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여배우 복서 이시영의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두 가지 측면의 관점이 있다. 국가대표로서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주장과 복싱 흥행을 위해 무리하게 선발했다는 비난이다. 논란을 부채질 한 것은 언론이었다. 동아일보는 25일자 라는 기자의 칼럼에서 “누가 봐도 김다솜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경기인데 심판이 이시영의 손을 들어줬습니다”라며 판정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신문과 방송 대부분이 이시영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동아일보의 문제 제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개성공단이 폐쇄냐 유지냐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관계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을 때도 개성공단은 조업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남북경협의 마지막 상징인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개성공단 체류인원 176명의 전원 철수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27일 남측 근로자 126명이 귀환했다. 마지막 남은 인원 50명은 29일 귀환할 예정이다. 남측 체류인원의 귀환 조치는 북측이 대화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26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 달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문제는 도민들의 우려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의료원 운영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진주의료원 적자 운영에서 비롯된 이 문제가 어제오늘 불거진 일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34개 전국의 지방의료원의 사활이 걸린 현안이기도 하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국민의료에 관한 제도적인 부담이기도 하다. ‘진주의료원의 적자가 늘어나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경남도의 입장인데, 작년 기준으로 진주의료원 부채가 279억 원 규모이고, 69억 원의 적자라 한다. 수익이 136억 원 있었으나
어김없이 이맘때면 등장하는 기업들의 ‘유보율’이 언론사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10대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의 유보율이 1441.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기업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유보율(Reserve ratio)은 잉여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을 자본금(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잉여금/자본금)이다. 이는 기업 스스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부채율이 낮을수록,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전성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유보율만 가지고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28일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저희한의원에서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 누구나 채소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환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채소류를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저희한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 중에는 발육부전(키, 체중 등이 모자람)이나 우울증, 집중력산만 등의 증세로 치료받는 분들이 꽤 있고 개중에는 20세가 넘어서까지 작았던 키가 적게는 3㎝, 많게는 6~7㎝까지 성장한 경우도 자주 있는데 이들은 그 공통점이 채소류 섭취를 저희한의원에서 말하는 대로 잘 지켰다는 점이다.채소류가 좋다는 점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선거 후보는 정당과 불가분의 관계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4.24재보선 막바지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와 함께 소속된 정당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 민주주의국가에서 대의(代議)민주주의가 주류를 이루고, 대의제는 정당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이 말은 이론적으로 맞다. 정당법의 기본 취지를 봐도 정당은 정치를 담는 그릇으로서 국민의 건전한 정치의사를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정당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
[독도시] 그리운 독도 - 민경희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개성이 고려시대의 수도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주위가 구릉(丘陵)에 둘러싸였고 송도(松都)라 불리기도 했다. 고려 태조(王建, 재위 918~943)는 즉위한 다음 해에 철원(鐵原)에서 이곳으로 도읍을 옮기고 개주(開州)라 칭하다가 나중에 개성(開城)으로 명칭을 고쳤다. 고려의 멸망 때까지 국도(國都)로서 번영했다. 현종(顯宗, 재위 1009~31) 때에 거란족(契丹族)의 침공에 대비하여 구릉지에 토루를 쌓고 나성(羅城)이라 하였다. 왕궁은 만월대(満月台)에 있었다. 내성(內城)은 조선 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제갈량(諸葛亮)의 뒤를 이어 촉한의 병권을 잡은 강유는 천수군(天水郡) 기현(冀縣) 출신으로 자를 백약(伯約)이라 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를 모셨던 그는 후한 말 최고의 경학자였던 정현(鄭玄)의 학문을 좋아했다. AD 228년, 기산(祁山)으로 진출해 귀순했다. 당시 강유의 나이는 제갈량이 유비를 만났을 때와 같은 27세였다. 위군은 강유의 어머니를 인질로 확보했다. 제갈량이 죽은 후 군부의 요직을 차지한 강유는 사실상 촉한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강유는 제갈량의 전략을 답습하여 적극적인 대위군사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관련한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고 결국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되었다. 만약 뉴턴이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원래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무심히 지나쳐 버렸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쉽사리 발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린 아이일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여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도 신기하고,
