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 경제민주화법을 비롯한 각종 쟁점법안을 놓고 6월 국회에서 여야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 이행과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6월 임시국회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구태를 보이거나 좌충우돌 할 경우 그 비판은 그대로 박근혜정부의 상처가 될 것이다. 민주당 현실은 더 절박하다. ‘당 혁신’이라는 태산 같은 과제를 넘어야 할 상황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정책적 경쟁력도 발휘해야 한다. 게다가 국민의 시선은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에 더 집중돼 있다. 자
박종윤 소설가 한나라 고조 유방이 드디어 초나라 항우를 전멸시켜 천하를 평정하고 신하들에게 논공행상을 하였다. 고조는 승상 소하에게 제일 큰 땅을 하사하자 신하들의 불평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리는 싸움터에 나아가서 온갖 고생을 다 겪어 왔습니다. 공훈에 차이는 있을망정 누구나 성을 공략하고 땅을 빼앗는 전쟁에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승상 소하는 단 한 번도 싸움에 나간 적도 없고 다만 후방에서 나랏일만 보살펴 왔을 따름입니다. 그런 그가 어찌 우리보다 많은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그 말을 들은 고조가 대답했다. “귀공들은 사냥을
오는 6월 6일은 제58회 현충일이다. 나와 관련된 분들이 잠들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매년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는다. 그것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충원간 묘역관리 결연 체결을 실시하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했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만 있으면 일의 경중과 대소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아이들에게 현충원 방문지에 기록을 남기고 현충탑 묵념을 하면서 역사를 알려준다. 이렇게 매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6일은 현충원 가는 날로 알고 있다. 요즘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중용의 지혜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남북한 당국이 막말까지 쏟아내며 대화마저 중단된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갑을 논쟁으로 혼란스러워도 맑은 샘물 한줄기가 솟아나 어지럽혀진 우리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사회는 변질된 사고에 너무 익숙해져 고집과 아집을 혼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어 정말로 안타깝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람과의 상호이해를 넓혀 보편타당성에 기초한 고정관념의 생각을 바꿔야만 복지국가 구현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복
“말세골염(末世汨染) 유불선(儒佛仙) 무도문장(無道文章) 무용야(無用也)”라 했던가. ‘종교의 말세가 되면 자기 생각 자기 종교에 골몰해 가르치는 스승은 많아도 참 도가 없으니 유불선 도가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도다’라고 익히 400여 년 전 오늘날 종교 말세가 도래할 것을 예고한 격암 남사고 선생의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 이 땅에는 하늘의 복음이 들어와 짧은 기간 1200만 명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갈라질 대로 갈라진 교계는 서로 이단의 굴레를 씌우며, 심지어 이단 세미나를 통해 서로를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서로 견제하면서도 협력해야 하는 미묘한 관계다. 견제와 협력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견제에 치중하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협력에 쏠리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당청관계를 이루는 게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보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난 100일간의 평가는 새누리당의 평가와 무관치 않다. 언론과 각종 단체가 내놓은 평가를 들여다보면 현 정부가 인사 점수에선 낙제점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날을 새삼스럽게 들추어봄은 사람이 태어나면 백일은 챙기고, 돌을 기념하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집권 초기에 보여준 비전이 어떠했으며,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임기 5년 가운데 갈 길이 훨씬 많이 남아 있어 업적을 평가하기란 어렵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 비추어 임기 말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취임 100일째에 즈음하여 실시한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 조사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정보통신(IT)의 도입과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의 IT의 비용도 IT발전 속도만큼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급변하는 개인생활과 비즈니스, 행정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도 IT비용을 절감하고 최소화하는 것이 개인이나 기업, 정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심지어 기업들에게는 생존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IT에 대한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사용개념으로 바
이병익 정치평론가 ‘일베’라고 불리는 보수 인터넷 사이트가 요즈음 뉴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일 베스트 저장소’라는 사이트를 일컫는 말로 진보층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와 쌍벽을 이루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공식적으로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매체는 아니고 요즈음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배설 사이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이 사이트의 속성은 글에 관해서는 무한 자유가 보장돼 있는 것 같다. 욕설이나 비방 등이 도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올라와 있어도 특별히 통제나 간섭을 받는 것 같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점잖은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오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작업을 매일 해내는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통조림캔을 한번 두들겨 보았을 뿐인데 한치의 오차 없이 불량품을 골라내고, 눈으로 쓱 한번 보고도 인쇄상태에 문제가 있는 카드를 빠른 손놀림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놀라운 경지에 도달하게 된 비결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이 일을 오래하다 보면 누구나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오래하다
