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항우가 죽고 한왕 유방이 천하를 제패하자 유방은 계략을 세워 한신을 잡아들였다가 그의 공적을 참작하여 왕에서 후로 격하시켰다. 한신은 그 울분을 삭히며 자신을 비하하고 다녔다. 고조와 한신의 사이에 조금은 자유로울 때였다. 두 군신은 잡담을 나누며 장군들을 평가하다가 고조가 한신에게 물었다. “짐에게는 몇 만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역량이 있다고 보는가?” 한신이 답했다. “폐하께서는 십 만 정도이겠지요.” “그렇다면 귀공은?” 고조가 한신에게 말했다. “저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군사들을 부리는 데는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 교수 요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 그 자체보다는 꿈과 이미지를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심리적인 요인, 개인적인 요인, 사회적 요인 그리고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필요에 의거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가공된 욕망 때문에 제품을 구입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꿈과 이미지는 브랜드를 통해 표현되며,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기능적 가치 외에 정서적 가치나 상징적 가치도 제공해 준다. 기본적으로 사람에게는 ‘자기표현 욕구(need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의 개혁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의문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났다.기자는 지난주 금요일 명동 청어람에서 개신교대 대표적인 개혁 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가 주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이 단체는 이날 조용기 목사 부자의 재정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축소될 것을 우려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리고 조 목사 일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게 하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날카로운 칼날을 세웠다.한기총은 조용기 목사와 관련해 처음에는 여성스캔들 논란을 문제 삼아 비판을
조선시대 대원군이 나라의 위엄을 세우려고 경복궁을 중축하는데 자꾸 불이 났다. 각 지방에서 커다란 목재를 힘들게 실어와 기껏 지어놓으면 불이 나고, 또 지어놓으면 불이 났다. 나라의 재산을 축내면서 그런 큰일을 한다고 백성의 불만이 많았는데, 자꾸 불이 나니 고민 끝에 잠도 못 잘 지경이 됐다.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새로 지어놓은 경복궁 건물에 또 불이 났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헤매는데, 이상하게 생긴 동물이 하늘에서 날아와 입으로 물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불을 껐다. 그리곤 다시 하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상식적인 수준의 도덕적 의무만이라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고위직 인사들의 도덕성의 결여에 대한 것이다. 대기업 상무의 대한항공 승무원 폭행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안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빵기업 회장이 호텔 직원의 뺨을 때린 사건이 일어나자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함에 대한 문제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항공 승무원 폭행사건과 관련 해당 임원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라면과 관련된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임원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한미 연합해상 훈련에 대해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면서다. 북한은 우리 측의 훈련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적인 반타격전’ ‘로켓군부대의 즉시적인 행동개시’ ‘서해 5개 섬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심지어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개성공단의 정상화 문제까지 들먹이면서 한미 훈련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한미 대잠수함 훈련은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서해 일대의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 타격하는 훈련이다. 대잠훈련이 끝날 무렵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
“우리 사회에서 학력이 아닌 능력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대통령의 임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올 1월말 교육 유공자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말은 비단 이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고졸 학력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한결같이 부르짖던 내용이었다. 학력보다는 실력이 당연히 우선시해야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에 대졸 아니면 푸대접을 받는 분위기가 만연돼 왔다. 정부쪽 또는 경제계에서 고위직 인사가 있을 때마다 대부분이 외국의 명문대와 국내의 SKY대 출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스포츠계에서 대단한 멋쟁이로 소문나 있다. 칠순의 나이에도 잘 빗어넘긴 백발, 단정한 싱글 정장양복에 넥타이 차림과 귀품있는 말투. 어느 것 하나 빈틈이 없는 노년의 신사다. 현역 감독시절에도 옷 잘 입기로 유명했다. 국내 농구코트에서 공식적으로 정장을 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1978년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와 삼성과의 실업농구경기가 열렸어요. 삼성 김인건 감독과 라이벌 경기를 펼치는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번뜻 생각이 났어요. 국면전환을 위해 정장 양복을 입는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노인뿐만 아니라 일하느라 병원 갈 시간이 없는 모든 사람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PC나 스마트폰으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박근혜정부가 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신(新)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히면서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성장성까지 부각되고 있다. 최근 E-Health, U-Health, S-Health 등 정보통신시스템과 연관된 의료, 건강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U-헬스
