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다가 결국 가족들이 모두 이용했다고 자인한 바 있다. 사정기관의 수장이 되고자 했던 천 후보자의 이러한 행태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비겁한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아무나 앉아서는 안된다.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사정기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