비황인숙(1958~ )저처럼종종걸음으로나도누군가를찾아 나서고 싶다… [시평] 봄, 가을에 내리는 비를 가늘게 내리기 때문에 흔히 세우(細雨)라고 한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면, 봄에 내리는 비는 마치 경쾌하게 종종종 종종걸음을 내딛듯이 내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보노라면 왠지 마음이 싱숭거려진다. 그러나 종종종 내리는 봄비를 보노라면, 왠지 그 비를 따라 어딘가로 가고 싶어진다. 봄비 내리는 길을 따라 누군가를 찾아 나서고 싶다는 시의 화자. 봄은 그래서 어딘가를 하염없이 나다니고 싶은 계절인가 보다. 또 그 누군가를 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던 현정화(43) 전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가 9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현정화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로 어학연수를 떠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7시간 이상 영어 실력을 키워왔다.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미디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정화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리더로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추천서를 써줘 어린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지금 세계인들은 각종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편안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언론 매체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사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구촌 곳곳에서 매일 발생되는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알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실시간 뉴스에 대한 시민의 반응을 엿보기도 하고,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까지 훑어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인터넷 등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한 유용성 덕분이다.지구촌 뉴스를 보면, 미국 내 세계 최대의
6월 임시국회가 3일부터 막이 오른다. 이번 임시국회에선 갑을관계 공정화 법안 등 경제민주화 법안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단 여야는 경제민주화의 취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각론에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여야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당장 추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다가 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임시국회는 취임 100일을 맞는 박근혜정부가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주
국회의장 직속으로 헌법개정연구회를 두고 2년간 운영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사항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하여 양당 소속 국회의원 각 10명과 전문가 4명 등 명단을 공개하고, 연구회를 가동하기로 결정했지만 강창희 국회의장 측에서 내용과 절차를 문제 삼아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과 관련하여 여야가 합의해 결정·발표한 내용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의장 측의 반발인 것이다.현행 ‘국회의장 자문 기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보면, 국회의장 자문기구 위원의 자격이 국회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 금슬 좋은 부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함 부부들은 간혹 부부싸움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가급적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피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혹시 하게 되더라도 폭력적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여기에는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이 포함된다. 즉 배우자를 때리거나 또는 욕설을 퍼붓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나의 배우자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여 싸우더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주자. 폭력적인 상황으로 발전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독도시] 우리의 보물 독도 - 이혜우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꽃제비는 북한의 가난한 부랑자 어린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유랑, 유목, 떠돌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어 ‘꼬체비예’(남한 표준 표기는 ‘코체비예’, кочевь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북한에서 꽃제비로 오기(誤記)되어 정착했다고 한다. 유목자, 방랑자를 뜻하는 러시아어 ‘꼬체브니크’(남한 표준 표기는 ‘코체브니크’, кочевник)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북한에서는 8·15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에 꽃제비라는 말이 많이 나돌다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적의 주력을 무력화시키려면 우두머리부터 처치하여 전체 시스템을 와해시켜야 한다. 일단 적과 싸워서 이겼으면 승세를 타고 강공을 퍼부어야 한다. 작은 승리에 만족하여 대승을 거둘 기회를 잃는다면 아군의 손실을 줄일 수 있겠지만, 적의 주력을 격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승리마저 단숨에 잃을 가능성이 높다. 전쟁의 관건은 적의 우두머리를 잡는 것이다. 적의 우두머리를 잡지 못하면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는 것과 같다. 적의 우두머리를 잡으려면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쥘부채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