이병익 정치평론가 민주당의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한길 대표최고위원 체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부상한 김한길 대표가 희망적인 당 개혁에 대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주류로 오랜 동안 당을 장악한 친노 세력에 대한 짙은 부정적 그림자를 과연 지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민주통합당에서 통합을 떼어내고 다시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꾼 것은 60년 전통의 야당의 표상인 ‘민주당’이라는 정당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한나라당’보다는 그
안산시 2조 3천억 원 투자유치 성과를 돌아보며 안산은 거대한 안산스마트허브(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9천여 개의 기업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 또한 서해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부도,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시화호 등 훌륭한 해양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안산시만의 자랑이기도 하다.이렇게 산업과 관광은 안산시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이며, 앞으로 안산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시화호에 인접하여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인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정년 60세 연장법’이 통과됨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자들은 “대기업과 공무원만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 일반직 공무원은 개별법에서 정년이 60세로 보장돼 있건만 그런 소리를 하다니 이상하게 들린다. 그들의 말은, 2016년 또는 2017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나게 되면 임금체계 개편이 필수로 보수가 줄어들 게 마련인데 공무원은 임금이 깎일 걱정이 없다는 푸념에서다. 개정법에서 정년을 연장할 경우 임금피크제 등 사전에 보수 체계도 함께 마련돼야 하건만 그 문제는 사업장의 자율적인 조정에 맡기고 있으
과연 개성공단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개성공단 남측 체류인원이 지난 3일 모두 귀환했다. 지난 2003년 6월 착공한 개성공단은 10년 만에 남측 체류인원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은 서로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남북경협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의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성공단의 폐쇄는 결국 남북 모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민주당 5.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김한길 대표의 일성이다. 이 같은 말은 잘한 일도 없는 여당이 48.5%의 정당지지도를 받는데 비해 제1야당은 그 반에도 못 미치는 17.5% 지지도 밖에 받을 수 없는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지난 19대 총선, 대선 및 4.24보선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여야 간 협력과 견제 기능을 익히 아는 국민이 아무렴 제1야당에 대한 관심과 미련이 없겠나마는 민주당을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나들이가 많아지는 5월이다. 꽃놀이 장소나 놀이공원 등에서 한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여 엄마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알아보자.아이가 엄마를 찾았을 때 엄마의 답변이 없으면, 일단 아이는 놀라서 멈칫한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엄마를 찾게 되어도 여전히 반응이 없으면 그제야 아이는 자신이 엄마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극도의 공포 반응이 몰려오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을 부정하는 심리를 갖게 된다. 그 결과 아이는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
[독도시] 독도라는 이름 - 차영섭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중국의 고대 군왕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견강부회(牽强附會)’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남의 것을 기계적으로 답습하는 ‘생반경투(生搬硬套)’를 적절히 혼합하여 무중생유(無中生有)를 창조하는 전문가였다. 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문화권력을 탄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문자옥(文字獄)을 일으켰다. 권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화는 정치와 경제라는 하드웨어적 구조를 견제하는 유일한 힘이다. 현대사회에서 문화권력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압도할 정도로 막강하지만, 고대사회에서도 문화의 힘은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주부 박미란(가명) 씨는 공과금 납부 때문에 남편과 다투게 되었다.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나중에 내자’ 하고 미뤄 둔 것이 문제였다. 그 사이 공과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결국 납부일을 넘겨 가산세를 내야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남편은 “그러게 미리 좀 납부하지. 아니면 자동이체로 해놓던가, 도대체 집에만 있는 사람이 뭐가 바쁘다고 공과금 하나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하며 잔소리를 했고, 남편의 말에 미란 씨는 “아니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
최근 언론과 보도매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아마도 ‘4대 사회악’일 것이다. 現 정부는 출범과 함께 ‘4대 사회악 근절’에 목소리를 키우며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경찰과 각 지자체에 이를 근절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 T/F팀을 구성하여 해당 부서는 물론 모든 경찰관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 및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4대 사회악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들이지만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 미래를 짊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