㈜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이태균 박근혜정부는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출범하면서, 정부부처 장관 임명과 북한의 도발 대응에 많은 시간을 허비해서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경제문제 해법을 제시했지만 뚜렷한 묘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첫 작품으로 선보인 4.1 부동산 대책도 정부 여당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국민에게 불확실성만 심어준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추경예산안을 제시했으나 이것도 세수 확보 차원의 땜질로 지금의 경제난국을 돌파할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 우선 4.1 부동산 대책만 해도 너무 얼어붙은 부동
최상현(주필) 갈매기, 부산 갈매기 우는 남포동 바닷가의 자갈치 시장은 여로(旅路)의 낭만을 살리고 미각을 강하게 자극하는 곳이다. 시장기가 도는 오후 6시 30분에 부산역에 도착했으므로 배가 출출할 때다. “형님 자갈치로 가입시더!” ‘자갈치 가자’는 말을 내가 막 껴내려는 순간이었는데 애칭 ‘부산 갈매기’, 김옥만 아우가 내 마음을 딱 짚어내듯 말한다. “좋지!”‘먹자’는 데는 탱크 같이 육중하고 우람한 김동길 아우도 이의가 없어 보인다. 이의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 같다. 그는 원래 무지할 만큼 잘 먹는다.
국내의 어느 웹사이트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기다릴 바엔 류현진 1호 홈런이 빠를 듯’이라는 제목이 떴다. 누가 올렸는지 모르겠으나 국내 정치의 시류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 공익보다는 사욕을 채우고, 적대적인 공생 구조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구태정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을 불신하고 있는데, 차라리 미국 다저스 팀의 투수 류현진 선수의 1호 홈런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는 말이다.올 1월 6일 여야가 합의한 정치쇄신특위가 3월 22일에야 인선을 마쳤고, 4월 25일 첫 회
통일부가 25일 북측에 당국 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번 회담 제의는 지난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 이후 2주 만에 나온 것으로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사태 해결 의지를 거듭 천명한 셈이다. 이는 북한 측의 공단 가동중단 조치로 입주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해 하루속히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이 26일 오전까지 회신이 없을 경우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가 말한 ‘중대 조치’는 아직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내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 46명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새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건강한 비판과 조언을 많이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었던 불통 정치라는 비판을 염두에 둬서인지 “국민의 신뢰를 얻으며 소통해 나가는 데 용기와 힘이 돼 주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신뢰하고 하나가 돼 노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너끈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우리나라와 국민이 갖고 있다며 언론이 국민과 정부, 국회를 잘 이어주
마음의 경영-Vol.74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사람의 뇌에는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란 게 있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며 행동을 모방하기도 한다. 아기들이 엄마의 행동을 따라하며 생존방식을 배우고 고통 받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 하는 것도 거울뉴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의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지금껏 문명을 이루고 살아남은 것은 거울뉴런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행복한 사람 곁에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고, 우울하고 고독한 사람과 가까이 하면 까닭 없이 우울해지고 고독해지는 것도
박상병 정치평론가 “저를 지지해주신 노원 주민 여러분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예상 밖의 압승이었다. 당초부터 안철수 후보의 승리는 예상됐지만 6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일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당력을 집중시켜 조직을 총 가동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별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새정치’의 깃발을 들고 단기필마로 뛰어들어 압승을 이뤄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안철수 의원의 길’은 이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제
박종윤 소설가 한신의 공격으로 군사 20만 명을 잃은 항우는 고심 끝에 무섭을 보내 한신의 회유를 권했으나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제나라 사람 괴통이 찾아와 관상 애기를 꺼내며 한신을 설득하고 있었다. “한왕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공, 낙 일대에 방어진을 치고 있었는데 험악한 산과 강에 가로막혀 싸워 보지도 못한 채 형양에서 패하고 성고에서 부상을 입었으며 결국은 완, 섭까지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이미 그들의 예기는 꺾여서 견고한 요충지대를 뚫고 나가지 못하는 형편이며 군량미는 바닥이 났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