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전만 해도 영국은 축구 종주국이면서도 유럽 프로축구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보다 뒤처져 있었다. 인기도, 시장 규모, 선수 수준 등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축구저널리스트 출신 사이먼 쿠퍼, 스테판 지만스키가 쓴 에 따르면 “1982년까지만 해도 영국클럽들은 리그 경기를 TV로 생중계하는 것에 반대했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게 되리라고 예상해서였다. 앉아서 돈을 벌고 무료로 팀을 홍보하는 TV 중계의 일석이조 효과를 클럽이 깨닫는 데는 1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지난 4.24재보선에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등원했지만 4월 임시의회 회기 동안 본회의에 참석했을 뿐 상임위원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16개 상임위 가운데 아직 어느 상임위에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결원이 된 정무위원회로 가야 하지만 안 의원 개인적 사업과 관련된 그 상임위원회엔 갈 수 없는 형편이다.국회법(제48조 제6항)에 따르면, 임시회의의 경우에는 회기 중 상임위원회에 배정될 수 없다. 이 조항은 소속 정당이 주요 현안 발생 시마다 정략적으로 상
우리 국민이 ‘윤창중 사태’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적 이미지 또한 실추될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 인사 스타일을 바꾸고 인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은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가 낳은 ‘예고된 참사’라는 비난이 많다. 현 정부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에 오른 셈이다. 그간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조차 윤 전 대변인의 인선을 반대했었다.
지난 8일 자정이 가까울 무렵, 경북 영덕의 국유림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지구대 소속 헬기가 긴급 출동하여 산불은 무사히 진화됐지만 다음날 오전 9시반경, 귀환 중이던 헬기가 임하댐에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헬기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관 1명도 숨지고 말았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재산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공무를 수행하던 중에 순국한 자랑스런 공무원들이었다. 산림청 헬기조종사와 소방관 등 하급 공무원이 숨진 그 시각,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은 홀
남양유업 사태 이후 식품‧유통업계가 불공정 거래를 없애기 위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롯데푸드는 대리점주와 계약할 때 갑(甲)과 을(乙)이라는 표현은 다른 단어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대리점주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직통 게시판을 운영 중이던 CJ제일제당은 관련 제도 강화에 나선다. 사조그룹은 내부 직원의 교육을 강화하고 대리점주와의 간담회 주기를 월 2회로 확대할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영양소가 칼슘인데, 마그네슘은 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한다면 단연 마그네슘이 가장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인체 내의 마그네슘은 절반(50%) 가량이 뼈에 존재한다. 이는 마그네슘이 뼈의 형성에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가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마그네슘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그 칼슘이 뼈로 잘 이동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칼슘을 섭취한 효과를 제대로 거둘
[독도시] 나의 연인 독도여! - 정이산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비무장지대(demilitari zed zones)는 일반적으로 조약에 기초하여 무장(武裝)이 금지되고, 군대의 주둔, 군사기지나 군사시설의 건설·유지 등을 합의하에 실행할 것을 약속한 지역을 말한다. 비무장화의 목적은 적대국 간의 무력충돌 방지나 국제 수로의 항행의 자유확보 등 다양하다. 무력 분쟁 후 휴전협정이나 평화조약에 있어서 군사 경계선이나 국경의 주변지역을 비무장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반도 휴전협정(1953. 7. 27)이나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1979)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유명한 주먹으로부터 진정한 싸움꾼과 양아치를 구분하는 방법을 들었다. 골목 양아치는 대결하기 전에 욕을 하거나 자해하는 것으로 상대에게 겁을 준다. 그러나 진정한 주먹은 조용히 미소부터 짓는다. 미소의 의미는 확실한 자신감이다. 전통적인 북한의 대외전략은 한 마디로 공갈(恐喝)이다. 거친 말로 상대에게 겁을 주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골목 양아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박근혜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김정은의 ‘공갈(空喝)’ 덕분에 집권초기의 위기를 그럭저럭 넘겼다고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교육기업 E사는 주간회의 때마다 ‘개선사항과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디어는 직원들 모두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으며, 채택이 되면 시상과 함께 반영 결과를 공개한다. 이러한 아이디어 제안이 사내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히면서 매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출 증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나 이벤트 아이디어에서부터 수강생들의 교육 편의를 위한 아이디어, 사내 보안을 위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여러 가지 일들을 개선해 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어 직원들의 만
얼마 전 6·25 전쟁에 참전한 한 미국 참전용사가 60년간 애타게 그리던 ‘화상소녀’와 상봉했다. 6·25 전쟁 중 화상 치료를 도운 소녀를 찾고 싶다는 미군 참전용사의 사연이 전해진 지 3주 만에 애타게 찾던 ‘화상소녀’를 찾은 것이다.TV를 통해 본 상봉행사에서 리처드 캐드월러더 씨가 ‘화상소녀’ 김연순 씨와 포옹을 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하고 싸하게 눈시울이 젖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당시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에 전쟁이 발발하자 공산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신생 자유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
목련(木蓮)은 봄을 상징하면서 우아한 여인의 자태로 보이지만 꽃잎이 지면 쓸쓸해지는 것이 많은 사람의 정서이다. 하지만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재미있고 희망적이거나 혹은 쓸쓸하지만 아름답거나 웅장한 것으로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안산시청 본관 회계과 창문 앞에는 많은 나무속에 목련 한 그루가 있다. 요새처럼 추운 꽃샘바람이 불고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거나 다른 목련꽃들이 한창 피어있을 때면, 그 목련꽃은 어느새 몰래 피고는 꽃잎만 두세 장 남기고 머쓱하게 서 있다.나는 그것이 못마땅해 ‘주책바가지’라는 별명을 만들어주
최상현(주필)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의 앞날은 대단히 유동적이며 미묘하다. 개성공단은 북의 인민과 경제에는 안정되게 그들의 달러 결핍을 해결해주는 그야말로 현찰의 젖줄, 캐시 카우(Cash cow)였다. 그 반면 세계 10위 규모의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에 대한 개성공단의 기여는 극미할 뿐이다. 중국은 돌연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의 조선무역은행과 중국 내 외환 거래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과의 거래 계좌를 전면 폐쇄하고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김정은의 북에 엄청난 충격이 갔을 것이 분명하다. 이 마당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자금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외환거래 은행인 중국은행(BOC)에 이어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의 주요 ‘국유상업 은행’이 조선무역은행을 비롯한 북한 금융기관과 거래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금융 제재조치에 중국이 적극 나선 것이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중국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의 은행거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받게 될 충격은 매우 크다. 중국뿐 아니라 이미 미국과 일본 등 각국이 대북제
국회의 분과위원장이 위원회에 출석한 여성 장관의 건강을 염려하여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장관이 요즘 야위어 보여서 걱정이다. 새로운 다이어트 때문인가 아니면 과로가 문제인가?”라는 내용이다. 문구상으로 보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불쾌한 발언’이라고 여성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남성 의원들도 “위원장의 어리석고 사려 깊지 못한 언급”이라고 공격했다. 위원장이 여성의 외모를 지적했다고 하여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국내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라 올 초 영국 의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장관의
똥간의 말이대흠(1968~ )너는 맛있는 밥을 먹고더러운 똥을 싸지? 나는 더러운 똥을 먹고맛있는 거름을 싼다. [시평]‘똥간’,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지금은 모두 수세식 변소로 되어, 그것도 집안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으니, ‘똥간’이라는 말이 없어질 수밖에. ‘똥간’은 다만 사람들이 똥을 누는 곳만은 아니었다. 밭 농작물을 기르는 중요한 거름이 나오는 곳이기도 했다.인간은 맛있는 밥을 먹고 더러운 똥을 싸지만, 똥간은 그 더러운 똥을 받아 맛있는 거름을 만든다. 결국 사람들은 그 똥이 만든 맛있는 작물을 먹고, 다
마음의 경영-Vol.76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오랜 세월 기자로 활동한 중년의 어느 남성이 홍보회사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그의 주된 업무는 ‘기자님을 모시는 일’이었다. 기자의 생리나 언론사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호방하고 활달한 성격이었던지라 그 일 또한 잘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3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는 게 사직의 이유였다. 그가 도망치듯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언론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후배를 후임으로 추천해 데려왔지만 그 후배는 겨우 3주일 만에 사표를 냈다. 그 후배 역시 자신의 후임으로 언론
박상병 정치평론가 국민이 무섭다. 아니 우리 국민이 정말 대단하다. 남양유업 한 영업사원의 ‘막말전화’파문이 급기야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등의 가맹점주들이 남양유업 제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마트나 동네 가게에서도 남양유업 제품들이 팔리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왜 남양유업 제품을 갖다 놓느냐고 따지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한다. 남양유업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하소연이다. 사실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협력사나 대리점 등에 각종 횡포를 부려왔으며, 이는 비단 남양유업만의 문제는 아니다.